저희 남편 나름 자상하고 유머있고 얼굴 한번 찡그리는법 없는 스마일맨입니다.
학교 공부도 회사 일도 잘 하고 양가 부모님께도 마음으로는(!! - 몸은 게을러서.. ㅠ.ㅠ) 100점인 믿음 가는 사람입니다.
입사후 여태껏(약 8년간) 너무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이라 쉬는 날은 하루 죙일 자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프로젝트 중엔 거의 매일 야근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라 만만치 않게 피곤하지만 체력이 울 남편보다는 좀 나은 모양입니다.
저희 딸이 이제 만 18개월 됐거든요.
근데 저나 남편이 회사일은 수퍼맨처럼 하지만 아기 보는 일을 참으로 못합니다.
그래서 서로 편하자는 취지로 주말엔 주로 제가 애기 데리고 친정에서 보내고 남편은 집에서 자고 회사 나가 일하고 그럽니다.
남들은 세식구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으면서 그러고 사는게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서로 편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집에서 시간만 나면 눈이 감기는 남편 옆에서 저 혼자 애랑 지지고 볶느니 친정엄마랑 여동생이랑 애기 데리고 마트도 가고 공원도 가고 밥도 해먹고 하는게 낫고, 어차피 피곤에 쩔어서 자고 싶어하는 남편 쉬게 해주고 싶은 맘도 있습니다.
물론 남편도 제가 배려해준다는 걸 잘 알고 있지요.
그런데 어쩌다가 저는 출근하고 남편은 하루 휴가라 집에 있는 날, 그런 날이라도 애기를 봐줬으면 합니다만 그걸 참 못하겠나봅니다.
본인은 졸려 죽겠는데 애가 울고 하면 어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근처 이모님댁에 데려다 주고는 다시 집에 와서 자버립니다.
평소에 집 근처 이모님이 애기를 봐주시거든요.
뭐 어차피 평소에 밥도 거의 이모님댁에서 해결을 하고 하니 애기 밥 멕이고 하려면 이모님댁에 가야 하는 건 맞습니다만 정말 어느 정도 선까지 남편을 이해해야 하는 건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너무 남편을 봐주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나도 어차피 혼자 애 보기 힘들어서 친정 가고 하는데 마찬가지지 싶기도 하고, 정말 이모님 말씀처럼 남자들은 애가 울면 그 때부터 애를 못보나 싶기도 하고(요건 기본적으로 남자들의 육아에 대한 책임감 결여라고 생각되지만)..
저희 친정 부모님을 비롯해서 대부분 어른들은 남편이 워낙에 피곤하면 그러겠냐고 봐줘라 이해해줘라 합니다.
주위에 젊은 사람들은 제가 남편을 너무 봐준다고 합니다.
남편은 프로젝트가 끝나는 올해말까지만 자기를 좀 이해해달라고 합니다.(그 이후에 부서가 바뀌거든요)
저는 안됐다는 생각도 들다가 너무 하다는 생각도 들다가 해서 이해하다가도 잔소리도 나오고 등등 그럽니다.
다른 집 아빠들은 혼자서도 애기 잘만 봐주는 것 같던데 울 남편이 좀 심한 거 아닌가요??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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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편분들도 애기를 잘 못보나요???
궁금이 조회수 : 355
작성일 : 2006-11-27 11:56:09
IP : 211.42.xxx.1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남자들
'06.11.27 12:22 PM (24.92.xxx.124)아무래도 아기보는 거 힘들어 합니다. 회사일로 바쁘시고 힘드시니깐 그러시겠죠.
다행 저희 남편은 아기 잘 봐줍니다. 제가 워낙 학교며 집안일이며 다 알아서 하니깐 남편이 아기 안 봐주면 못 하거든요. 힘들어 하면서 내심 아기 교육목적이라도 같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아빠가 같이 함께 적어도 1년정도는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참 좋은 거 같아요. 바쁜엄마아빠 대신 할머님랑만 같이 자란 조카와는 많이 다르네요. 밝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고...
저도 힘드니 남편도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해요. 아기 보는게 쉬운 거 같아도 쉽지 않은 일인 거 같아요.특히만 몸이 힘들땐..2. 암만 바뻐도
'06.11.27 12:40 PM (220.75.xxx.155)일주일중 단 몇시간만은 아가를 위해 시간 내달라고 합니다.
물론 휘리릭 출장가버리고, 출장다녀온뒤엔 안되지만 계획짜서 아이와의 단둘이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울 남편은 큰애가 7살, 작은애 22개월인데 여전히 아이들 잘 못봐요.
하지만 아가는 점점크고, 아빠는 여전히 아이돌보는거 헤매긴 하지만 다 추억이고 기억에 남겠죠.
다른 집 아빠들 다 혼자서 애기 잘 보는건 아닙니다. 울 남편는 7년째 애 보라면 그야말로 좌충우돌입니다.
원글님이 필요할때 아이를 맡기지 마시고, 남편 컨디션과 스케줄 봐서 아이를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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