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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사랑할 시간이 아픈 기억을................

구사시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06-11-24 09:48:18
90일 사랑할 시간.. 드라마일 뿐인데, 가슴을 후벼판다..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뭘 할 거 같냐고, 만신창이가 되어서 그 남자가 돌아왔을때,
이렇게 망가졌다고 보여줄려고 한다는 말...

그 말이 마치 오래 전 내가 했던 말, 내 모습같아서..

그 사람이 떠나갔을 때, 처음에 절망으로, 그 다음에 내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떠난 그 사람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세상에 대한 분노로, 그렇게 긴 세월을
아파하고 나 자신을 할퀴면서 보냈는데...

날 아껴주는 사람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도 키우고, 그러면서도 늘
맘 밑바닥에 자리잡았던 그 사람..
그리움도 아닌, 사랑도 아닌,, 복잡한 맘으로 그 사람이 잘못되기를 얼마나 빌었던지..
살면서 내게 닥쳤던 힘든 일도 다 그 사람때문인거 같고, 그래서 그 만큼 그 사람도
고통받아야 한다고 속으로 부르짖었던 나..

날 정말 사랑했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겨우 그런 사람을 사랑했던 나 자신이 미워미워,
그러면서도 사랑인지 몬지 모르는 감정의 끈을 못놓는 나를 미워미워했었는데....

이제 더 시간이 흘러 미움도, 원망도 없고 감정의 끈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맘에서 울컥울컥 올라온다...

다시 날 버렸던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나도 얼마나 고대했었는가..
돌아오면 차갑게 그 사람을 내가 버리리라고 얼마나 다짐했었던가..
그 사람이 설령 다 죽어가서 내게 돌아와도 난 용서하지 말거라고 했었던 나...

이젠 그런 맘을 다 버려서 평온한 내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난,,
그 사람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가보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며 넋나간 사람마냥 포기하고 살았던 내 오래전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내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섰던 그 사람 모습이,,, 내게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반대로 날 버리고 돌아섰던 그 사람도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가슴에 다시 눈물이 흐르네..
사랑은, 끝나지 않는걸까.................................
IP : 59.6.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6.11.24 10:09 AM (219.253.xxx.14)

    전 죽을만큼 아팠던 사랑을 해본적은 없지만 어제 그 드라마 보면서 많이 울게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쌍꺼풀이 풀릴정도라니...
    가슴아픈 추억도 없는 제가 울정도면 정말 원글님같은경우였으면 차마 드라마 보지도 못했을것 같아요
    겁나서요...
    내가 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며 묻어뒀다고 생각했던것들이 결국 다 사랑이였구나..
    깨닫게 될것 같아서요...

  • 2. ....
    '06.11.24 12:40 PM (222.235.xxx.223)

    저도 요즘 이드라마에 푹 빠져서 산답니다.
    너무 애절하고 가슴이 아파요..

  • 3. 저도
    '06.11.25 10:22 AM (222.238.xxx.17)

    드라마에 잘안빠지는데 이드라마는 중독성이 강하네요~웬지 아련하구~~

  • 4. 강지환
    '06.11.29 3:48 AM (121.134.xxx.251)

    연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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