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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도대체 정이 안가요...

삐죽삐죽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06-11-16 14:54:54
시댁에 도대체 정이 안가요.
결혼한지 몇 년 되고,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인지 도대체 이젠 정이 안생기네요.
그 동안 겪은 일 다 말로 하자면 끝이 없죠.
결혼전부터 내 남자의 부모님이니 내 부모님이다 생각하고 이것저거 도와드리고,
정성으로 대했는데, 역시 다른 사람은 내 맘 같지가 않은 건가봐요.
결혼할 때도 도움 전혀 못받은 건 둘째치고, 제게서 빌려간 돈도 천천히 갚겠다는 말부터며,
친척한테 빌린 돈이 있긴 한데, 축의금 남으면 제일 먼저 그것부터 해결해줄테니 걱정말라더니
우리에게 떠넘긴 거며,
남편 카드로 제 예복 할부로 사놓고 결혼한 달부터 카드값 안내서 우리가 갚게 한 거,
결혼 뒤에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돈보태길 요구하고, 옆집에서 뭐 샀다며 똑같은 거 사달라고 하질 않나.

제일 정나미 떨어지는 건요.
시동생이 결혼할 때 저만 보면 붙들고 동서될 사람 흉을 줄줄 늘어놓으면서 세상에 너만한 며느리 없는 듯이 대하더니 새 며느리가 들어와서 조금 잘해주니 이유없이 노골적으로 냉대하더군요. 친척들이나 사람들 앞에서두요. 냉대는 동서가 임신을 하고 나서 더 심해지더군요.
아마 제 친정에서 남편을 그렇게 대했다면 상종못할 집안이라고 상대도 안할 거에요.

결혼 진행할 때 조금은 눈치챘지만, 이정도로 염치없고 사람 질리게 하는 분들인 줄 정말 몰랐어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정이란 정은 뚝 떨어지고, 가급적 얼굴도 안보고 싶을 정도로 싫어져버렸어요.
문제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티가 나는 성격이라 시부모님 얼굴 보면 이젠 인사하고 웃는 것도 하기 싫을 정도라는 겁니다.

얼마전 산후조리 끝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시부모님이 오셨어요.
마침 아기 목욕 시킬 때가 되어서 남편이랑 욕실에 물받아놓고 목욕시키려는데, 아기 추운데, 방안에서 안 시킨다고 시모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우리집 욕실이 작으니 뜨거운 물 받아놓으면 공기도 따뜻해지니 괜찮다고 해도 안된다는 겁니다. 급기야는 애기 목욕시키는데, 욕실문을 열고 잔소리를 해대더군요.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지만, 참았죠 뭐...
그리고, 아기 목욕이며 이런 저런 것에 대해서 잔소리를 한가득 늘어놓고 갔습니다.
물론 할머니 입장에서 할 말이겠지만, 그게 뭐 특별한 것도 아니고, 저도 다 알고 있는 것들을 그렇게 따따따 늘어놓으니 정말 듣기 싫더군요. 그저께 또 전화와서는 목욕은 시킨대로 방에서 하고 있냐고 남편에게 물어봤나봐요. 남편은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렇다고 대답했고 저한테도 혹시 물어보면 그렇다라고 대답하라는데, 솔직히 전 그러기도 싫네요.
그렇게 대답하면 물론 잔소리 또 한가득 들을테고 찍힐 거 분명하지만, 그 정도도 하기 싫은 걸 어쩌란 말입니까. 물론 말만이라도 그렇게 하는게 현명할 수도 있단 건 알지만, 제 마음은 그렇에 여유있지가 않네요.

솔직히 왕래하는 것도 싫고, 내 아이는 시댁가풍하고는 상관없게 기르고 싶어요.
이 정도라는 거 알면 남편이 놀라겠죠?

정안가는 시댁 때문에 저도 남편도 매사에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IP : 124.61.xxx.9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6 3:01 PM (210.94.xxx.51)

    아래에 어떤 댓글들이 달리더라도,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습니다.
    어쩌겠어요.

  • 2. 저도...
    '06.11.16 3:13 PM (152.99.xxx.60)

    문제는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티가 나는 성격이라 시부모님 얼굴 보면 이젠 인사하고 웃는 것도 하기 싫을 정도라는 겁니다.
    <== 저랑 똑같으세요...마음은 남편봐서 잘해드려야지..하면서도..막상 시부모님을 대하면 얼굴표정이 안 좋게 되네요...

  • 3. ..........
    '06.11.16 4:20 PM (211.35.xxx.9)

    어쩔 수 없는거...포기하고 삽니다.

  • 4. ..
    '06.11.16 4:35 PM (211.229.xxx.15)

    정말 토닥토닥...입니다....

  • 5. 저도..
    '06.11.16 7:13 PM (124.56.xxx.119)

    정말 시어머니 이사람한테 붙었다 저사람한테 붙었다..정말 너무 간사합니다..

    본인 편한대로...

    그리고 조금만 신경 안쓴다 싶으면 금새 알아차리고는 못살게 군답니다..

  • 6. 신디한
    '06.11.16 8:16 PM (211.207.xxx.133)

    아이들 키울때는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참 많습니다.. 듣기도 거북하고 참 싫으네여..
    한 10년되니 이제 저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아마 지금은 뭐라하셔두 기분나쁠거에여..
    그냥 이겨내시고 기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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