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22 년 전 어제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는 같은 대학에 다녔고 저는 이공대생 남편은 문과대생이었어요.
저희 대학은 이공대와 문과대가 떨어져 있었고,
남편은 일부러 멀리 이공대 도서관까지 와서 제 주변을 1 년 쯤 맴돌다,
22 년 전 어제 힘들게 용기를 내어 사귀자고 프로포즈했었어요.
눈치없는 저는 1 년이나 제 주변에서 그림자처럼 머물던 그 사람의 얼굴도 그날 처음봤어요.
(당시 근시인데 안경을 안썼거든요^^)
우리에게 결혼은 어르신들을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했고 처음 만난 그 때부터
이미 결혼했던 것 같아요. 불행(?)하게도...
그래서 이 날을 더 소중하게 기억하나 봅니다.
어제 일찍 퇴근해서 남편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만 다른 분과 약속이 잡혀
식사를 하고 들어갔지요. 밤에 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진눈깨비가 내리고 날씨가 궂어 그마저 여의치 않더군요.
남편이 예전에 제게 사주곤했던 가나초코렛을 두개 사와
우리 기념식은 조촐하게 가나초콜렛을 까서 아들이랑 셋이 나눠먹는 것이었어요.
아들에게 옛날에 아빠랑 엄마랑 둘이 초콜렛을 먹곤 했는데 이젠 셋이 먹으니 참 좋다했더니
아들이 씩씩 대더니 '그럼 나만 빼놓고 둘이만 맛있게 먹었다 이거지' 하네요.
'그것도 몇 년씩이나 ㅠㅠ'
눈에 넣어도 안아픈 우리 아들...
22 년 전 오늘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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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년전 어제
첫 만남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06-11-07 14:44:02
IP : 221.151.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1.7 2:58 PM (61.78.xxx.173)행복해 보이세요. 부럽네요.... 저도 나중에 결혼하고 나이를 먹고 옛일을 생각하면서 미소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2. 까칠손
'06.11.7 3:43 PM (219.249.xxx.14)저흰 3년이 지났지만 님처럼 20년뒤에도 서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행복하세요^^
'06.11.7 4:26 PM (211.117.xxx.160)22년 전 첫 만남 기억하시는 소녀같은 분이시네요.
행복하게 사시나 봐요.
저도 14년 전에 비슷하게 학교서 만나고 졸업도 안 하고 결혼했는데요.
늘 그 때 생각하며 행복해 한답니다.
경제적인걸 떠나서 오래전에 같이 했던 추억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드님이랑 늘 행복하세요~4. 다린엄마
'06.11.7 4:51 PM (222.239.xxx.67)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5. 저랑 비슷
'06.11.7 7:44 PM (220.78.xxx.141)한 시기에 남편 만나고 결혼하신 분 같아 반갑습니다.
행복하시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남편과는 변함없이 사이좋고 큰 어려움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밤부터 큰 딸 때문에 지옥이네요.
큰 딸하고 잘 싸우거든요.서로 똑같은 점이 많아 잘 부딪치는데 제가 부족해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축하드리고 계속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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