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 미안하지만.....오늘은 나도 지친다.

한판 조회수 : 1,648
작성일 : 2006-11-02 17:26:31
오늘 아침 출근 전에 엄마랑 한판했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됐는데... 그만.

큰애가 저녁에 내가 오기를 기다려 밥을 먹으니
저녁시간이 많이 늦는다. 나도 그거 안다.
게다가 아빠 기다려 한번에 먹으려니 8시가 넘어버리기 일쑤다.
그거보고 엄마가 애기 저녁이 너무 늦는다고 뭐라 하셨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6시 10분에 눈치 보면서 나서서
빨라야 6시 50분에 도착하고 씻고 밥 안치고
생선 하나라도 굽고나면 7시 30분

내가 아무리 다다다 총알같이 빨리 움직여도 7시 30분이다.
거기서부터 이미 늦어버린 거다.

엄마 말씀에
"그래서 어쩌라고요. 내가 놀다온 것도 아니고,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인데...
그러면 엄마가 6시에 미리 먹여주시던가.
그것도 아니면서 나보고 어쩌라고..."

애 맡긴 죄인이라고 여태까지 엄마 말씀에 기분이 상하고
상황에 쫓겨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래도
될 수 있으면 애 봐주시는 엄마가 제일 힘들지 싶어서
대꾸도 못하고 안하고 지냈는데
맨날 엄마 안좋은 일 넋두리 해도 못들은체 다 들어 드렸는데
이제 싫다.

엄마 말씀이 길어야 두달 마저 보는 건데 그말도 못들어주냐고 하신다.
그래 길어야 두달이다.
두달 후면...나도 직장 일 못할 수도 있고. 해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속상하고 눈물나고
하루종일 머리만 지끈거리고 아프다.

--- 엄마한테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냥 마음이 안좋아서 넋두리 했어요.
     정말 이럴 때 "내가 너랑 우리 애들 못 먹여 살리겠냐" 하고
     남편이 헛소리로라도 배포크게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IP : 163.152.xxx.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홧팅!!
    '06.11.2 5:49 PM (218.39.xxx.66)

    토닥토닥...넘 힘드셔서 그래요...힘내세요~~

  • 2. 에구..
    '06.11.2 6:30 PM (211.109.xxx.30)

    저도 그 심정 조금은 이해가...
    전에 직장다닐때 제일 많이 이해줄줄 알았던 엄마가 제일 뭐라 하시더라구요.
    회식은 참석도 못하고.. 토요일 잠깐 집 좀 치우고 아이데리러 갈라하면
    문 마구 두드리시면서 애 던져(?)놓고 가시더군요.
    섭섭해서 눈물이...
    제경우에는 엄마가 아프셔서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었는데
    지금도 마음엔 섭섭함이 아주 크네요.

  • 3. ...
    '06.11.2 6:36 PM (61.40.xxx.19)

    그 심정 너무 너무 이해돼요.
    일하는 사람들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이에요.
    가끔식 우리 친정엄마가 좀더 말씀을 예쁘게 했으면, 쓸데없는 잔소리
    안했으면, 위로의 말씀을 잘하는 스타일이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어요.
    스트레스 받다 엄마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엄마는 이런 점이 좋 그렇다하고 이야기하면
    내가 어떤데 넌 맨날 사람 기를 죽이는냐며,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를 인정하는데
    너만 그렇다며 엉뚱한 쪽으로 대화를 몰로가 다시 사람을 아연하게 만드세요.
    저희 모녀는 정말 애증이 교차하는 사이인 것 같아요.

  • 4. 리미
    '06.11.2 8:21 PM (211.192.xxx.205)

    애증이 교차하는 사이...
    정말 동감입니다. ^^

  • 5. 저도
    '06.11.2 11:03 PM (222.237.xxx.238)

    저희 엄마랑 좀 길게 얘기한다 싶음 끝이 안 좋아 고민이랍니다.
    애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153 내년에 5세라서 어디보내야하는데...벌써 괜찮은 곳은 다 마감됐네요. 2 .... 2006/11/02 524
88152 유치원 등록했는데 왜이리 불안한지... 딸기맘 2006/11/02 316
88151 어떤 선식이 좋을까요?? 1 에미맘 2006/11/02 195
88150 우리 자랄때와 다른 아이교육 대세를 따라야 하나요? 7 걱정맘 2006/11/02 912
88149 장터에 글 수정,삭제 못하도록 하면 안될까요? 7 장터 2006/11/02 699
88148 누나김밥 만드는 법 알고 싶어요 10 있을때잘해 2006/11/02 2,644
88147 손위 시누 3 손위 시누 2006/11/02 783
88146 엄마, 미안하지만.....오늘은 나도 지친다. 5 한판 2006/11/02 1,648
88145 회원레벨궁굼 3 레벨?? 2006/11/02 255
88144 이혼 소송에 관하여... 3 못난이 2006/11/02 655
88143 아이 돌봐주시는 비용 1 직장맘 2006/11/02 472
88142 부산분들! 사직 한신(32평)과 사직삼정그린코아2차(37평) 어떤게 나은가요? 3 의견듣고파요.. 2006/11/02 805
88141 보온력이 뛰어난... 보온도시락 2006/11/02 249
88140 출장 요리사가 되는 길? 3 요리사 2006/11/02 471
88139 에버랜드 갈 때에요 6 트립 2006/11/02 719
88138 요즘 제 소원이~~ 1 ^^ 2006/11/02 558
88137 토요일날 이마트에서 산 봉지굴 지금 먹어도 될까요? 4 굴.. 2006/11/02 676
88136 아 ~ 이눔의 지름신이여..꾸짖어주세요.ㅜㅜ 6 ... 2006/11/02 1,427
88135 혹시 향신간장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전화받으신분 계시나요? 5 샘표 2006/11/02 586
88134 집주인의 무관심 6 잉~ 2006/11/02 1,162
88133 sex & the city 6 질문 드려요. 4 궁금.. 2006/11/02 955
88132 손아래 시누이(아가씨)보다 제가 윗사람인거져? 16 새언니 2006/11/02 1,809
88131 나의 실수 --:: 2006/11/02 565
88130 장터 도가니사면... 2 무늬만주부 2006/11/02 1,066
88129 후배의 5살된 아들내미... 내가 볼때는 문제가 있는데.... 14 나만 걱정인.. 2006/11/02 1,777
88128 코스트코 카드 6 유효기간 2006/11/02 716
88127 필리핀 영어캠프 1 겨울준비 2006/11/02 427
88126 암 간병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요.. 5 . 2006/11/02 497
88125 논술강사나 첨삭지도 하고 싶은데요.. 1 고민 2006/11/02 394
88124 욕실 리모델링시 코팅하신분 계신가요? 1 문의드립니다.. 2006/11/02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