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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세계에서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 어찌할까요?

엄마 제발 조회수 : 1,490
작성일 : 2006-10-11 10:30:24
너무 답답해서 글올립니다. 정말 창피해서 어디다가 말도 못하고.
저 오빠 둘에 남동생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는 교육청에 근무하셨던 공무원이셨고(교육감까지 하셨죠)
어머님께서는 나름 부동산쪽으로 돈을 굴리셔서 청렴결백하신 아버지가
부정축재를 했냐고 할 정도로 재산이 꽤 되셨어요(지금은 재산이 거의 없죠)

저희 엄마. 큰아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셨지만,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엄마 속을 무던히도 썩혔죠.
큰오빠 고등학교때 불량써클에 들어가 속을 썩이더니 허리가 아파서 또
한동안 사람 속을 태우고 대학가라고 그렇게 엄마가 애원해도 재수도 안하고
빈둥거리다가 엄청 반대하는 결혼에 아버지가 취직시켜주면 한달만에 나오고
결국 자기 사업한다고 장사한다고 부모님께 늘 원조를 받아서 50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저야 결혼하고 서울와서 살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는 아버지가 사두신 땅에다 건물을 짓자고 하더라구요.
그전까지는 따로 살았었는데, 건물 지어서 아랫층에 음식점을 하고 윗층에서
3집은 연립처럼 세를 주고 한집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다고요.
1층 음식점에 방 하나를 오빠와 언니가 쓰고 2층 집에 부모님과 오빠네 아들, 딸
방을 하나씩 주고 그렇게 살자구요.

그래서 그 집 짓느라 옆에 땅을 더 사고 어쩌고 해서 거의 4억 정도 들여
90평 되는 4층짜리 건물을 지었어요.
그런데, 음식점을 차려서 한달만에 그만두더라구요.

집 지을 때도 집담보로 대출 받으면 세가 안나간다고 해서
아버지 친구분께 돈 빌리고, 그 외에 아버지가 돈 더 보태시고
결국 오빠돈은 자기들이 살던 전세금 이죠.

그런데, 이번에 엄마가 서울 올라오셔서 그 집에서 나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큰오빠가 너무 힘들어하니 엄마, 아버지가 그 집을 나오시고,
오빠가 2층에 올라오고 1층 세를 주면 아버지 친구분 빚을 갚아야 한다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빠가 너무 하는 일마다 안되어서 점을 보러 가니
부모랑 합이 안맞으니 같이 살지 말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오빠가 그러더래요.
엄마가 점을 본것도 아니고, 언니가 점을 보고 와서는 그런 소리를 부모님께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집지을땐 앞으로 부모님께 효도 하겠다고 말할땐 언제고
이젠 합이 안맞으니 나가라란 말입니까?


이번 추석때 내려가니 작은오빠가 이야기를 하는데,
저랑 남동생은 서울에 있으니 그냥 집을 짓나보다, 오빠가 힘든가보다 란 것만 그것도
엄마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요. 옆에서 보질 않으니
그런데, 알고 보니, 큰오빠가 같이 살면서 부모 공양은 커녕
엄마가 매일 반찬하면 오빠네가 가져다가 먹고, 매일 엄마한테
사는게 힘드네, 돈이 없네, 쥐어 짜기만 하고, 차라리 남이랑 살아도
그것보다는 낫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집도 장사하겠다는건 핑계이고, 부모님 살아있을때 건물이라도 더 지을려고
한거라는 소문도 돈다하고,..


작은오빠와 작은 언니는 거의 10년 넘게 30분 거리에 살아두 남보다 더 하다고
자기들 밖에 모르고, 아무리 같이 살아두 여름에 수박 한조각 부모님께 사드린적
없고, 항상 엄마집에 있는거 퍼갈 생각만 하는 인간들이라고.


큰오빠가 욕심이 많고 그런줄은 알았지만, 엄마는 항상 큰오빠가 잘한다고 해서
그런줄로만 알았거든요. 제가 한번씩 내려가도 큰오빠네가 엄마말과는 달리
행동한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이번에도 엄마가 시골 산을 조금 팔아서 오피스텔이라도 얻어서 나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절대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형제들이 이야기 하면서
큰오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씨도 안먹혀요.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지금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그러는거라고만 하십니다.

저희 엄마 아마 입고 있던 팬티까지 다 벗어줄 사람인데,
작은 오빠 말로는 지금이라도 재산 정리를 확실히 해서 다신
큰오빠가 엄마한테 징징거리지 않게 못을 박아야 한다는데,
중요한건 엄마가 큰오빠에 대한 자기만의 성을 깨뜨리지 못하네요.

아무리 옆에서 우리가 큰오빠가 엄마가 생각하는 만큼의 사람은 아니라고 해도
들을려고 하지도 않고 오로지 장남, 제사 지내줄 사람이라고 해요.

같이 있으면서 그렇게 구박을 당하고 못되게 했는데도
며느리가 잘못 했지 자기 큰아들은 문제없다고 하는 엄마 어찌하면 좋나요.

작은오빠도 저도 동생도 그렇고 오빠가 너무 부모에게도 못하지만, 형제간에도
너무 야박하게 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인데,
작은오빠가 인정스럽고, 부모님께도 잘하는데, 엄마는 무조건 큰아들만 좋다하십니다.

자기가 너무 공을 들인 자식이라서 그런가요?
자기 세계를 깨기가 힘들어서 그런걸까요?

제가 아무리 이야기 해도 듣지를 않으시니 엄마 노후가 너무 걱정됩니다.

지금은 아버지 연금으로 생활하시지만, 저렇게 큰오빠에게 다 털어 넣으시다간
아프기라도 하시면 다른 아들들은 큰아들만 밀어주고 왜 우리한테 이러냐고 할것 같고
큰오빠는 모른체 할 사람이고.

그런 큰오빠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울 엄마 너무 불쌍해요.


IP : 221.150.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사
    '06.10.11 10:47 AM (211.169.xxx.138)

    안 지내 줄 듯 합니다.
    장례도 다른 자식들이 해 드려야 할 듯.
    현실을 보고 싶지 않으시겠지요.
    어머님께서는.
    원글님 속 상해 마세요.
    아무리 해도 안 될 일 같아요.

  • 2. 답답..
    '06.10.11 11:04 AM (210.217.xxx.142)

    제 친정엄마가 생각나서 로긴합니다.
    저의 친정엄마도 맹목적으로 자식에게 퍼부어 주시던 분이셨죠.
    평생 남의 식당일 해서 돈모아 아들 뒷치닥거리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엄마 노후 생각해서 돈도 움켜쥐고 있으라고 하면..
    늘 동생네 안됐다고... 안되긴 엄마자신이 더 안되었으면서..
    근데.. 노후 걱정하시기도 전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지나고 나니.. 엄마한테 닥달했던것들이 미안합니다.
    혹시 엄마가 노후에.. 벌어논돈 아들에게 다 털리고.
    아프고 기력없어져서.. 고생하는거 보는게 겁나고.
    내책임이 될까봐 그리 닥달한것은 아닐까해서요..

  • 3. 답답..
    '06.10.11 11:13 AM (210.217.xxx.142)

    아무리 별말을 해도 엄마맘은 안바뀌데요 오히려 있는 얘기 딸하게 안하는 상황됩니다.
    당신은 이 가 숭숭 빠져있어도 돈아까워 못하고. 누룽지 끓여 드시면서
    며느리 이 하라고 500씩주고.. 차라리 돈이 없으시다면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해드렸을텐데..
    저도 미워서 안해드렸던거.. 이제는 후회가 됩니다.
    원글님. 지금맘 너무 이해가 됩니다. 참 답답하시겠지만.. 엄마에게 너무 뭐라
    몰아세우지 마세요. 그런분들 겉으로는 그래그래.. 하시면서도 안바뀌세요.
    태생이 그러신듯..

  • 4. 엄마 제발
    '06.10.11 11:21 AM (221.150.xxx.115)

    그러니까 정말 미치겠어요. 답답님.
    장사를 한달만에 때려치운 오빠 에게 어떻게 저렇게 하는일이 안되냐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저나 다른 형제들, 아니, 어느 누가 봐두 노력이라고 안하는 사람인데, 뭘한들 되겠습니까.
    다 부모 재산 보고 저렇게 하는건데도 엄마는 늘 하는 일마다 안된다고 속상해하시고 안타까워 하시니 어쩔땐 엄마가 너무 미워요. 그런데, 올케들한테는 어찌나 또 모질게 하시는지 정말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남으시면 걱정됩니다. 올케들한테 잘해주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다른 집 며느리 비교하시면서 아들이 못나서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안된다고 하는 엄마 보면 속이 터집니다. 겉으로라도 저희 말을 들어주시질 않으세요. 저희가 오빠 사정을 몰라서 그런다고만 하시죠.

  • 5.
    '06.10.11 12:11 PM (125.177.xxx.20)

    님이 속상해 해야 해결 안됩니다
    부모 마음이 그런가봐요 특히 큰아들은 다 퍼주고 싶어하시더군요 무조건 믿고요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시다 병들어 누우니 집에 안들이더군요
    그냥 두세요
    아들 처음부터 지가 벌어 먹고 살게 해야 하는데 부모가 도와준 집 잘된거 못봣어요

    지돈 아니니 까먹어도 아까운거 모르고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살라고 내보내야 하는데 엄마가 정신 안차리시니...
    제발 노후에 쓰실거라도 남겨놓으라고 하세요

  • 6. 정말답답
    '06.10.11 12:58 PM (221.161.xxx.18)

    저는 여기 답글 안쓰는데 저희 어머니랑 비슷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로긴했습니다. 저희는 아들이 아니라

    절에 돈을 다 가져다부은 경우였어요.

    아무리 말을 해도 안되더군요. 엄마 노후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면서 닥달하고.. 짜증내고..

    엄마한테 용돈줄 형편도 되었는데도 주면 또 절에 시주할것 같아서 주지도 않고 모으고 .. 비상금 모으고

    엄마가 노후를 언젠가 제가 책임져야 할 것 같아서 답답님 말씀대로 엄마한테 더 닥달했던것 같아요. 그

    런 엄마가 지난달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사고 이후에 보니까 벌써 엄마는 경제적으로 어려

    웠는데도 저 무서워서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고생하시면서 돌아가셨구요

    엄마노후에 쓰려고 만들어 놓은 돈 3000만원이랑 모아둔 돈이 아무 쓸모없게 되었어요. 너무 맘에 아파

    요. 어차피 닥달해도 안들으실 꺼니까 닥달하지 마세요. 돌아가신 후에 맘만 아픕니다.

    요즘은 자꾸 엄마가 꿈에 나타나서.. 맘이 더 안좋아요.

    마음이 아팠답니다.

  • 7. 동심초
    '06.10.11 2:13 PM (121.145.xxx.179)

    우리 친정엄마와 너무도 흡사하여 ... 큰아들만 일편단심이시지요
    당신입에 들어가는것도 아까워 하면서 큰아들을 못챙겨서 전전긍긍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언제나 해바라기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오빠는 엄마덕분에 할줄아는거 잘하는거 없어요 늘 부모가 챙기고 대신해줬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 남매들중에 제일 가난합니다 어쩔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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