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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농면허 단상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꼬박 두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깊숙이 묻어두었던 장농 면허를 꺼내 들었습니다.
열 시간 연수를 받고 주말 남편과 직장까지 사전 답사를 했어요.
출근 첫날 꼭두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 갈 수 있대도 졸린 눈을 비비며 따라 나서던 남편.
남편은 아내 직장까지 갔다가 그 차를 몰고 출근을 할 셈이었던 것이지요.
남편의 나즈막한(?) 잔소리를 들으며 차를 몰았습니다. 남편이 치밀어 오르는 한숨을 억누르는 것이 뻔히 보이더군요.
그렇거나 말거나 난 운전하기 바빴습니다.
출근 이틀 째.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나선 날입니다.
한참 달리다 보니 미등과 전조등을 켜지 않았더군요.
깜깜한 새벽을 불도 켜지 않고 달렸던 나.
불을 켜려고 이것 저것 돌렸더니 와이퍼가 돌아가고 물이 찍 나오고...(네, 저 기계치입니다)
겨우 겨우 차에 미등을 켜고 한 참 달리다 보니 천장의 불을 환히 켠채 달리고 있더군요.
주차를 하기는 했는데 남들 두 대는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떡하니 차지해 버린 나.
퇴근 길, 버스를 두 번 갈아 타도 한 시간 40분이면 족한 거리를 승용차를 몰고서 두 시간 반이 걸렸답니다.
얼떨결에 한강 다리 몇 개를 왔다리 갔다리.
못말리는 길치인 관계로 서울 반 바퀴는 족히 돌았을 겁니다.
네비게이션을 켜는 것을 깜빡 했었거든요. 실은 켜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은 운전 하면서 전화도 받고 화장도 한다는데...
전 라이오 틀려다 에어컨을 틀어버렸어요.
추워죽겠는데 운전하기 바빠서 덜덜 떨면서 달려야 했어요.
셋째 날, 남편에게 큰소리치며 집을 나섰습니다.
전날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등도 켜고 이것 저것 손보고 시동을 걸었는데 시동이 안 걸리는 겁니다.
시간은 촉박한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
당황한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남편.
집으로 뛰어 올라가려고 차문을 나서니 남편이 있더군요.
또 와이퍼를 켜고 출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 남편은 아내 몰래 뒤를 따라 나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시동이 안 걸린 이유는 D상태에서 시동을 걸려고 했었기 때문이라네요.
오늘 퇴근길, 집 근처 은행을 들리려다 주변만 세 바퀴 돌다 그냥 돌아왔답니다.
주차할 자신이 없어서...
아파트에 차 던져두고 버스 타고 볼일 보고 왔어요.
남편은 놀립니다.
돈을 벌기는커녕 길에다 돈을 뿌리고 다닌다고 ^ ^
조금 더 편해 보자고 시작한 운전, 그런데 왜이리 어깨가 아픈지...
이런 나도 언젠가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을까요?
1. ..
'06.9.27 9:40 PM (211.193.xxx.148)초보때 강북으로 건너가서 강남으로 건너오는 다리를 건너오는 길을 못찾아서 새벽까지 울며 헤맸다는..
난지도 어디라고 이정표가 있는곳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고 어디 외진길에서 공중전화도 없고... 집에선 사고난줄알고 난리나고 난 지친몸으로 새벽세시가 되서야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지금도 한강다리를 볼때면 그시절 그때가 몸서리쳐지게 회상이 됨미다요-,-;2. ^^*
'06.9.27 9:45 PM (211.204.xxx.180)자상한 남편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곧 길치에서 탈출하실겁니다
화이팅~3. 전10년차
'06.9.27 9:54 PM (222.232.xxx.238)제가 부동산엔 문외한이라서 그러는데요
저런경우 명의변경했어도 엄연히 아들이 산 땅인거잖아요?
아들이 산 땅 이름을 아버지이름으로 바꾼다해도 돈도 아들이 낸거라는데 그럼 증여아닌가요?
증여세도 내야하겠고 취득세라던가 이런것들은 어떻게 되나요?4. 꽥.
'06.9.27 9:54 PM (211.211.xxx.154)저는 연수해서 운전한지 딱 1년 반 되었는데
아직도 주차 헤맵니다.
주차장 작은 데 가려면 가슴이 벌렁 벌렁...
차라리 차를 놓고 버스탑니다.
어제도 친정집 다녀오다가 보도블럭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왔어요.
도대체 운전을 아주 못하는 것도 아닌데(지금은 꽤 능숙하거든요. 주행은...)
근데 주차는 왜 아직도 못하며 조금만 방심해도 보도블럭위로 올라가는지.
에휴~5. ^^**
'06.9.27 9:56 PM (220.75.xxx.159)저 지금 도로 연수받고 있는데 남의 일 같지 않네요ㅠㅠㅠ
미등 전조등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선배님 화이팅 하세요~~~~~~~6. 저는요
'06.9.27 10:08 PM (59.14.xxx.220)약 10년전에 처음 운전할 때 출발할 때 문을 닫았는데 거기에 안전띠가 낀 거예요.
운전을 하고 있는데 가슴과 목이 답답. 신호등 땜에 정차했을 때 안전띠를 당겨보니까 안 당겨지더라구요.
그래서 낀 건 알았는데 신호 대기하는 동안 문을 열고 안전띠를 끌어올리고 다시 문을 닫고 사이드를 풀고 기어를 넣고 출발할 자신이 없는 거예요. 물론 길가로 댈 자신은 절대 없었죠. 그래서 신호 걸려도 그대로 목이 뻣뻣하게 있다가 출발하고 출발하고... 옆에서 남편이 웃느라 뒤집어지대요.
그 상태로 광화문을 거쳐서 한남대교를 건너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서 분당까지 갔답니다.
지금 저 운전하면 옆에서 남편이 그 얘기를 하면서 그러더니 지금은 옆에서 자기가 잘 수도 있게 됐다고 농담을 하지요.
님도 곧 농담할 때가 옵니다! ^^7. 못말려..
'06.9.27 11:38 PM (124.254.xxx.249)장농면허 16년차입니다. 운전잘했다고 1종으로 갱신해준답니다.ㅋㅋ
운전하라고 사준 외제차 남편 주말용으로 처박혀있고 아직도 아이들 학교갈려면
딴 학부형이 픽업해줍니다.
언젠가는 저도 운전대 잡아보겠죠??^^8. 연수
'06.9.28 12:01 AM (125.131.xxx.33)저두 장롱면허 탈출할려고 연수 신청해 놨는데 걱정이네요.
워낙 저주받은 운동신경이라......
ㅗ갠히 운전한다고 설치다 50년 먼저갈까봐 여적 이러구 있습니다.9. 저는요님
'06.9.28 12:14 AM (211.33.xxx.78)저 웃다 배꼽빠지는줄 알았어요..아직도 웃겨요~~
10. ***
'06.9.28 1:05 AM (219.254.xxx.6)저 그런데요, 연수 10시간 받으셨다는데 제가 봐도 기본이 아직 익숙치 않으신 것 같아요. 조금 더 받아보심 어떠신가요?
11. 괜찮아요
'06.9.28 2:05 AM (124.54.xxx.30)계속하심 늘 거에요..
차받은 첫날... 기름 넣으러 갔다가
주유구 열으라고 직원이 자꾸 그래서 열었는데 왜 그러냐고 따지다보니..
....트렁크를 열었더군요.-.-
톨게이트선 표도 안뽑고 냅다 달려...
담엔 꼭 뽑아야지 했는데 겁이 나서
차를 발권기에서 너무 멀리 댄 바람에
팔이 안닿아....문열고 내려 뽑아야 했다는..
뒤차 운전자 얼핏 비웃음을 본 거 같기도...ㅜㅜ12. 연수
'06.9.28 8:51 AM (211.37.xxx.62)저도 연수받아 운전한지 1년이 안되었지만
저도 놀랄정도로 운전잘합니다 다른이들도 놀라구요
비결 알려드립니다
연수를 많이 받으세요
장롱면허 10년만에 운전학원가서 10시간연수받았습니다
노란차타고다니니 모두 피해주고 강사분 옆자리서 신문보며 가세요 !한소리밖에안합니다
그것도 차가 하나도없는 외곽가서요 차라리 오락기 운전대가 낫지싶습니다
노란차타고 5일동안얻은것은 떨림이 덜한거뿐입니다
주차하느라 30분걸려서 프리랜서 연수샘께 하루더 봐달라고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5일동안 브레이크,죄회전 우회전,신호등보기 ,주차등 체계적으로가르쳐주셨습니다
좁은 시내로 들어가서 덜덜떠는저에게 버스도 다니는 차선이니 내차는 널널하다고 안심시켜주고
끼어드는차들에게 겁먹는저에게 내차선은 내밥그릇이니
차선밟기전까지는 양보안하는게 안전하다고배웠습니다
깜박이 키고 들어갈까말까 하는 저에게 그러면 뒷차가 헷갈려서 사고난다고
순발력있게 기어드는거도 배웠습니다
신호등이 바낄락말락하는순간에는 뒷차생각해서 지나가는게 안전하다는것도배웠구요
그리고 저희아파트주차장이 연수선생님도 경악한 비좁은곳이라서
제가 운전공식책사다가 공부좀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운전공식하면 미니카로 원리설명한데있어요
찾아서 아이미니카로 많이 보시구요 원리만알면 연습하면 금방늘어요
전 차가 10년된 중고차인데 비싼차 긁으면 연수비보다 더 나올거 같아서
연수 두 번 했는데 만족합니다
어제도 외제차가 달라붙는데 순발력있게 피하면서
에고 돈벌었네 했답니다
남들 다피해다니는 노란운전연수차말고 본인차로 연수다시 받으세요
기계치는 저도 한기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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