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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고프다...

서글퍼 조회수 : 1,259
작성일 : 2006-09-27 09:58:26
오늘따라 밝은 햇살에 괜시리 서글프네요.
이런날은 간식이라도 싸서 어디든 나가고 싶은데...
타지로 시집와서 아는 사람이라곤 신랑하나.(이젠 아기가 생겼으니 두명인가)
친정은 서너시간거리.
4년이 다되어가는데도 변변한 친구하나 못사귀었네요...
잠시 차한잔 마시는 친구는 몇 있었지만 길게 못가네요.

학생때는 주위에 참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선뜻 누군가에게 말걸기도 쑥쓰럽고
벼르다벼르다 나가본 인터넷 카페 애기엄마들 모임에선 왠지 나만 소외되는 느낌이예요.
다른 사람 탓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내 주위에 사람이 많을때는 내가 먼저 다가갈만큼 활달했고 정도 많이 주었고 우스개소리도 참 잘했는데
지금은 그게 왠지 쑥쓰럽고 별 의미없는말 하며 깔깔대는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마음도 다 주질 않으니 주위에 사람이 붙질 않는거겠죠.

어제는 인터넷 카페 애기엄마들 모임에서 원단시장에 천 구경을 하는 벙개(?)를 한다고 해서
다시한번 용길내서 나가봤어요.
택시타기엔 거리가 좀 멀어서 10키로 우리아가 아기띠해서 애기낳고 두번째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원단 구경은 30분쯤 하고 헤어지는 분위기였어요.(다른 사람들은 미리 만났나봐요)
더운날씨에 아기 땀범벅 시키며 간건데.. 그리 목적있게 해서 만나면 좀 가까워질까하고.

혼자 한바퀴 돌고 아기가 배고파해서 좀 걸어가면 있는 백화점 가서 수유하고 한바퀴 구경하고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서 30분을 서서 왔어요.
아기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수유하는 중이라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몸매는 펑퍼짐, 화장안하고 머리도 신경을 안써서 일까..
이런 저런 생각에 약간심란.
어디 사냐고 물어 대답하면 다시 나를 살피네요.
(거기 살 정도로 안보일만큼 내가 초라한가??)
어젠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은 괜시리 서글퍼지네요.
수유하는 중이라고 핑계대지 말고 옷이라도 좀 사서 입을까요?

괜시리 넋두리만 늘어놓네요...
IP : 125.182.xxx.1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히궁금
    '06.9.27 10:13 AM (221.147.xxx.101)

    기운내세요!!!!!

    근데 어디에 사시는지 어쭤봐두 될까요...
    <어디 사냐고 물어 대답하면 다시 나를 살피네요.(거기 살 정도로 안보일만큼 내가 초라한가??)>
    어디에 살야아 이런 생각을 갖는지 궁금해서요...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해요

  • 2. 토닥토닥
    '06.9.27 10:14 AM (59.187.xxx.22)

    아이가 어릴때.특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할떄는 같은 동네 친구(거리가 일단 가까우니)
    아님 오래사귄친구, 아님 어떤 목적으로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 (주로 문화센터등이 많죠?)등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 상황(육아에 처해진 상황)이 비슷한 친구를 사귀시는게 편하실듯해요~~
    원단 시장같은경우엔 아이데리고 가시기엔 벌써 공기도 그렇고, 주로 걸어다니니 힘든모임이었을듯해요

    그리고 외모로 판단하는 그런 아주머니들 저두 가끔 봅니다.
    그러나 정말 괜찬으신분들은 아이키우는 엄마의 입장을 알기에 그러시지 않으시답니다.
    오히려 침줄줄 흘리는 아이도 받아서 잠깐 봐주시기도 하고 그러십니다.
    한번 만나고 말정도의 친분,어느동네 사나 부터 물어보는 아주머니들,, 다시 만날 필요 그닥있을까요?

    어차피 그분들 맘에 안들면 그분들도 그리 좋아하시지 않더군요 ㅎㅎㅎ
    (제가 그랬거등요 ㅡ.ㅡ;;)(집에 와보시고선,, 변변한 그릇도 하나 없고
    차마시는 컵이 막쓰는 머그잔이라 커피맛이 안난다고 하두만요,,ㅎㅎㅎ)

    그렇지만 그런분들 의식해서가 아니라 적당한 옷 한두개로 기분전환도 되고 편한 외출복정도 갖추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힘든 육아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구요 ~~~

  • 3. 김명진
    '06.9.27 10:28 AM (222.110.xxx.97)

    저도 그래요. 아직 결혼 1년차라...친구들이 아직 나를 잊지 않았지만..
    결혼도 안허구 직장만 다니니...저..전업 주부 되고나서 오로지 낮에는 만날 수가 없지요.ㅠㅠ 외로워요..흑흑

  • 4. 나쁜사람들
    '06.9.27 10:41 AM (220.124.xxx.23)

    버스에 애기데리고 탔는데도 양보를 안하다니....저도 몇년전에 포대기하고 애기 업히고 가다가
    버스에서 서서 애기 우유병 물린 기억 나네요...정말 너무해...아직도 더하면 더했지...
    정말 살기 싫어지는 나라...

  • 5. ..
    '06.9.27 11:08 AM (60.196.xxx.138)

    다들 그래요
    님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그런생각합니다
    전 다행이 학교때 친구가 가까이 있어 2-3년 잘 지냈는데 다들 이사간다니 걱정이 앞서네요
    학교친구는 아무말이나 할수있고 실수를 해도 이해하는데 동네 아줌마들은 힘들어요
    이젠 저도 머리아픈일이 잇어 그냥 집에만 있네요

    정보는 없지만 그냥 편해요 아이랑 놀고 공원 산책하고

  • 6. ㅇㅇ
    '06.9.27 11:44 AM (61.76.xxx.235)

    님의 입장을 100%공감하게 되네요..저도 그랬으니까요 ...그저 지나가는 의미없는말이라도 애기할 수 있는 대상이 있고 없고가 여자들에겐 삶의 질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요. 게다가 아이가 어리니까 생활의 영역이 제한되고..마치 연못속의 물고기처럼요...이게 고비더군요..아이들 손잡고 밖으로 나갈 수 만 있어도 괜찮아져요...조금만 더 참으세요.. 차라리 이 시기에는 여기 82에 열심히 들어와서 정보라도 검색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전 그땐 82도 몰랐거든요.. 모든일에는 동전의 양면성이 있으니 장점도 생각해보면 있을껄요 !!!....힘내시구요..

  • 7. 동감
    '06.9.27 10:27 PM (211.41.xxx.134)

    요즘 저도 느끼는 마음이에요.. 친정이 지방이라 친구들도 지방에 있고 직장에서 친했던 사람들은 멀리 살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만나기 어려워서 동네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가끔은 요즘은 친구가 우리딸밖에 없는것처럼 느껴질때도 있답니다^^
    원글님 가까운데 살면 친구하고 싶네요..ㅎㅎ

  • 8. 원글쓴이
    '06.9.28 8:20 AM (125.182.xxx.110)

    아. 진짜요? 조명이 넘 안 받쳐주어서 사실 제 생각대로 사진이 안 나오는데 말이지요. ^^;;

  • 9. 아녜요!
    '06.9.28 2:47 PM (221.147.xxx.101)

    저도 그 글 쓰고나서 원글님이 넘 속상하셔서 글 남기셨는데 괜히 본의아니게 상처되지는 않나 걱정했는데..제가 그런 개념이 없어서 어디서 살면 그런생각을 갖는지 그게 궁금했을뿐에요.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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