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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상한 사람...

시골동경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06-09-20 13:40:26
82쿡을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생활상. 그리고 각양각색의 성격과 모습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계신 동생. 또는 언니분들이 많으니까요.^^

때론 누군가의 글에 작은 도움들 주기도 하고

대부분은 제가 도움을 받기도 하지요.

저는 내년이면 30입니다.  저도 30이란 나이를 가지는 순간이 오네요.

딱 어중간한 나이정도 될까요?   무엇이든 생기발랄했던

20대의 순간을 접고 조금은 의젓해진 모습으로 30대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는 것이니.^^;

언니나 여동생이 없이 남자형제만 있는 속에서 여자혼자 외로이

자랐습니다.  형제이긴 해도  분명히 성별이 틀리니 절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을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고민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했던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많이 외롭고 좀 어려워 하면서 컸어요.

그렇지만 누구에게든 부담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강하게 컸고

또 착실하게 살다가 결혼까지 했네요.

전 너무 낙후된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물론 중학교 시절까지만 시골에서 부모님과 생활했고

그 이후론 쭉 혼자 자취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사회생활까지 혼자 생활 했습니다.

정말 정말 시골...온통 산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렸을때 부터

자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저는 시골이 참 좋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지긋지긋한 가난이나 문명과의 단절.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환경의 기억때문에 시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 또한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사춘기 시절 기본으로 했던 경험(문명의 혜택정도..)들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하고 컸지만  한번도 그게 싫거나 못마땅하거나

지그지긋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나무를 해다가 불을 지피고 밭에 나가 일을하고

그렇게 취미가 농사일 돕는 것처럼 컸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그냥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감수성이 무척 예민한 편이라서 더욱 그런것인지...

혼자 자취를 하며 학교생활을 해야해서 타향살이를 할 때도 늘 시골이 그리웠씁니다.

이맘때쯤의 집 마당에서 느껴지는 바람냄새가.

따끈따끈 햇살에 적당히 데워진 마른 흙의 감촉이.

맛있게 익어가는 과일이나 농작물의 빛깔이.

그리고 깊은 밤 무섭게도 어두운 침묵도.

그 모든 것들이 늘 그리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합니다.     사실 직접 농사를 지을 용기는 나지 않지만

근처에서 매달 꾸준한 월급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떠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서울 생활을 싫어하거나 힘들어 하진 않지만  그래도 늘 시골이

그리운 건 사실입니다.

시골집 고향으로 가고 싶지만 그게 무리라면 가까운 전주에서라도 살고 싶은데

사실 제 생각이 그렇다 한들  남편의 나이 32에 제 29.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관두고 내려갈만큼 그곳에 일자리가 있거나

또는 일자리가 많거나 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처럼 행동하기가 힘이 듭니다.

남편 또한 늘 제가 시골과 가까운 곳에서의 생활을 갈망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 남편은 별로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남편도 시골이고향이긴 해도...ㅎㅎ

결혼을 한지 얼마 안돼었고 전세집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참 힘든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얼마 안돼는 맞벌이 수입을 가지고 서울에서 집을 언제쯤이나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단지 집을 구할 시간이 답답해서 시골을 갈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는 똑같은 돈으로 서울에서 전세를 살면서 높아져만 가는 집값의 횡포와

사라져 가는 감정들을  늘 힘들어 하며 살기보다는

같은 값이라도 지방도시에 작은 내 집을 마련하고 산이나 들에 더 가까이에서

살고 싶습니다.

남편에겐 어쩌다 한번씩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역시나 힘든 문제입니다.

당장 가서 해먹을 일이 없다는 것...

살기 위해선 뭐든 기본적으로 벌어먹고 살아야 할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저 이상한거 아니죠?

왜 저는 정말 시골이 그렇게 좋을까요?ㅠ.ㅠ

늘 그립고...  어떤 이들은 가서 심심해 죽을려고 해도  저는 그 심심함조차도 좋아서

늘 그리운데...

전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합니다.

IP : 211.198.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9.20 1:55 PM (59.7.xxx.239)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답니다^^
    이제 아이들이중학생인데....어여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가까운 교외로라도 나가서 살고프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더욱 간절합니다
    겨울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종종 봤던 우리 옛날 시절의 저녁풍경들이
    너무도 그립고 좋습니다
    초저녁 어둠이 어슴프레 내리기전 조용한 마을...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
    어찌보면 조금은 쓸쓸해보이지만 차분한 기분도 들고...그런 시골향이 좋은데..
    언제쯤 갈수있을지 모르겠네요

  • 2. 요즘은
    '06.9.20 2:05 PM (210.217.xxx.11)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는 듯 합니다.
    막연히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 생활이 됐을 때 차이는.. 엄청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님같은 경우엔 살아 보셔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된 상태이고, 사는 요령(?)도 나름 터득하신 분이니 좀 더 적응하시기 수월할 듯 싶어요.

    저 도심에서만 살았어도 한옥이 너무 좋고, 꼭 한번 살아보고 싶거든요.
    저희 친정 엄머니께서는 제가 그런 말을 하면, 너처럼 게으른 사람은 한옥서 못 산다...고 단언하십니다만...^^;;

    님, 이상하지 않아요. ^^

  • 3. 원글
    '06.9.20 2:19 PM (211.198.xxx.1)

    여전히 친정과 시댁이 다 시골이에요.
    그런데 서로 분위기는 너무 다르죠. 친정쪽은 정말 산골...온통 산이 있는.
    시댁쪽은 들...훵..한 느낌의 들. ㅎㅎ
    결혼전에도 친정 시골집 가는 걸 무척 좋아햇어요.
    언젠가부터 나무로 불을 때지 않고 가스가 들어오고 보일러가 들어온 후
    나무로 불 때는 일이 보기 힘들어져 버렸지만
    전 나무로 불 땔때도 참 좋아했고 지금도 가끔 뭐 밖에 있는 가마솥에
    불 지필 일이 있으면 그게 참 좋아요.ㅎㅎ
    어렸을때의 그 모든것들이 다 좋아요. 소와 개 닭 염소를 기르고...
    아침마다 염소 끌어다 풀섶에 매어놓고 저녁마다 데려오고.
    암탉이 알 낳기를 기다렸다가 몰래몰래 쏙 쏙 빼오는 짓도 하고. ㅎㅎ
    늘 남편에게 얘길 해요. 언젠가 내가 살고싶어하는 시골에 가서 살게되면
    꼭 닭을 키우겠다구요. 그리고 어렸을때처럼 그 신선한 알을 꼭 손으로 다시 쥐고 싶다구요.ㅎㅎ
    기술자가 짓는 보기좋은 한옥을 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전 시골이 좋습니다.ㅎㅎ

  • 4. 김수열
    '06.9.20 2:42 PM (59.24.xxx.38)

    님...이상한 거 아니죠~^^
    저랑 딱! 반대시네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28살때까지 살았고, 그 이후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골"에서 살아요. 하지만 그 시골은 님께서 말씀하신 그런곳이 아니라 그야말로 어정쩡한 시골입니다. ㅎㅎ
    가끔 서울에 가면 그 복닥거림에 지레 주눅들기도 하지만, 확실히 저는 도시형인간인가봐요.
    나중에 원하시는 대로 행복하게 사실길 바랍니다! 오늘 시골동네 경주는 환상적인 날씨에요...^^

  • 5. ...
    '06.9.20 2:53 PM (218.159.xxx.91)

    네..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전 제주에서 살기를 꿈꾸고 있어요. 남편이 찬바람만 불면 몸이 울긋불긋 아토피가 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닷가에서 한가롭게 살고 싶어요. 가끔 엔지니어66님이 제주에 관해 사진 올리시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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