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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까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나이만 먹었지 아직도 철없이 도덕적 정의가 빛나는 세상을
꿈꾸고 있나봅니다.
아이에게 세상이 어떻다 그런 것을 나름 가르쳐도
학교 선생님에 대해 저까지 그런 식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게
웬지 맘이 불편했어요.
어쩌면 외적인 상황보다
제 맘 속의 갈등이 더 심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잘못된 건 잘못 되었다.. 라고 말하지 못하고
정말 지난 번 어느 분 글처럼 인질인양 끌려갈 수 밖에 없는가..
하루에 열두번도 더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릴께요.
1. 상당히
'06.9.18 7:30 AM (70.162.xxx.84)어려운 질문이네요.
전 아이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엄마가 진실을 회피하지 말고 (잘 모르고 어렵다는 이유로) 상황을 제대로 보는 시각을 알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선생님이 옳다고 생각하면 자기나 이번 임원들이 뭘 잘못했거나 부족하다고 느끼게 될텐데
그걸 스스로 납득하기가 힘들거에요.
제가 자랐을 때를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나 그런 어른들의 행동을 이해 못했고 몰랐고 너무나 상처를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촌지등의 문제나 선생님 자질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요즘 초등학교 4학년이면 아주 어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마로써는 정확히 알 수가 없구나.
세상엔 머리로 가슴으로 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을 수가 있단다.
어른이라고 꼭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거란다.
당당하게 할 역할을 하되 엄마는 이번 선생님에 대한 기대는 조금 접었으면 한다.
자기 자리에서 올곧게 노력하다보면 꼭 인정 받게 되고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으니 그런 기대를 같이 해 보자. (내년 선생님에 대한 기대죠.)
선생님을 존경할 필요는 없지만 존중은 해야 한다 뭐 이정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자라면서 너무 너무 좋은 선생님도 뵜었지만 정말 나쁜 선생님도 만났었고 그 선생님들에게 받았던 상처는 정말 가치 없고 감정 소모가 너무 쓸데 없었다는 생각 들어요.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가려 가며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진실 아닐까요?
연륜 있는 학부모님들의 조언이 더 좋겠지만 그냥 너무 고민하시는 맘이 간절하게 느껴져서 한 자 남기고 갑니다.2. 상당히
'06.9.18 9:24 AM (210.217.xxx.11)님은 참 좋은 부모가 되실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말씀이라 생각되구요, 저도 거의 비슷한 의견입니다.
우리가 너무 정형화된 도덕적인 얘기로 아이를 기르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 경험을 했는데, 반장인 저희 어머니는 원래 학교 출입을 안 하시는 분이었고...
부반장 어머니는 임원 되자마자 학교를 다녀가셨더라구요. 그 이후로도 자주 학교를 오셨지요.
그런 건지 너무 대놓고 노골적으로 부반장만 예뻐 하셔서, 오죽했으면, 저희 반 아이들이 선생님 너무 하신다고...대놓고 말했어요.
그때 그 부반장 아이가 조용하고, 아주 착하고, 참한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그럴거라고, 어린 마음에도 상처받지 않으려 스스로에게 되뇌이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때 그 시절 일기를 정리하다 봤는데, 매일같이 선생님을 원망했던 글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초등 선생님들은 정말 생각 많이 하시고 행동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