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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친정 언제가느냐는 글을보니 생각나서.
임신해서 친정가고픈 맘이 굴뚝이었다가 설에 내려가기로 했었어요.
설 전에 3일을 저희집에서 시부모님이 계시다가 설 전날에 다같이 시댁으로 갔구요.
설 당일날 오전에 친척 어른들 다 뵙고 시댁으로 들어서면서 남편이 '엄마, 저희 이제 처가 갈께요~' 했었어요.
저희 시어머님은 이따 점심먹고 과일먹고 가라고.. 어제 왔는데 오늘 이렇게 일찍 가냐고.. <= 저희집에서 3일 같이 보내신건 벌써 잊으셨는지..
저흰 설 며칠전부터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충분하단 생각에 친정으로 갔어요.
그래도 저는 어머님 눈치가 보였기에 겨우 '그럴까요~' 하던걸 남편이 지금 가도 늦었다고, 나중에 덜 피곤하려면 지금 가야한다고.. 그러고 나섰죠.
오전 11시쯤에 출발했어도 친정엔 오후 10시가 넘어 도착을 했는데, 제 동생들 말이 오전에 저희 시어머님이 친정엄마께 전활해서 언짢은 소릴 하셨다더군요. 저희 일찍 갔다구..
것두 제 친정 친척들 모두 모여 세배할때 전활하셨는데 목소리가 넘 커서 30명정도 되는 친척들 죄다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만 계속 '잘못 가르쳐 죄송하다고..' ㅠ.ㅠ
어쩐지 삼촌들과 숙모들이 안쓰런 표정으로 올라가면 바로 시댁 들리라고 하더군요.
그 후로 제 시어머님.. 저한테 찍혔습니다.
그전 결혼 2년동안 정말 진심으로 어머님 대하려고 노력 많이 했었는데, 그 일로 맘이 굳어버렸어요.
임신 4개월동안 친정,, 정말 그리웠거든요.
먼 거리라 명절을 겸하여 가는것인데, 더군다나 설 전에 저희집에서 3일, 시댁에서 1일.. 4일을 같이 보내놓고도 온지 하루만에 가는게 도리가 아니라고.. 우시면서 친정엄마께 큰목소리냈던 시어머니..
그것도 정월초하루에 말이죠..
물론 뒤에 제가 죄송하다고(남편이 앞장섰어도 미움은 저에게),, 생각이 짧았다고 말씀드리고 넘어갔지만
더이상 예전에 느끼던 어머님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남편 직장문제로 지방으로 내려오고 한여름에 출산을 했습니다.
출산 2주후 시부모님과 시누이 식구들이 근처 바닷가로 해수욕을 하러 갔다가 저희집으로 왔어요.
바닷가 샤워장은 불편하다고 그 많은 사람들이 젖은옷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와선 한명씩 샤워를 하더군요.
기다리는 시간동안 아기얼굴본다고 둘러서서 그 손으로 아기 만지고,, 안아보고 하더군요.
속으로 기절할뻔 했어요.
그 다음날 시어머님만 남고 다들 근처구경한다고 외출을 하고, 저는 식탁에 앉아 미역국만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시어머님 제 맞은편에 앉아 '시댁식구가 왔는데 끼니를 안챙기면 안된다. 물론 니가 산후조리 중이니 많은걸 바라는게 아니다. 최소한 차리는 시늉은 해야지않느냐..' 하셨어요.
목이 메어 미역국을 남겼습니다.
설날에 느낀 감정을 또 느끼게 되었지요.
예전처럼 매일 전화도 하고 같이 다닐때면 팔짱도 끼고..
좋은것보면 어머님 생각이 나서 챙겨드리기도하지만, 그 일들이 있기전과 같이 편한 마음은 아니네요.
1. 111
'06.9.18 12:25 AM (222.238.xxx.152)쌓인게 많으신데 어찌 매일 전화를 하고 다닐때 팔짱을 끼세요?
시어머니 챙겨드리기도 하시고......
저는 맘이 그러면 몸도 그래서 님이 대단해보여요.
시어머니는 님의 마음 절대 모르겠어요.2. ...
'06.9.18 12:32 AM (210.106.xxx.170)어머님이 많이 너무 하셨네요...
그럼서도 매일 전화하시고... 다닐 때 팔짱도 끼신다는 말에 허걱.... 대단하세요...
시어머니... 본인 딸한테는 절대 안그러시겠죠.....
왜 자기 딸한테만큼 안할까요... 히구... 힘내세요..3. ...
'06.9.18 12:33 AM (221.139.xxx.36)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이네요..
어찌 그런 시엄니께 매일 전화 드리고...
팔짱까지 끼세요..
님 시엄니도 대단하지만..
님이 더 대단해 보여요...
그렇게 당하고도 시엄니한테 팔짱 낄 수 있는 님이요...^^
저도 님 시엄니 보다 못하지는 않은 시엄니한테..
저는 거의 입 닫고...살거든요...4. 계속 생각나
'06.9.18 12:45 AM (220.95.xxx.92)그게요....
굳이 이유를 대자면,, 남편이 저와 친정부모님께 너무 잘합니다.
남편한테 속상한 일들 얘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이라 그렇게 해야할것 같아서요.
입장을 바꿔 남편이 제 부모님께 속상한 일이 있어 행동도 굳어버린다면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맘아플것 같아요.
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더 모른척을 할수가 없게되네요.
또 시어머님 보면 며느리인 제가 안쓰러울때가 있어요.
무능력한 아버님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친정엄마보다 젊으시지만 몸은 완전히 할머니에요.
자기식구(사위, 며느리 제외) 밖에 모르시는 분이라 맘 다치는 적이 많은데..
친손자 목소리 듣는게 낙인걸 알기에 전활 할수밖에 없어요.
그리해도 어머님이 하루 2번정도 전화하세요.5. ..
'06.9.18 2:04 AM (219.253.xxx.97)남편 되시는 분이 친정부모님과 님께 잘 하신다니.. (아.. 부럽다) 님이 맘에 없는데도 그렇게 하시는것 은근히 이해가 가네요..
그냥 계속 잘 해 드리다 보면 미운 맘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요? 남편도 자기가 잘 하면 님도 잘 할 꺼라는 걸 아시는 똑똑한 분이신것 같아요..^^
저도 시어머니 정말 어떨때는 쳐다도 보기 싫은데, 남편 엄마니깐 또 사셔야 얼마나 사실까.. 하는 생각에 잘 해드릴려고 노력?만 하는 사람입니다..ㅎㅎ6. 원글님
'06.9.18 3:28 AM (68.197.xxx.238)참 착하신 분인거 같아요
마음은 그렇더라도 남편을 생각해서 시어머님게 그리 하시는거
제가 보기에는 요즘 보기 드문분 같아서 참 좋아 보여요
나중에 많이 복 받고 남편분에게 많은 사랑 받으실거 같아요
님도 그만큼 남편 생각하는마음에서 하시는 걸 보니까요.
누구신지 모르겟지만 그 시어머니 며느리 참 잘보신거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아마 아실거예요
당신이 아주 복 많은 시모라는걸...7. 참 이상하게도
'06.9.18 6:57 AM (211.202.xxx.186)이상하지 않은거 같기도 하구요.
시댁에서 마음 상하는 일은 가슴에 콕 박혀서 없어지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님도 정말 시댁이 대단하신거 같네요.
아들가진 유세를 하는것도 아니고 대단한 집안도 아니면서 며느리들에게는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시댁~
짜증 납니다.8. 허~
'06.9.18 10:31 AM (163.152.xxx.46)그 시어머니 정말 생각 짧으시다...
아주 복을 발로 차버리시네... 요새 영리한 시어머니들이 얼마나 많은데... 미련하시기는..9. 이해가요
'06.9.18 11:17 AM (219.250.xxx.48)복잡한 사정으로 어머님이 아버님 조정해서 아버님 술드시고 저희랑
자식인연 끊겠다는 소리까지 듣고 이민가고 싶어 몸부림친 적도 있고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가 제일 얘기상대도 잘 되어주고 한다고 좋아하세요.
시외전화비 몇만원씩 내며 원글님처럼 매일은 아니지만 본인얘기랑 소소하게
사는얘기, 친구 친척 얘기에 아버님 흉까지 듣고 같이 수다떨어 드리는데요
섭섭하게 했던 얘기 절대 안잊혀지죠. 지금도 가끔씩 어머니 심통부리거나
시어머니 유세떨면 다시 자동으로 기억이 생성되지요... 그래도 원글님,
그게 쌓이면 아주 큰 상채기가 되어 아픔이 되니까요 지나고서라도
분위기 좋을때 애교섞어서 어머님께 본인 섭섭함이나 아팠던거 얘기하세요.
얘기했든데도 어머니가 이해못하시고 오히려 역정내시면 어머님 그릇이 이정도다
생각하고 본인이 앞으로 잘 대처하시고요 그래도 어쨌든 얘기안하고 혼자
속상한것보단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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