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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김명진 조회수 : 377
작성일 : 2006-09-17 22:07:30
저희 친정이 주말농장을 합니다.
예전에는 식당도 했는데 아빠 보내드린 후 그냥..농장만 운영하시죠..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아니라..
극성스런 도둑(?) 의 계절입니다.
밤나무가 천지라...거기서 농장 시작하고 10여년이 넘도록...목청 터져라 싸우지요.

전문적으로 밤 털어가는 양반...
등산하는 중에 몇알 주었는데 니 산이냐고 하는 양반...
안턴다고 조금만 주어간다더니..나무 부러뜨리며...악을쓰고 주워가는 양반...
은행나무 손대고 발로차서 은행 주워가고..
그 참에 눈에 들어온 농작물 띁어가고.....고추며 호박이 없어졌다고 회원 할머님..앉아서 펑펑 우신적도 있습니다. 자식처럼 매일 오셔셔..가꾸셨거든요...
흙도 퍼갑니다. 당신 눈에 흙 나부랭이 조금 퍼가는 거지만..결국은 화원에서 돈주고 사야 하니..남의  땅에서 훔쳐 가는 거자나요..

봄이면 산나물자 붙는 모든 종류의 풀은 싹....뿌리에...씨에..꽃까지..꺽어 갑니다. 민들레는 우리집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 합니다. 인간의 먹성이 두려워요..
이제 지쳐요...정말..

사유지라고 등산로 불밥이라고 팬스설치하면 끊어서 길내고..
버젓이 다니면서 농작물에 손대고..주의 주면 ...잡아 먹을 듯 덤비고..

요즘 저의 엄마랑 저는 전투태세 입니다.

얼마전에 점잔아 보이는 양반...둘이 밤을 봉지에 반정도 주워 가데요. 산으로 올라가지 말랬더니..
자기 땅이랍니다. 헉!!
쫓아 올라가니...우리 수도에서(농장물에 물대는 수도) 손을 싯더라구요.
물 잡그고 말했죠...나가라고...
어이없겠죠...나이도 어린 여자니...
그깟물로 손도 못씻냐대요.
아저씨가 말을 꺼구로했다...우리산을 자기네 산이라고 해놓고...손을 씻으면..구정물 한국자라도 주고 싶은줄 아느냐..따박따박 말했죠...(해를 거듭 하면서 점점 말이 늘어갑니다. ) 그깟 물 조금 내가 주고픈 사람한테는 트럭으로도 준다..그러나..밤주워가지 말라고 그길로 올라가지 말라고..당신 들어온길에 자물쇠 못봤느냐 했더니..당신네 땅이라고 엄한소리 했으니 ...구정물 한국자도 못준다 했지죠...

점점 독해집니다.

물론 이런분도 계셔요...
어느 할머님은...나물 캐시면서..먼저 그러시더라구요. 손자손녀둘 밥벌어 먹일라고 나물캔다 미안하다..
우리 엄마 물도 드리고 올때 마다..농작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금식 캐가시라고 합니다. 할머님..고맙게도 여기 나물로 만든거다시며 고들빼기 김치 주시데요.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정말 맛나게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두시간도 넘게..밭사이 뒤지고 다니던 어느 아줌마..전 처음에 농장 회원분인 줄 알았습니다. ㅠㅠ
울엄마 고만 나가시라니..험한말을 퍼붙데요.
제가 중간에서 따박따박 거리니..넌 에미애비도 없냐 하데요.
저 그날 눈 돌았습니다.
당신이 울엄마 한테 이렇게 해대는데 눈 안돌 자식이 어딧냐..펄펄 거렸죠...참고로 전 욕은 못합니다. (ㅠㅠ 어쩔때는 막..해주고 싶은데 안나와서 좌절...)

112에 신고 하려하니...그제야..나도 땅있다..면서 사라지더군요.


요즘은 tv에서 뿌리로 영양분이 간다는 내용을 많이 방송하는데
이젠..또 뭘 뿌리채 캐갈라고 할까 ...하는 겁이 납니다.

먼저..조금 캐가겠노라고 하면 그냥..그러라고 하겟죠...
흙조금만 달라하면 퍼가라 하겠죠..

차에 쟁여놓고 배낭에 채워놓고...이게 니꺼냐...이땅이 니꺼냐...이깟것...하는 양반들...

아쉬워면 돈벌어 니 산 사라...그러고 싶네요...ㅠㅠ


그냥..주절 거려 봤어여.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거든요.
땅부자시던 할아버지..동네 놀부였습니다. 이제는 가끔...혹...놀부가 아니었으면 어찌 땅을 지키셨을까 싶기도 한다는 ㅠㅠ

그럴분은 없을꺼라 믿지만..

농작물만...농부의 것은 아닙니다.
혹 다니시는 길이..사유지인데...팬스까지 끊어가며 만든 등산로라면 피해주셔요...
혹 다니시다가...나물을 발견하시면 주위에 주인이 없는지 먼저 한말씀 하시고 조금만...내년 피울 애들은 남겨 놓구..가져 가셔요.
밤나무에 주인은 없는지...감나무에 심은 사람은 없는지..확인하시고 허락 받으시고...
그리고 웬만하면 그냥..시장에서 사드셔요...
아이들하고 체험 하고 싶으시면 정말..주인이 있는지 확인 부터 해주세요.

제가 너무 각박하지요? ㅠㅠ
그런데..살다보니 이렇게 됐어여. ㅠㅠ
IP : 222.110.xxx.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해드리고
    '06.9.17 10:37 PM (211.169.xxx.138)

    싶어요.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에혀, 참 나쁜 사람들 많네요.
    어머니도 얼마나 속상하실까?

    저라도 조심할께요.
    하긴 게을러서 길에 구르는 것도 못 줍는 인간이니
    캐고, 따고 할 일은 없지만서두요.'
    애들한테라도 조심시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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