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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아주머니께 아이를 맡기는 게 잘못인가요?

속상해요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06-09-15 17:56:41
18개월된 아기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입주 아주머니가 아이를 봐 주고 계신데
아주머니가 애 봐 주신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합니다.
아줌마한테 맡기면 불안하지 않아요? 출근하고 나서 때리면 어떻게 해요?
친정엄마나 시어머니는 봐주실 형편이 안되나 보죠?
맞벌이 해도 애 맡기는 비용 따지면 남는게 없겠네요?
(아주머니 월급도 꼭 물어봅니다. 별로 안친한 사이인데요
보태주는 것도 아니면서리..)
아주머니랑 같이 살면 남편이 불편해하지 않아요?등등등..
얼마나 참견을 하나 모릅니다.

게다가 남자 동료들 뿐 아니라
여자 동료들, 선배들까지도..
미혼인 사람들, 아직 몰라서 그런다고 생각하지만 심한 사람들이 있어요.
아이를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가 봐 주시는 사람들 중에도
제 처지를 불쌍하게(?) 보거나 은근히 자랑합니다.
할머니가 키워주시는 것만큼 아기한테 좋은 게 없다고..
어떻게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냐 등등..

친정, 시댁 다 지방인데다 서울에는 친척조차 없습니다.
시어머니는 당신이 키워주신다고 지방에 내려보내라 하시는데
가는데 3시간 넘게 걸리는데다
어찌되든 제가 끼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보낼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어요.
제 성격상 고집이 있는데다 맡기면 여러 가지 사소하게 부딪힐 것 같구요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셨는데 손주까지 맡기면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아이가 같이 있다는 게 제게 참 힘이 되기도 하구요
떨어져 지내면 제가 더 힘들 것 같아요.
아이의 어린 시절을 같이 경험할 수 없는게

그런데 제 주변에는 시어머니, 친정엄마가 키워주시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주머니 손에 맡기는 집이 오히려 드물 정도고
제 직업이 전문직이어서 그런가
시댁이든 친정이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셔서
너는 열심히 직장생활이나 해라, 애 걱정은 말고 이런 집들이 꽤 있어요.
아니면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시되 어른들이 같이 계시거나 자주 들여다 보시구요.
물론 그런 분들 나름대로 애환이야 있겠지만..
다행히 지금 아주머니는 아이를 예뻐하시고 저희랑도 잘 맞는데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아주머니 바뀔 때마다 애간장 녹고(지금 아주머니가 4번째예요)
혹시 그만두면 어떡할까 생각에 아주머니 눈치보는 제 심정을 몰라서 그런가
너무 자랑스럽게 그런 얘기 하면 속상합니다.
시어머니한테 아기 맡긴다는 제 친구는
대전에서 서울 오가며 주말엄마 하고 있는데
“넌 이제까지 아주머니 몇 번 바뀌었냐?
양육자가 자주 바뀌면 안좋다더라”
“아줌마 집에서 살림까지 해주니 넌 팔자도 좋구나”라는 소리를 스스럼없이 하구요.

아이가 어려서 외출한번 제대로 못하고
나를 위한 시간은 하나도 갖지 못하고 직장에 집에 발 동동 구르면서 살고
나름대로 잘 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직장다니면서 15개월까지 모유수유했구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 아무렇지 않게 하는 얘기들
흘려 들어야 할 텐데
너무너무 상처가 됩니다.
제게 용기를 주세요.
IP : 222.106.xxx.24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공...
    '06.9.15 6:02 PM (211.178.xxx.251)

    토닥토닥...
    말로 거드는 사람들 하나 쓸데 없는 사람들입니다

  • 2. ...
    '06.9.15 6:06 PM (220.71.xxx.92)

    무시하세요. 님은 지금 최선을 다 하고 계신걸요.
    같은 비교는 안 되지만 저도 두 살때부터 가정부 언니,아줌마들(?)이 쭉 키워줬는데요;;
    나름 인간을 대하는 성숙함을 배운거 같아요.

  • 3. 화이팅~!!
    '06.9.15 6:08 PM (222.101.xxx.98)

    전 아직 미혼이지만, 제가 다니는 직장도 전문직이라 그런지..
    아이 낳고도 그만두는 경우 없습니다..
    대부분 아줌마한테 아이 맡기구요..
    저도 저희 엄마가 저 대학교 2학년때까지 직장 다니셨어요..
    저희 삼남매..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서 컸구요~

    지금 정상적(?)인 성격에 다덜 잘(?) 살고 있습니다..^^
    저희 남매들은 엄마 존경해요..
    직장 다니시면서 우리를 이렇게 열씨미 키워주셨구나..
    하는거 느끼고, 더 잘해드리고 싶고, 또 직장생활하시랴..
    가정 꾸리시랴..(저희때는 도시락 두개씩 싸가지고,
    학교 다닐땐데.. 그런거 다 챙겨주시고, 항상 퇴근후에는
    저녁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제 좀 더 편하게 노년을 누리게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
    슈퍼우먼으로 존경스러운데...~

    자기 일 놓지 마세요..
    요즈음 주 5일 근무라.. 일주일에 겨우(?!!) 50시간정도
    떨어져 있는건데..라고 생각하세요..
    나머지 시간에 사랑을 많이 주고 계시죠??
    님 아기도 커서 그렇게 느낄거예요..~
    힘내세요..~

  • 4. 쑤~
    '06.9.15 6:08 PM (203.235.xxx.111)

    그런 사람들 말에 신경 쓸 것 없어요.
    질 하고 계시는거에요.

    시부모나 친정 부모에게 마맡겨도 문제점은 다 있어요.

    듣고 흘리세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도
    작은 관심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지도 몰라요.

    별 생각없이 관심을 나타내려는게
    듣는 사람은 듣다 보면 여러번 듣게 되니
    맘이 안 편한거죠.

    좋은 아주머니 구해서
    그렇게 하시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5. 조금만
    '06.9.15 6:08 PM (61.77.xxx.143)

    참으시면 좋은 날 분명히 옵니다.
    저도 그맘때쯤엔 남은 날들이 다 그렇게 힘들줄만 알고
    신랑도 들볶고
    우울증도 오고 했는데
    이젠 커서 어디 가자면 안 따라 다니려고 하네요.
    시댁이나 친정에서 키워주시는 분들도
    나름대로 다 힘든 점이 있겠죠.
    기운내시고
    밥, 우유 두배로 먹여서 빨리 뻥튀기 하세요^^
    뻥튀기 해 놓으면 고런 녀석 또 하나 나오려나???

  • 6. 기운내세요
    '06.9.15 6:09 PM (203.238.xxx.69)

    남일 같지 않아서 로그인 했습니다.
    그런 말들에 너무 맘상해하지 마세요. 가까이에 봐주실 집안 어른들이 계시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면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더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에 가는 아가들도 튼튼하게 잘 크고 있는걸요. 저는 힘들어도 애는 엄마가 끼고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제 친구도 애를 지방에 있는 엄마에게 맡겨놓고 주말마다 갔는데 말이 주말마다이지 일이 생길 때가 많으니 결국 한달에 많아야 두세번 정도 보더군요. 애가 크는 모습을 알기를 하나, 아플 때 들여다 볼 수가 있나, 이유식을 한번 끓여먹일 수 있나, 하루하루 늘어가는 재롱을 볼 수가 있나...
    그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더군요. 저녁에 잠깐 보더라도 하루하루 엄마가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데요...기운내세요..
    아줌마가 집에서 살림해주니 팔자 좋다는 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일 뿐이죠.
    실은 아이 키워주시는 분은 애엄마들에게 눈치봐야 하는'어려운 윗어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에요.
    그 친구가 또 그런 소리하면서 속을 긁으면 똑같이 이야기해주세요
    친정엄마가 애 다 키워주고 한달에 겨우 몇 번 보니 얼마나 편하니.
    근데 넌 하루하루 애 크는 모습, 하나도 모르겠구나?

  • 7. 친척 뻘
    '06.9.15 6:10 PM (220.120.xxx.46)

    친척 뻘 혼자 되신 분이라고 하면 좀 낮지 않을까요?
    잘 봐주시는 분이라면 오히려 시댁, 친정 어머님들 눈치 안보고 더 나을 수도 있어요.
    애 봐주시는 어머님들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분들 얘기도 들려요.
    아마 말은 안해도 동료들 중에도 그런 분 계실걸요?
    “아줌마 집에서 살림까지 해주니 넌 팔자도 좋구나" 이 말에선 부러움과 질투가 느껴지는데요.
    그냥 덤덤히 "예... 좋아요" 그래 버리고 마세요.

  • 8. 아이고...
    '06.9.15 7:00 PM (211.208.xxx.32)

    저 아이 하나거든요...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하나 더 낳으라고 하는건 당근 그러려니...하는데,
    아이 둘 있는 엄마들이 힘들다...하면서 꼭 한마디씩 해요. 외롭다느니...혼자 자라면 문제있는 아이로
    클 확률이 높다느니...나중에 결혼하면 무시당한다느니...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집 아이 둘 중 하나는
    상당히 엄마 손이 많이 가거나, 극성스럽거나...그래서 엄마가 지쳐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나쁘게 말하자면, 나는 둘 키우느라 이렇게 힘드는데, 너는 왜 하나 낳아서 편하게 사냐...라는 약간은
    샘을 내는...그런 심리인것 같아요. 본인들은 그렇게 못사니까 일부러 단점을 꼬집어 얘기하는거죠.
    아줌마가 전적으로 봐준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드는걸 아니까, 괜히 심술나서 그러는겁니다.
    넌 팔자도 좋네...얼마나 벌길래...이런 심리지요. 그래서 괜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겁니다.
    그런 말 너무 신경쓰시면 아줌마에게 당연히 화살이 돌아갈겁니다. 아줌마도 그걸 느낄거구요.
    결국 애기한테 안좋은 거니까 앞으로는 그런 사람들에게 좀 능글맞게(?) 대하는 법을 연구해보세요.
    "남편이 돈이 좀 들어도 편하게 살라네요..." 라는 약간 재수없는(?) 멘트를 날리던가...
    그러면 다음부터는 안그럴겁니다. 다 원글님이 부러워서 그러는거예요...

  • 9. 주책
    '06.9.15 8:14 PM (221.146.xxx.150)

    꼭 그렇게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 10. 이중성
    '06.9.15 8:25 PM (59.27.xxx.203)

    그렇게 남의 집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은 거 같아요.
    저 역시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하다가 그만둔지 10년이 되었네요.
    그 당시 직장에서도 늘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둥, 남편 퇴근전에 찌개라도 보글보글
    끓여놓고 기다려야지 같이 퇴근하면 그게 되냐는 둥, 어찌나 말로는 마치 위로해 주는 척
    속을 긁어놓는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월급때만 되면 부인들을 원망하죠.
    우리 와이프도 돈좀 벌어오지, 집에만 있다는 둥 한편으론 맞벌이를 부러워했답니다.
    결국은 시샘이예요.
    집에서 아이들만 키운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모두 부모뜻대로 자라주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일에는 일장일단이 있어요.
    맞벌이도 마찬가지구요.
    단점은 최대한 줄여가고, 장점은 크게 키워보세요.
    주변의 말많은 사람들 그저 그들보다 맞벌이로서의 장점을 가진 님이 한마디로 샘이 나는 거죠 .
    그런 자들 자기네들이 맞벌이이면 전업주부로 외벌이인 주변사람들한테 꽤나 과시할 겁니다.
    자기 와이프는 직장있다고 말이죠.
    마음다치지 말고 무시하세요.
    그리고 즐기세요.
    그래야 아이를 포함한 님의 가정도 편안합니다.
    행복하세요.

  • 11. 토닥토닥
    '06.9.15 9:50 PM (61.33.xxx.32)

    님 속상해 하지 마세요...
    제 아기 백일때부터 놀이방에 맡기고 출근했습니다.
    사람들 저 아주 이상한 엄마로 본답니다.
    어떻게 애기를 놀이방에 맡기냐구...
    그래도 어쩌나요... 일은 해야 하고.. 봐줄분은 없고~~

  • 12. ^^
    '06.9.16 5:44 AM (24.199.xxx.196)

    저희 어머니 직장 다니시느라 35년 전부터 저희들 아주머니들께 맡기고 일하셨죠.
    친할머니는 미혼인 고모와 삼촌 거두셔야 한다고 아이들 못 봐주신다 못 박으셨고, 외할머니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마음이 있으셔도 돕지 못하셨고요.
    그 당시는 사회생활 하는 여자들이 지금보다 적을 때니 어머니께서도 저런 일로 많이 스트레스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도 꿋꿋이 버티셨습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 13.
    '06.9.16 8:36 AM (70.162.xxx.84)

    세상엔 별의 별 사람들 많군요.

    애 낳지 않은 싱글 여자들 --> 결혼하고 애 낳고 나서 이야기 하자.
    남자들 --> 배 아파 애를 낳아보지 못할 사람들과 나눌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군요.
    애 낳고 여건 좋아 말 쉽게 하는 여자들 --> 넌 내 친구라면서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니?
    한번 시댁에 맡길려고 했었는데 도저히 발이 안 떨어져 다시 데리고 왔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봐야지.

    그렇게 한번씩 따박따박 이야기 하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좋겠지만 때론 정공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본인이 그런 자신의 처지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태도가 보여질 수도 있거든요.

    아니 어떻게 애를 남한테 맡겨요? 그러면 눈 똥그랗게 뜨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러고 할머니만한 사람 없다고 그럼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떤 근거로?
    뭐 그렇게 대차게 대꾸해 보는 건 어떠실지...

    입주 가정부를 두든 본인이 직접 키우든 하루에 단 몇시간이라도 아이와 직접 지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도 엄마지만 아빠도 하루에 단 몇시간이라도 아이를 직접
    봐야 해요. 남자들은 무뎌서 그렇게라고 해야 정이 드는 것 같더라구요.

    전 입주 아줌마 두면서 직장 다니는 분들이 제일 부럽던데.
    제 친구는 시부모님이 아기를 키워 주셨는데 나중에 연세 드셔서 조금 아프시단 말씀만 나와도
    애기 키워주신 것 때문에 아픈거 아닌지 무지 마음 고생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친구네 엄마가 올케의 애를 5년 키워주셨는데 정말 제 친구가 도끼눈 하고 그 올케 봅디다.
    애 키워준 공 없다면서 자기네 엄마 늙었다구요. 무슨 일 있으면 꼭 어떻게 하나 보던데요?

    그렇다고 이렇게 사는 여자 저렇게 사는 여자 편 나눠서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어떻게서든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 하려는 여자의 삶이 참 안타까워요.
    그걸 이해하는 사람들끼리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힘 내세요~~~. 파이팅!!!

  • 14.
    '06.9.16 9:24 AM (218.153.xxx.186)

    제가 보기도 남들이 질투하는거 같네요..

  • 15. 신포도
    '06.9.16 11:44 AM (221.148.xxx.26)

    이솝 이야기에 나오는 얘기 있잖아요. 너무 높은 곳에 있어 먹을 수는 없지만 그냥 두기엔 아까와서 시고 맛었는 포도라고 흠잡는 여우이야기요.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두 아이 모두 세 돌까지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키워 주셨어요. 아이들 너무 예뻐하시고, 잘 키워 주셨지요. 제가 키웠어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잘 해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 들 때도 있을만큼 잘 해 주셨어요. 덕분에 아이들도 밝게 건강하게 잘 컸구요. 그리고, 다 자기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건데 남 사는데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 마음에 뭔가 빈 구석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봅니다. 그런 말 귀담아 듣지 마시고, 마음에 담아 두지는 더욱 마세요. 씩씩하게 아이 키우며 행복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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