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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교육과 관련된 사소하고도 진지한 고민

엄마 조회수 : 1,026
작성일 : 2006-09-11 00:04:00
초 2 아이가 미술을 꽤 잘 그립니다.

밑그림 표현력이 우수한 편인데, 색을 입히는 것이 아직 미숙합니다.

1학기 때에 집에서 포스터를 그려오는 걸로 평가해서 상을 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포스터 도안도 좋고 문구도 꽤 좋았는데 아무래도 아이 혼자 힘으로 하다보니 색이 좀 많이 삐뚤빼뚤해졌지요.

학교에 가지고 갔는데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상을 그리 짜지 않게 후하게 주는 편인데도, 아무래도 어른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이 상을 받은 모양이더군요.

이번에 또 그런 똑같은 숙제가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번에도 포스터 도안과 문구를 혼자 힘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 놀랍게 너무나 깔끔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멋진 그림이 되었지요.

아이는 내일 이것을 학교에 가지고 간다고 해요.

아이에게 물어보니까, 자기 힘으로 다 했지만, 색 마무리를 선생님이 도와주셨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림이 제가 보기엔 선생님의 공이 크게 된 것 같아요.

아이는 상을 받고 싶다고 제 입으로 말해요.

평소 아이가 상을 받고 안 받고, 성적이 좋고 안 좋고에 연연하지 않고 아이에게도 강요하지는 않았습ㄴ다. 그런데, 아이가 스스로도 그림을 잘 그린다고 약간은 우쭐해 있는 것 같은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과연 이 그림을 내야할지 모르겠어요.

내일 아침이면 보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쉽게 가는 방법을 가르쳐서야 되겠느냐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바라고 또 이틀에 걸쳐서 열심히 그린 그림인데 아이 입장도 생각해봐야 하고요.


자식을 키우다 보면 사소하고도 진지해지는 일이 참 많지요.

오늘 일도 그런 일 중 하나겠지요.

앞으로도 수많은 고민들 속에 살아가겠지요.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망설여져요.
IP : 221.165.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06.9.11 12:23 AM (124.54.xxx.30)

    저도 겪은 경험 중 하나에요..
    저는 되도록이면 혼자힘으로 해라 라는 주의입니다만..
    그래서 상은 거의 못타네요.^^
    그러나 ....열심히 했다면 내라고 하고싶어요...
    능력이 없어 어른이 해준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해낸 것에 선생님의 공이 커도
    어쨋든 자기 그림이니까요
    이번에 상을 받으면.
    다음에도 하고싶어 더 열심히 할거고
    차후에는 상을 받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받으면 받는대로 보람이 있고
    못받으면 나름대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겠지요..

    그러나 길게 아이의 인생을 생각해본다면....
    언제까지 학원에서 선생님이 도와줄 수는 없는 것이고
    결국에는 진정한 실력이 있는 자가 인정받는다는 걸 아이도 알게 될거에요.

    사실 초등학교에서 상장....그거에 그다지 의미는 없어요..
    그저 아이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정도에요.나쁘지 않죠.
    본인도 본인이 어떤 수준인지 차츰 알아갈 것이니까요...
    잘하면 잘하는대로
    이렇게 해선 안되겠다 하면 그대로... 스스로가 잘 깨달아갈 거에요..

  • 2.
    '06.9.11 1:46 AM (222.101.xxx.62)

    저..아기때 한글을 일찍떼고 책을 많이 읽었거든요..그래서 엄마가 제가 그쪽으로 소질이있는줄 아셨나봐요...뭐 아주 못하는건 아니었지만...초1때 담임선생님과 싸바싸바; 하시더니 학교대표로 어느 대회에 나갔었어요...제가직접간게 아니라 글을 제출하는 형식이었는데 너무너무 하기가 싫었어요..제출 당일날 못해갔더니...담임선생님이 써서 내신모양이에요...;; 제출날짜는 되었고 글은없으니 그리하신듯한데..

    거기서 상을 받고 전 그때부터 학교대표로 글써서 상받은 아이가 되었죠..주변에서 그리 칭송하고 약간의 선입견작용과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등이 합쳐져서 그뒤로 글짓기에서 상은 제가 다받았었어요..

    결국 대학도 문예창작전공을 했고 학교신문사 기자와 편집장을 하고 졸업했는데....지금도 그때 그리되었던 일이 나의 인생에 영향을 많이 미친것이라 여겨집니다...그때 그런일이없었더라면 다른길을 갔을까요?

    아뭏든 자신감을 심어주는데는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 3. 저라면.
    '06.9.11 3:37 AM (85.16.xxx.25)

    칭찬 많이 해줄꺼같아요. 엄마입장에서. 아직은 미숙하고 어색하지만 혼자서 찾다보면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요. 엄마가 칭찬 많이해주세요. 상도 상이지만 도움없이 혼자해낸것이 더 멋찌다고..

  • 4. 내시는게
    '06.9.11 6:26 AM (125.129.xxx.251)

    좋겠어요. 아이가 학교에 가지고 간다고 하는거 막으실 명분이 별로 없으신 듯..
    1학년 아이가 엄마의 깊은 마음을 알 수 있겠어요?
    못가지고 가게 하시면 몹시 속상하고 화날 것 같아요.
    일단 내게 하시고, 다음부터는 혼자서 해보자,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자신감은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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