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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가는 남편 저 배아파 죽을꺼같아요~

부러워~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06-09-08 10:00:34
부부사이에 이러면 안되지만...
진짜 배아파 죽을거같에요.  ㅡㅡ;;;
전 애낳고 마트도 혼자 못다니고있는데..

담주에 남편 회사에서 유럽보내줘서 15일동안 여행간답니다. 진짜 여행요.
돌아가면서 한명씩 보내주는데 미루다 미루다 올해가네요.

지금 남편 여행가기전에 일 다해놓아야한다고 밀린일 하느라 늦게오고(원래도 늦긴했지만)
집에와선 애들 얼굴 잠깐 보고 컨앞에 앉아서 자료찾느라 아주 밤을 샙니다.
그전같으면  자는 저 깨우며 꼬시느라 정신없었을텐데.. 흥~!!!

맘속으론 '그래 당신도 일열심히하고 애들하고 놀아주느라 고생했으니 여행 아주
재미있게 잘 다녀와~'인데요
이게 참...
그러다가다도  '난 뭐야???  애둘낳고 키우는동안 진짜 감옥같은 생활하고있는데
노래방은 6년동안 그 앞에도 못가보고 둘쨰낳고는 이태껏 15개월 되도록 나혼자
어딜 가본적이 없는데 언감생신  넌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고야???'
하고 너무 괘씸한거있죠.  ㅠ ㅠ

회사에서 호텔이랑 비행기표는 마련해주지만 거기서 써야하는 패쓰랑 경비는 또 자기돈이니
우리돈으로 써야하는데  여유자금이 없어 쪼들리니 그것도 화납니다.
가뜩이나 시어머님이랑 통화하면서  거기 도착하면  각자  개인이  보고싶은곳 가는거고
그이는  독일 도착하자마자 혼자 파리로 들어갈꺼라는말에 시어머니
"어떻게 혼자 다니노.  위험하게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어머님은 아버님 학회따라가셔서
혼자 여행다니심.

그떄 제 표정..   ㅡ,.ㅡ

'어머니,  어머니 며느리는 십몇년전에  친구둘이랑  완전 배낭여행도 갔다왔거든요?
밤기차도 보름가량 타고  다녔거든요?
어머니 아들 서른 중반인거든요?'

제가 속으로 마구마구 외치고있었네요.  ^^;


남편한테  진짜 좋겠다~~  그러면  남편한다는말이
"내가 이럴줄 알았어. 자기가 자꾸 빈정댈까봐  말을 못하잖아."  그럽니다.
그럼 제 상황에서  말이 좋게 나갑니까
부러운 지경을 넘어서  화가 날 지경인데.

첫애낳고 육아스트레스가 하도 심해서 편지로  제발  애들 키우면 나 혼자 여행 좀 하게해달라
여름휴가 어디갈까 묻지마라   단 하루라도  나혼자 있는게 휴가다했떠니

섭섭하네 어쩌네
난 당신을 사랑하는데   왜 혼자 가려는 생각을 하느냐  
그래놓고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유럽가는데 나 몰래 따라갈까했더니  아주 콧방귀를 껴댑니다.

저 속좁죠?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거네요.
우씨....


잘 갔다와~~하고 쿨하게 말해야할텐데
오늘 하루도 마음을 함 다잡아볼랍니다.
더쓰고싶은데 둘째가 깼어요.
또 전쟁시작해야겠네요. ㅠ ㅠ


IP : 220.76.xxx.16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8 10:08 AM (220.86.xxx.72)

    그런데..같이 가겠다고 하심 안되나요? ^^ 남편분이야 일이니 뭐니 하시겠지만.. 솔직히 여행일 뿐일걸요
    ^^ 저희 언닌 우겨서 8개월된 아가랑 함께 가던데요.. 물론 사적인 비용은 2백만원 더 깨졌지만..:

  • 2. 부러워~
    '06.9.8 10:11 AM (220.76.xxx.160)

    그게 남편 혼자만 가는게 아니고 직장 동료도있어서 괜시리 눈치보일까봐요.
    농담으로 자기는 유럽여행가는데 남들 다 가지고있는 명품백이라도 사와했더니 그 비싼걸
    어찌 사냐네요. 사준다고해도 비싸서 못사게할것을..
    비자금 푸나봐라. 흥~!! 했네요.

    애 밥줘야하는데 나 모하는거지?? ㅡ.ㅡ;;

  • 3. 이해
    '06.9.8 10:17 AM (220.126.xxx.251)

    아주 잘 됩니다. 전 이상하게 남편이 잘 나가면 한편으론 기쁘지만
    한편으론 배가 살짝 아프다는 것 아닙니까.
    남편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나봐요.
    쿨한 마음으로 보내주지 못하는 것 이해합니다.
    그러나 후일을 도모하세요.
    어차피 님 속내 다 드러내고 해봐도
    같이 안가실 또는 못가실 것 아닙니까.
    남편분이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때 쯤 요정도만 해 놓고
    돌아오시거들랑
    님 하고 싶어서 벼르고 있던 것 하나 얻으시지요.
    계속 불편한 마음 보이시면 역효과 납니다. 아시죠?
    그나저나 남편분 참 좋으시겠어요. 생판 남인 제가 다 부러운걸요?

  • 4. 저도아파요
    '06.9.8 10:17 AM (202.30.xxx.28)

    넘의 남편이 유럽 간다는데 왜 내 배가!
    아, 떠나고시포라

  • 5. 부럽
    '06.9.8 10:24 AM (210.95.xxx.214)

    너무너무 부럽네요.
    울 남편 동남아 갈땐...
    (직원여행)
    직원들 모두 와이프동반해서 가느라고 저도 따라갔었는데

    파리에서 열리는 세미나는 그야말로 업무상 출장이라
    저도 남편만 보냈어요....바로 지난주에...
    말이 세미나지...
    거의 놀고 있다는....--;부럽죠 뭐....

  • 6. 저기..
    '06.9.8 10:32 AM (211.59.xxx.194)

    비행기만 같이 타고 도착해서는 각자 다니시는거 같은데..아닌가여?
    비행기만 같이 타는데 먼 눈치여..ㅋㅋ
    애들 잠시 맡기실곳 있음 두분이 다녀오세여..같이 다니셔야죠..ㅎㅎ

  • 7. 저도 이해
    '06.9.8 10:32 AM (59.27.xxx.94)

    공감 만땅입니다. 근데, 어차피 님이 동행 못하실거니 일단 좋은 마음으로 보내드리세요.
    막상 여행가시면 남편 분도 좋은 경치, 좋은 음식 드시면서 집에서 애쓰고 있는 부인 생각하실거예요.
    (이건 평소에 부인의 가사노동을 이해하고 계셔야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원글님도 정말 휴가가 필요하신 것 같은데...남편분 귀국하시면 나중에 기회 봐서 혼자 짧은 국내여행이라도 하겠다고 얘기해보세요. 예전처럼 무조건 반대는 못하지 않을까요?
    부인의 고충을 이해못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더~ 친정 보다는 남편에게 애들 맡겨 놓고 떠나시길 권합니다. 가끔은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게 할 필요가 있더군요.

  • 8. 혹시...
    '06.9.8 10:52 AM (211.108.xxx.238)

    저희 남편이랑 같은 회사 같다는 생각이...;;;
    저는 딱 1년전 작년에 남편가는데 같이 다녀왔어요.
    큰애만 데리고... 비용 무지 많이 들었지만 그런 기회 아니면 남편이
    그렇게 보름씩이나 휴가를 낼 수가 없겠어서 남편이 다른 가족끼리 가는 사람하고 조를 짜서
    같이 다녔는데... 암튼 그렇게 다녀왔답니다.
    글 쓰신거 보니 곧 떠나실것 같은데 어쩔 수 있나요?
    다녀오시라고 하고 나중에 윗분들 말씀처럼 며칠 여행 다녀오시는게 좋겠네요.
    집에서 힘든거 알아주는 남편이 과연 얼마나 될지...
    저두 또 가고 싶네요.

  • 9. ...
    '06.9.8 11:09 AM (220.86.xxx.72)

    아까도 말했지만요.. 남편이 십여일 넘게 외국에 한가롭게 갔다 오는게 쉬운 일 아니잖아요
    무슨 수를 써서든 꼭 같이 가시는게 좋을텐데... 언니보니까 갔다 오길 너무 잘한 것 같던데요
    형부도 외국서 아가랑 아내 케어하면서도 어차피 식구들 구경도 시켜주고.. 자기 맘에도
    좋았다고 하고요. 일이나 직원 현지 모임이 있을땐 언니 혼자 구경 잘 했구요

    같은 직원들 눈치 같은거 없습니다. 어차피 해외가면 각자 자기들 일정짜느라 딴 사람 신경도 안쓰구요
    오히려 제 돈 내서 가족여행왔다고 하면 좋아라 봅니다. 혼자 이리저리 놀러다니는게 그런 출장의
    기본 루트거든요. 실정을 잘 알게되심 절대로 혼자 아기보시면서 있지 못하실텐데...
    남편이 일 열심히 했으니 가는것도 당연.. 이라지만, 와이프가 아기 잘 건사해주지 못했다면
    자기 일이 어딨으며 자기 돈 버는게 어딨나요? 당연 자기 공의 절반은 와이프가 챙겨야줘^^

  • 10. -
    '06.9.8 11:14 AM (220.126.xxx.246)

    저는 남편 해외 가면 제가 더 신나요. 출장갈때도 제가 더 좋아하면서 짐 타 챙겨주고요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얼마전에 회사 분들과 해외여행 갈 일이 있었는데 남편은 제게 미안해서 갈까 말까 갈등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적극적으로 가라고 밀어줬어요. 사비로 가는건데도, 그냥 보내주고 싶더라고요. 남편이 언제 혼자 여행을 가겠어요. 다른 분들 사정으로 무산되서 제가 더 아쉬워했죠

    원글님 남편분은 회사에서 보내주는건데 그런기회가 흔치 않은데 기분 좋게 보내주세요
    그리고 다른 직원 분들중에 부인 데려가는 사람 있을거 같은데요.
    남편한테 물어봐서 그런 가족 있다고 하면 님도 사비 들여서 같이 다녀오세요
    좋은 기회 같은데요
    아니면 님도 아이 맡기고 며칠 휴가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님도 휴가가 필요하잖아요

  • 11. 체리
    '06.9.8 11:15 AM (210.113.xxx.183)

    혹,피치못할 사정이라두...정말 안타깝네요~
    부부 같이 가면 평생에 많은 추억을 안고 살아갈텐데..
    아이들 때문이라면 시댁에 맡기고 과감히 따라나서 보세요~
    아님 혼자 보내야할 상황이라면 속은 아프겠지만 좋은 맘으로 떠나보내요~
    좋은거 많이 안고 오라구...아마두 다녀와선 전보다 더 좋은 남편,아빠될꺼예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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