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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수시로 깨는 남편

아짱나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06-08-10 09:24:42
저는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원인은 너무 세심하다못해 자발스럽기까지 한 남편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청 소심하거든요.
남편의 성격이 시어머니를 닮았는데 뭐든지 그냥 못지나가고 꼭 참견을 하고 성가시게 잔소리하고 남이 하는걸 항상 못마땅하고 나쁘게만 봐요.
좋게 이야기하는 걸 못보지요.
한마디로 모든 면에 있어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거죠.
그러다보니 매사에 말한마디를 해도 짜증이 나고 항상 안되는 거.나쁜족만 생각하다보니
생각은 많고 마음이 도통 편하지를 못한겁니다.

이제까지는 그냥 어영부영 참고 지내긴 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남편에 대한 미움의 흔적이 남아 있어
별일아닌데도 제가 먼저 과잉으로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내곤 합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어제밤에 잠을 자는데 계속해서 남편이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들려서 잠을 깨었지요.
그런데 이양반이 부엌쪽문을 열었다 닫았다 계속 되풀이를 하며 서있는거에요.
아마도 바람이 부니 너무 추울까봐? 신경을 쓰고 있는거 같았어요.
참다못해 짜증을 냈어요.
바닥에서 자는 중인데 전 더웠거든요.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잤는데 보니 문이 겨우 10센티밖에 안열려있는거였어요.
자기는 문옆에 서있으니 당연히 바람이 많이 부는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 방안에는 더웠거든요.
사서 고생이라고 성격이 저모양이니 자기도 남도 사서 고생을 시키는거죠.
정말 왕짜증나더군요.
그냥 자면 될걸 왜 그렇게 쓸데없는 신경을 쓰는건지 막 화가 나요.

성격은 고쳐지지 않는거고 아무리 잔소리해도 소용없네요.
남편이라고 집에 있어봤자 엄청 시끄럽고 거추장스럽기만 하다고 생각되어질 정도에요.
집에 오면 맨먼저 티비부터 켜고 그대로 앉아 신문보기.티비보기.먹고 마시기.
화장실가서 문열어놓고 소변보기.이거 정말 싫어요. 소변보는 소리 그대로 온집안에 다 들립니다.
또 큰소리로 시리즈 방구뀌기. 음식먹으면서 쩝쩝대고 후루룩 소리내기.
입과 혀로 짝짝 소리내기.계속해서 쉬지않고 잔기침하는 소리.
창문열었다 닫았다 하기.밤에 꼭 화장실가기.천둥처럼 코골기.

긜고 우리 남편은 절대로 한이불에서 안잡니다.신혼때부터요.
한방에서 자도 이불따로 펴고 자요.
코고는 소리 싫어서 아예 딴방에서 자고요.
IP : 211.205.xxx.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쩜
    '06.8.10 9:32 AM (210.92.xxx.102)

    우리집 그분과 똑같으신지...

    다른건 다 참아도 매사에 부정적인 점 고집센거 자랑으로 아는점 다자는 밤에 다른 사람 생각 안하고 서라운드로 영화보거나 인터넷 하면서 남 배려 못하는 취미 생활 하느 점

    그냥 딱 같다 버렸으면 좋겠어요

    그 누군가가 그랬죠

    필요악! 딱 맞는 말입니다.

  • 2. ....
    '06.8.10 9:33 AM (218.49.xxx.34)

    저런 마음으로 해주는 밥 먹으니 그게 소화나 되려나 싶네요
    남편이 가여운걸요
    그리 싫은데 사는건 ?돈을 잘 벌어 오나봅니다

  • 3. ...
    '06.8.10 9:34 AM (211.178.xxx.137)

    저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요.
    어머니가 할머니 때문에 평생 고생하시다 홧병까지 얻으셨고
    아버지의 성격이 할머니를 어느 정도 닮은 것도 사실인데...
    세월이 흐르니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아버지를 몰아붙이는 형상이 되더라구요.
    물론 어머니는 당신의 잔소리와 짜증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시지만...
    보는 사람 눈에는 좀 아니다 싶을 때가 많아요, 솔직히.
    남편분의 소소한 습관에 대한 원글님의 구체적 불만을 보면
    뭐든지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신경쓰고 부정적으로 대하시는 건 원글님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람 건은... 찬기 쐬어 감기 걸릴까 배려해주신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남편분께서도 원글님의 소소한 습관에 대한 불만이 분명히 있을 텐데... 조금만 너그러워져주시면 안 될런지요.

  • 4. 아짱나
    '06.8.10 9:35 AM (211.205.xxx.44)

    네..남편보고 제가 항상 하는 말이죠.
    당신 너무 불쌍하다고요.
    처자식을 위해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사니 얼마나 힘들겠냐고요.
    하지만 신경안쓰는 것이 차라리 도와주는 거라고 해요.
    사서 고생이라고 하잖아요.

  • 5. 마음이..
    '06.8.10 9:36 AM (222.234.xxx.103)

    많이 힘드신것같습니다.

    문열어놓고 자는 문제요.
    만약 님이 문앞에서 주무셨다면 어쩌면 남편분과 같은 행동을 하지않았을까요.
    남자와 여자는 더위를 느끼는것도 차이가 나서 요즘은 온열매트들이 반반씩 따로따로 온도를 맞추는게 나올정도잖아요.

    코고는것, 화장실가서 문열어놓고 소변보는거, 방귀등 이런것들은 어느정도는 남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고 티비켜놓고 신문보는것도 그렇죠.

    저희집은 반대로 제가 아이때문에 한밤중에 일어나서 인터넷도 하고 그러는데요
    그럼 남편이 피곤한데 왜 그러느냐고 신경질을 내죠.
    저도 자고싶지만 밤중수유때문에 밤에도 여러번 깨어버리고 편하게 인터넷 할 시간이 그시간밖에 없어서 그런건데 저희신랑은 조금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새벽에 파란색 배경으로 뭔가에 빠져있는듯한 제모습이 영 보기싫은가봐요.

    얼른 무더위도 가고 원글님의 마음도 좀 편안해지시면 저런것들이 정겨워질때도 있어요.

  • 6. 혹시
    '06.8.10 9:42 AM (61.66.xxx.98)

    권태기 아니세요?

  • 7. 저두
    '06.8.10 9:45 AM (221.162.xxx.165)

    제생각두 님 권태기인것 같아요.
    잘 극복해보시길....

  • 8. 싫은사람은
    '06.8.10 9:51 AM (59.7.xxx.239)

    무얼해도 밉게보이는법이죠
    상대방의 배려마저도...
    남편분도 힘드실테고 원글님도 힘겨워보입니다
    글을 읽어내려오면서 혹시 권태기에 진입하신거는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아는분중에 권태기에 접어들었을때 남편의 뒷모습 심지어 남편의 물건만봐도
    짜증이 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날이 더워 상대의 자잘한 신경들이 원글님을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듯합니다
    남편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봐라보시면
    원글님께 오히려 도움이 되지않을까합니다^^

  • 9. 원글님
    '06.8.10 2:35 PM (125.178.xxx.222)

    어느정도 님이 이해가 되네요
    위에 남편이 가엽다고 하신분도 있는데
    그동안 쌓인 것이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대화를 많이하시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한 남자랑 산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이 없다보니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권태기일수도 있지요
    혼자 노력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조금더 남편을 이해할려고 노력해보세요
    남자는 아이랑 같은 것 같아요 아이다루듯이 힘들더라도 해보세요
    사실 속으론 좀 치사한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도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사람이잖아요
    더운날씨 더 더우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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