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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미치겠어요.

구름빵 조회수 : 763
작성일 : 2006-08-07 23:24:55
남편이 주식을 하다가 큰 돈을 날린지 올해만 두번째입니다.
처음엔 참았습니다.
남편이 혼자 잘먹고 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잊을 만 하면 일을내고 ...

올초에 벌인 일은 저에겐 큰 돈이었지만 일년만 고생하면 모을 수 있으니
한 번만 마음 넓게 쓰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또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제가 알게 된건 바로 어젭니다.
요즘 남편 어깨가 축 쳐져서
혹시 주식하다 잘 안됐냐고 물었더니
아니랍니다.
그러기를 며칠, 아무래도 수상해서
주식하다 잘 안되었어?
맞답니다.

하도 기가 차서 또? 그랬더니
연말까지만 봐주라.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원금이 얼마 남았는데
... 묻지마. 연말까지.
혹시 외상거래 한거 아냐?
,,,
맞구나. 도대체 왜 이래?

...
싸움을 멈추고 원래 일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해서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사실 그 돈은 제 돈이 아닌데..(남편도 알고 있습니다.)
주식을 하다 보면 돈을 벌 때도 있고 잃을 때도 있지만
외상거래는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여윳돈으로 하는 거라 별 말 안했지만
이렇게 뒤통수 치는 남편이 너무너무 밉습니다.

평소 아니 그동안 육년 넘게 살면서
남편은 나에게 잘못한 일은 없습니다.
아기에게도 다정하고 양가에도 잘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애틋하게 대합니다.

하지만... 늘 남편이 주식하다 망하면 그 뒷감당하면서 살다 온
세월이 너무 아깝고 돈도 아깝고 속이 쓰립니다.

저는 알뜰합니다.
저도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고 싶지만
그동안 정말 많이 참고 돈을 모으면
늘 남편 빚 갚는 데 써버려서 늘 제자리가 됩니다.

정말 허망합니다.
차라리 그 큰 돈 원없이 아니 일부라도 저를 위해
써봤다면 미련이 없을까요?

남편을 용서해야 할까요?
남편은 다시는 그런 일 없다고 하지만
저는 믿지 않습니다.

남은 돈이 얼마이든 (이번에는 정말 남편이 입을 안열어서
얼마나 남았는지 남아있기나 한지는 모르겠지만
정황상 마이너스는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저에게 주고 제발 털었으면 좋겠는데 화만 냅니다.

너무너무 머리가 아프고
그 생각만 하면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너무 마음이 갑갑해서 한풀이 해봤습니다.
  
IP : 211.204.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식
    '06.8.7 11:59 PM (124.59.xxx.77)

    집말아먹고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탕진하지 않고선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겁니다.
    정말 투자목적으로 잘 이용하시는 분도 많이들 계시긴 하지만 가끔은 중독자들이 있습니다.
    남편과 치고받아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님께서 돈관리하시고 남편분께는 절대 돈맡기지 마세요. 평생 뒤치닥꺼리만 하다보면 수십년 훌쩍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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