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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직접 집에 오셔서 음식 해주고 그러세요?
제가 부딪히기 싫은 상황이 생겨서요.
몇달전 놀러갔다 오는 길에 같이 갔던 커플과 아구찜을 사먹었어요.
왜 아시겠지만 유명한 곳 아닌 이상 아구 몇개 없고 다 콩나물 투성이잖아요.
솔직히 돈이 아깝더라구요, 콩나물찜 먹은것 같고..
돈이야 같이 걷은 회비에서 낸거지만 신랑이 너무 돈아까웠다고 계속 그 얘기를 하더니
그때 그 사건 이후로 지금까지 시어머님 저희집에 오라고 하셔서 아구찜 만들어 달래서 먹자는 얘기를 하네요.
(신랑은 아구찜 같은거 별로 좋아하는 사람 아니거든요)
시어머님한테 말까지 혼자 다 해놓은 모양이고 주말되면 연안부두에 가서 아구를 사와서
우리집에서 어머님한테 해달라고 해서 먹자~ 이건데..
계속 일도 생기고 날도 덥고 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제 입장에선 그게 싫거든요?
직접 집에오셔서 음식 하시면 저 부엌살림살이 다 뽀록날테고 냉장고나 주방 상태 다 드러나잖아요.
(맞벌이 해서 집안 살림 한다고 해도 어른들 보기엔 엉망일거에요)
그 얘기 하니까 무조건 괜찮대요, 그건 자기한테나 괜찮은거지 시어머님한텐 아니잖아요.
저희 시어머님 너무너무너무 완벽,깔끔주의자이십니다.
그게 부담스럽고 게다가 전 아구찜 뭐 잘 먹지도 않고 시어머님 음식이 너무 짜서 싫어요.
같이 해먹고 맛없다고 대충 먹으면 그것도 보기 안좋을테고..
신랑 말로는 넌 아무것도 안해도 되고 어머님이 알아서 다 하실거라지만 어떻게 가만히 있게 되겠어요 제가?
아구찜 할라면 콩나물 다듬어야지 이거저거 다듬어야지 복잡하다고 했더니 자기가 하겠다네요.
(아들이 콩나물 다듬고 며느리 가만히 있으면 어느 시어머니가 좋아할까요?)
결혼전에 제가 음식 하나도 할줄 몰라서 맨날 제게 뭐라 하면서
자기 어머님한테 가서 배우라고 하도 그러길래 듣기 싫어서
인터넷에서 레시피 이거저거 검색해서 이제 웬만한거 하니 그 소리 절대 안하거든요.
프로주부님들 보기엔 아구찜 아무것도 아닐테지만
이제 결혼 1년인 제게 아구찜은 고난이도거든요, 그러니 한번도 안해봤고 할줄도 모르니
어차피 넌 할줄 모르니까 자기 어머님 불러서 만들어달라, 어머니는 아구찜 맛있게 잘하신다 이건데..
굳이 만들어달라고 하면 시댁가서 먹으믄 될텐데 왜 꼭 고집을 하는지 ㅠ.ㅠ
신랑이 몇번 벌써 말했는지 시어머님이 날 더운거 좀 풀리면 가서 해준다고까지 얘기하시네요.
그냥 제가 레시피 찾아서 시도해볼까요? 괜히 했다가 거봐, 너 못하잖아.. 어머님한테 해달라고 하자..
아니면 어머님 오셔서 음식 하는게 그렇게 싫으냐 됐다 ,절대 얘기 안꺼낸다 이럴런지..
단순한 신랑 성격과 입맛상 아구찜에 쫀득한 아구 많이 들어있고 아주 맵기만 하면 잘 먹을것 같거든요.
어떻게 넘어갈까요?
뭐 그깟 좀 불편하거 감수 못하냐고 질책해주셔도 할말 없습니다.
1. ㅡ신랑이
'06.8.7 4:02 PM (124.54.xxx.30)철없습니다. 시댁가서 해달라 하는 것도 염치 없는데....
2. 레시피
'06.8.7 4:06 PM (59.7.xxx.239)이용해서 한번해보시구요
안되면 아구를 사들고 시댁으로 가서 배워오세요^^
날도 더운데 어머님 오시라고 하기 너무 죄송해서 찾아뵈었노라고 하면서요^^3. ㅎㅎ
'06.8.7 4:08 PM (211.230.xxx.165)남편분 생각이 짧으시네요..
남편분이 회사에서 일처리 어려우면
장인어른이나 형님 (부인의 오빠가 뭐죠??) 불러서 도와달라 그럼 어떨것 같은지 물어보세요..
아내가 나는 괜찮거든..
우리 아빠도 괜찮으실거야 하시면서..4. 아구찜
'06.8.7 4:09 PM (220.64.xxx.97)남편들은 절대로 이해 못합니다. 그냥 해 드세요. ^^;;
아구찜 레시피 나갑니다.
아구 반마리,콩나물 300g, 미나리20g,미더덕 80g, 홍고추/풋고추 각 1개,느타리버섯 50g, 찹쌀가루 4큰술
다대기 = 고춧가루2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후추 반작은술, 청주 2큰술
육수 = 다시마 10cm, 물 2컵, 무 100g,대파 반대
양념장 = 간장 1큰술, 설탕 반작은술, 와사비 1작은술,식초 1작은술
1.싱싱한 아구의 배를 갈라 내장 빼고 적당한 크기(5cm)로 토막내어 2-3군데 칼집넣고 살짝 데쳐냅니다.
2.콩나물은 거두절미, 미나리도 비슷한 크기로 썰고,미더덕은 손질하고(찔러주기)
고추는 어슷썰어 씨를 빼놓습니다. 버섯은 데쳐서 찢어놓구요.
3.육수는 다시마ㅡ 무(한입크기로 썰어서)-물,대파(5cm정도로) 를 한데 넣고 끓이세요.
이때 다랑어나 다시다등을 조금 넣으셔도 되구요. → 체에 걸러두세요.
4. 이 육수 한컵에 콩나물,아구,미더덕 넣고 끓으면 다대기랑 버섯,고추,미나리를 넣고
슬쩍 끓으면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넣어 농도를 걸쭉하고 윤이 나게 하세요.
5. 양념장을 만들어 뜨거울때 찍어 드시면 됩니다.5. 아~
'06.8.7 4:31 PM (125.133.xxx.163)이리 더운날 불앞에 시어머니 서계시면 쫌 그렇지 않을까요??
위에님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정말 맛난 아구찜 될꺼같아요~
푸짐하게 만들어서 낼모레가 말복이니 대접하시는건 어떠실까요??
남편분과는 따로 조근조근 님생각 애기하시면 서로 기분안상하시고^^;;6. 글쓴이
'06.8.7 4:42 PM (211.33.xxx.43)답글 감사드립니다. 레시피도 감사드리구요.
신랑 철없는거 맞구요, 나이먹어서 어머님한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그러면 시어머님은 또 다 해주신답디다 쩝..
신랑이 저랑 같이 시댁에 가는거보다 저희집으로 시어머니(시어머니만) 오시라고 하는걸 더 좋아하구요.
(그냥 제 눈치에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최근 사이가 그다지 좋아보이지가 않아서 그러는것 같아요)
암튼.. 저러다보니 저런 부탁 하고 해주는건 기본이더군요.쓸데없는 얘기 길었고 아구찜 열심히 잘 만들어볼께요. 재료 손질과 재료 구입이 걱정되지만요^^7. 슈기
'06.8.7 5:35 PM (61.72.xxx.109)원래 자식들이 움직이는게 낮지 않나여
왜 어르신을 움직이시는걸 좋아하는지; 전 잘 이해가 안가요
부모님 뵐거 다녀오시면 돼죠 그래서 아구찜해달라구하시면될것을
아니면 님이해주셔두 될듯 또 해보면 그리어렵지두 않던걸요
어머님이오시면 음식하시는데 서로 불편하죠
역시 남자들은 여자의마음을 잘몰라여8. ...
'06.8.7 5:40 PM (58.73.xxx.95)정말 남자들은 철이 없는건지,
자기 가족들을 너무 천사로 아는건지...
항상 자기 부모, 형제들은 다들 이해심도 태평양이고 배려도 깊은줄 알죠
만약 시댁식구들 집에 온다고 하면
저같아도 2박 3일은 온갖 방이며 욕실이며 주방, 냉장고까지
완전 대청소를 해야하고 부담될텐데,남자들은 무조건 괜찮대구
자기 식구들은 그런걸로 흠 안잡는줄 알아요...-_-
평소에야 대충대충 치우고 살지만, 시댁식구 한명이라도 온다면
청소상태, 냉장고상태 부담안될수가 없는데.....
원글님께서 레시피 보고 한번 해보시구요
안되면 윗분들 말씀처럼, 아귀 사들고 가서 차라리 직접 배워오심이 낫겠네요
맛있게 되면, 성공 레시피도 올려주세요..
저도 먹는것만 좋아하지, 어려워서 해볼 엄두도 못내요 ㅋ9. 남편도 아구찜
'06.8.7 5:54 PM (125.181.xxx.221)안좋아한다면서..
굳이 자기어머니를 집에 모셔 오려는 의도는 뭘까요??
음식 해먹자는 의미는 아닐테고..
효도 하고 싶은거 아닐까요??
아들집에도 와서...편하게 쉬다가 가시지라는..
뭐..말은 아구찜 해달라는 명목이지만..
엄마가 보고싶은거 아닐까요?? 흠.흠~
울시동생이 그렇게 엄마타령을 자주 하거든요
와서 김치좀 담가줘..와서 뭐 좀 해줘
이건 어떻게 만들어..저건 어때??
그래서..그 집을 자주 가신답니다.10. 아직
'06.8.7 5:56 PM (210.95.xxx.241)결혼생활이 덜 되서 그런 것 같슴다.. 남편도 좀 더 살면 여우가 되겠죠...
11. 글쓴이
'06.8.7 6:08 PM (211.33.xxx.43)시어머님이 저희집에 가끔 그냥 오시는거 좋아하세요.
시아버님과 사이 그냥 그렇고 시동생 지방서 자취하고 신랑 결혼하고 적적하시겠죠.
아들 둘인데 신랑이 딸노릇 하고 살았어요. 시아버님, 시동생 완전 무뚝뚝..
자주 오고 싶으신데 제가 직장 다니고 하니 신랑이 오라 소리 해야 오시더라구요.
신랑 맘 같아선 어머님 자주 집으로 오시라 해서 밥도 같이 해서 먹고 같이 얘기도 하고 그랬으면 하는것 같아요. 딸도 없으시고 적적하시고 외로워보이시니 염려되는 맘에서겠죠.
아구찜은 먹고 싶긴한데 때마침 잘됐다는 핑계가 되겠구요.
생각해보니 시어머님껜 죄송한 맘이 드네요.
아들 집 가는것도 맘 편히 못가시나 싶으실테고 저는 저 나름대로 와서 계시는게 맘 불편하고..
결혼전에 신혼집 미리 구해서 신랑이 먼저 들어가 살았는데 그때도 몇번 어머님한테 집으로 와서 밥,반찬해달라고까지 하더라구요.
그냥 이래저래 자기만 생각하는 신랑만 미울 따름이네요.12. 그렇군요
'06.8.7 9:27 PM (221.146.xxx.81)남편분 마음은..
자기 내외가 어머니께 딸처럼 다정하게 밀착 효도를 하고싶어서일 겁니다..
우리 남편이 그러하듯이ㅋㅋㅋㅋㅋ
같이 연안부두 나들이 가고.. 다정히 함께 아구 고르고..
집에 와서 마누라랑 어머니랑 친구처럼(!!?)
나란히 요리하고... 그런거 보며 흐무~웃해 하는것
남편의 로망이죠ㅋㅋㅋㅋ
울 남편이 그렇습니다!!!!
저희 시엄니는 울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구계셔서
밤낮 없이 예고없이 아무때나 그냥 출입하시며~~
빈 집에두 그냥 들어옵니다!!13. 맞아요
'06.8.7 9:48 PM (211.201.xxx.88)신랑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거예요.
글을 읽다보니 남편분 참 속깊게 잘 키우신것 같군요. 마눌은 힘들겠지만, 복받을 일이네요.
시댁 상황이 정서적으로 어머니가 조금은 힘드실것 같은데, 님이 먼저 큰 소리로 어머닐 부르심 어떨지.
우리도 나이들면 시어머니 되잖아요.
우리 시엄닌 암것도 안하시고 딸들과 내 흉보는게 취미랍니다.ㅎㅎ14. 혹시
'06.8.7 11:37 PM (211.217.xxx.210)아구찜 해주러 말고는 원글님 댁에 시어머니가 잘 안 오시나요?
며느리가 불편해 할까봐 시어머니가 못 오고 계시다면
착한 아들이 와서 보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어하는 거 같네요.
그리고 결혼한지 얼마 안 되셨으면 남편이 원글님 요리가 아직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시어머니한테 조금씩 코치를 받으시는 거 나쁘지 않아요.15. 한번인연
'06.8.8 10:06 AM (211.216.xxx.253)젊은 사람들 생각이야~ 우리가 움직이면 편하지..인데 어른들은 자식들 어떻게 사시는지~ 윽시 궁금해하고 보고싶어하시더라구요...(특히, 별루 안바쁘신일하시거나, 아님 자식이 한둘인경우..)
신랑하나밖에 자식이 없는데 저희집 어제 왔다가도 오늘 또 오시라면 또 좋아하십니다..
그 마음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담스럽죠...원글과는 별루 상관없는데 그냥 하소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