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일있어서 늦는다 하고
아이 재우고 다림질 하면서 tv를 틀었더니
스튜어디스 채용과정을 스케치한 프로그램을 하네요..
곱게 화장하고 곱게 빗어서 올린 머리 한 이십대 초중반의 그녀들을 보고 있으니
오늘따라 마음속에 있던 무언가가 심하게 울컥~ 하네요.
스튜어디스가 되고싶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원서 내고...첫 전형 통과하고...사고로 얼굴을 다쳤습니다.
이마를 30바늘 이상 꿰맸습니다.
워낙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봉합했으면 흉터가 덜했겠지만
그럴 만큼의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던지라
그리 못하고 응급수술로 봉합했습니다.
시험 기회...당연히 놓쳤지요..
성형수술(흉터를 없애기 위한..) 도 받았지만..
깨끗하게 없어지지 않더군요.(알고 있었습니다..그럴 것이라고....)
시험 볼 기회를...영영...잃은 거죠...
다른 곳도 아닌 얼굴의 흉터..
스튜어디스가 아닌 다른 어느 곳에도..취업을 할 수 있을까...막막하더군요.
사고나고 한동안...야구모자 푹 눌러쓰고 학교다녔습니다.
교양과목 교수중 한 사람 호출...
학교에서 아나운서 준비 반(?)을 만들건데...해보지 않겠냐는 권유...
.,...
이러저러해서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돌아서 나오는데...주르륵....흐르던 눈물...
.....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에 취업하고,
얼굴에 흉터쯤은 아무렇지 않다 말해주는 신랑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세월이 지나는 만큼 흉터도 옅어져서 지금은 얼핏 봐서는 모를 정도가 되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걸....더큰 상처를 입지 않은 걸...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가끔 울컥....마음이 그럴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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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이 생각 납니다..
문득 조회수 : 430
작성일 : 2006-07-29 01:05:57
IP : 58.238.xxx.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7.29 1:13 AM (221.139.xxx.225)저랑..
저도 스튜어디스..
꼭 한번 해 보고 싶었더랬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쪽이 잘 어울릴것 같다고 많이 권했었구요..
근데..
저는 어릴때 화상 입은 흉터가 팔에 있어요..
그때 저도 처치를 잘못하는 바람에 지금 같으면 흉으로는 남지도 않았을 건데 크게 흉으로 남았구요...
이 흉때문에..
저는 스튜어디스 시험 한번 쳐 보질 못했네요..^^;;
어떤 항공사에서 이런 흉이 있는 사람을 채용해 줄까 싶어서요...
그리곤 그냥 맘속에 묻었는데요..
저도 님처럼..
스튜어디스들이 방송에 나올때면...
그냥 괜한 미련도 생기고..
그러네요...
어떤 사람들은..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뭐가 그렇게 좋은 직업이냐고 그러지만..
그러나..
저도 한번씩 님처럼 울컥 할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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