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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가씨인 척 한 적 없는데...
20명 정도씩 작은 반으로 묶어서 하는 교육이었고 2박 3일짜리로 합숙하며 하는 교육이었기에
같은 반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특히 제 옆자리에 앉은 30대 중반 남자분(다른 회사)이랑요.
저는 결혼한지 벌써 5년차에 접어들고 (애기는 없어요..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서..)
그 남자분도 당연히 유부남이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서 결혼 여부를 묻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요. 서로..)
아무 마음도 없었기에 그냥 격의없이 대하고 그 반 사람들과 친해졌어요.
아무튼, 제 옆자리에 앉은 그 남자분께서 절 잘 챙겨주시더라구요. 좀 어려운 기술적 교육이었는데
이해가 안되어 머리 싸매고 있으니까 잘 모르겠냐며 자기가 설명해주겠다고 해서 저녁 먹고
교육장 1층 티테이블에서 설명도 들었어요. (오픈된 공간이에요. 휴게실처럼 자판기 있고 바둑도 둘 수
있게 되어 있고 등등)
어쨌든 그냥 그렇게 교육이 끝나고 끝나면서 연락처를 리스트에 쫙 적어서 공유했어요. 이메일주소랑
휴대폰 번호, 회사 번호 이렇게요. (다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어제 그 분한테 전화가 왔는데 저녁에 술 한 잔 하자고 하길래, 반 사람들 전체 모이는거냐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 저한테 데이트 신청 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아니, 유부녀한테 무슨 데이트 신청을 하세요? 우리 남편이 알면 혼나요 .^^' 라고
했더니 농담하지 말라고 하길래 농담 아니라고, 우리 남편도 ***회사 (같은 업종)에 다닌다고 했죠.
당황해하는 것 같더니 알겠다면서 전화를 끊더라구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오늘 메일이 왔어요. 같은 반이었던 사람들 세 명한테.. (그 옆에 앉은 사람
포함) .. 저한테 왜 아가씨인 척 했냐고 하네요. 결혼했으면 결혼했다고 해야지...
셋 다 내용은 달랐지만 요점은 저거였어요. 특히 그 저한테 전화했던 옆자리 아저씨는 총각이라더군요 --;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아가씨들처럼 발랄하고 상큼한 것도 아니고, 저도 그냥 30대 초반의 애 없는 유부녀일 뿐인데 뭘 아가씨인
척 했다는건지.. 아줌마면 소개할 때 저는 결혼했습니다~ 라고 이야기라도 해야하는건지...
옷차림도 그냥 일반 여름 정장 차림이었거든요. 무릎 길이 감색 치마에 연한 비둘기색 블라우스.
제가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그 교육이 좀 독특해서 앞으로 2번 정도는 똑같은 사람들과
모여서 똑같은 반이 되거든요. 당장은 아니지만 다음 사업년도(내년 3월) 전에 모일텐데...
참 황당하고 기분이 안좋아요..
PS 아, 혹시나 해서요. 저 말고 여자분은 없었어요. 남자들이 많은 업종이라..
1. ..
'06.7.27 6:47 PM (210.123.xxx.102)다 답장하세요.
아가씨인 척이 도대체 뭐냐, 일 때문에 만난 자리에서 왜 유부녀인지 처녀인지 밝혀야 하냐, 나는 당신들이 유부남인지 총각인지 관심도 없는데 그럼 나도 물어봤어야 하는 거냐,
결혼했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으면 잘못이겠지만 묻지도 않은 말에 상상해서 대답해야 하는 거냐, 이런 취급 불쾌하고 어이없다, 앞으로 말/메일 가려서 하길 바란다,
이렇게 보내세요. 가만 계시면 원글님만 이상한 사람 됩니다.2. ..........
'06.7.27 6:51 PM (61.66.xxx.98)총각은 그렇다 치고 유부남도 데이트신청을 할 마음이 있었다는 건가요?
내참...별꼴이네요.
제생각은 답장이고 뭐고 없이 무시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그런 인간들하고 엮일 필요없으니까요.3. ..........
'06.7.27 6:53 PM (61.66.xxx.98)아~그리고 너무 기분나빠 하지 마세요.
아가씨로 보았다는것은 기분나빠 할 일은 아닌거 같네요.
어차피 이번일로 결혼하신거 다 알려졌을 터이니
다음에는 그런 오해는 없겠죠.4. 아뇨
'06.7.27 7:01 PM (210.183.xxx.185)제 생각도
성질을 한번 콱~내셔야 할 것 같아요
가끔
머리가 가벼운 사내중에
엉뚱하게
없는 말 지어내는 종자들이 꼭 있습니다
처녀인척 하더라
가 말이 복불면
처녀인척 나한테 관심있는 척도 했다도 금방 불어납니다.
어떤게 아가씨인척 하는 거고 유부녀인척 하는 거냐
동료 이상 관심도 없는데
참 거북하고 불쾌하다고 하세요5. 저는...
'06.7.27 7:21 PM (125.186.xxx.139)저도 눈 앞에서 그런 지적 받은 적 있어요.
황당해서 그 자리에서 확 정색한 적 있어요.
왼손 약지의 결혼반지 보여주면서 멋으로 끼고 다니는 것 아니에요. 했다니까요.
저한테 관심있어 유심히 봤다면서 그 정도 눈썰미도 없답니까.
그 다음부턴 의식적으로 좀 거추장스러워도 결혼반지 꼭 끼고 다녀요.
에이... 전화건 사람은 몰라도 세 사람이나 메일 보냈다니 기분 나쁘시겠어요.6. 냠냠
'06.7.27 7:43 PM (58.73.xxx.95)넘 웃기네요
그사람들이 결혼했냐 물었는데도
원글님이 아닌척했다면 그거야 잘못된거지만
자기들이 물어본적도 없이, 지네끼리 알아서 미혼일거라 넘겨짚어놓고
누구한테 되려 뒤집어씌운대요??
교육받으러 왔음 교육에나 신경쓰라세요
괜히 건수하나 없나 기웃대지 말구요.7. 조금스럽지만
'06.7.27 7:45 PM (211.217.xxx.214)메일로는 말하는 뉘앙스가 전달이 잘 안 되요.
그쪽에서도 그냥 웃으며 하는 말일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다시 안 볼 사람들도 아니고.
님이 유머러스하게 답장 쓰세요. 그냥 같은 내용으로 한꺼번에 보내서도...
이런 실망 드려 죄송하다. 내가 아직 쓸만해 보이는 것 같아 기분 좋다. ㅎㅎㅎ
이런 식으로요.
저도 젊었을 때는 탈탈 털고 꽤나 깔끔스러웠는데
나이 드니 여유가 생기네요. 젊었을 때는 왜 그러지 못했는지 자신이 못나게 생각되요. 기분 나빠 하시지 말고 대범하게 .....!8. 윗분말씀이
'06.7.27 8:00 PM (222.107.xxx.116)제일 적절한거 같네요.
어차피 또 만나야 하는 사이라면 뭐 그냥 쿨하게 넘기는게 나을 듯해요.
어쨌든 아가씨 처럼 보여서 좋으시겠어요.ㅎㅎ
제 친구는 결혼도 안했는데, 교육이나 연수가면 아줌마 취급 받아서 미치겠다고 하는데..9. 하얀천사
'06.7.27 8:15 PM (59.5.xxx.235)ㅎㅎ 황당해요님이...이쁘셧나봐여.그런 오해를 하시니..예쁜게 죄라면..할수업죠머..
10. 부럽네요
'06.7.27 8:48 PM (125.191.xxx.77)그냥 감사합니다..하세요..
뭐 그거로 마음써요.. 후훗 부럽당.11. ^^
'06.7.27 9:43 PM (221.164.xxx.187)어차피 또 만나고 해야 할 사람들이라면 그냥~~ 쿨하게 대해야 한다..가 맞을듯 하네요.
12. ㅎㅎ
'06.7.27 9:59 PM (219.250.xxx.247)진짜 이쁘셨나봐요. 또 결혼했다고 해도 애 낳기 전엔 정말 아가씨같더라고요. ㅎㅎ
그 남자분 괜히 무안해져서 그런것일거에요. 걍 쿨하게..^^13. 쿨
'06.7.28 5:06 AM (24.4.xxx.60)계속 봐야할 사람이니 잘 처리하셔야겠어요.
유머있게 감사하다고 전하시구요.
그렇게 잘 넘기시면 담에 볼때 서로 덤덤하게 계면쩎게한번웃고 편안할수 있지않을까요?
담에는 반지끼고 가심이 어떨지.ㅎㅎㅎ14. ㅍㅎㅎ
'06.7.28 9:55 AM (210.94.xxx.51)지성이 있는 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