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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남편...
아침부터 하도 가슴이 답답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월요일은 재활용분리수거하는 날입니다.
저는 두돌안된 딸래미가 있어서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건 남편 일이죠.
아침에 버리러 나가다가 남편이 말합니다.
"우리 신문 본다고 했지?"
(며칠 전에 제가 신청했어요. 인터넷만 하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도 영 모르겠고
그렇다고 tv로 뉴스보고 할 처지도 아니고 해서 애 잘때 잠깐 보ㄱ기도 하고
또 신문지 가지고 아기랑 노는 것도 재미있고 해서 신청했어요.
상품권 4만원 받았고, 내년 5월부터 일년만 보면 된다고 해서요.)
"응, 왜?"
"앞으로 신문은 니가 버려."
헉~
자기가 집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 모아다가 버리는 것도 아니고
제가 담아놓은 거 아침에 잠깐 버리러 나가면서 유세하는 건지,
설마,, 농담일 거야 하면서
"그게 뭔 소리야?" 했죠..
잠시후 남편이 들어오길래
"말도 안되는 소리 하니까 좋아?"
(물론, 스스로도 농담삼아 했으리란 생각에..)
"난 신문 보지도 않고 어딨는지도 몰라."
이게 할 소리입니까?
저도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럼 당신 빨래는 당신이 하고 당신 먹는 건 알아서 해먹을래?
좀만 있으면 내가 먹을 건 나보고 벌어먹으란 소리 나오겠네!"
그랬더니 암말도 않고 방에 가서 애랑 잠시 노닥거리더군요.
참.. 기가 막혀서..
어쩜 저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가 입에서 나올까요?
그러고 보니 신혼 초에도 그랬네요.
그때도 신문 받아본다고, 버리는 거 귀찮다고 얼마나 잔소리를 하던지..
그때는 다른 아파트 살 때였는데 제가 그소리 듣기 싫어서
제가 나갈때 버리곤 했었답니다.
요번에 신문 신청하면서 그 일도 잠깐 생각나긴 했지만
설마 또 그러랴 싶어 그냥 신청했는데
또 그러네요.
남자들,
아무리 애라고는 하지만 참 기가 막힙니다.
연애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매사에 갑갑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결혼한 제 자신이 한심할 뿐이죠.
그 잘난 박사공부하신다고, 잠은 편히 자고 싶다고 각방쓴지도 1년이 넘었구요.
(그렇다고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고 하면 제가 말도 안합니다.)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아직 느껴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지..
저, 아무래도 애 키워놓고 돈벌러 나가야 할까 봅니다.
안맞는게 많아도, 포기하고, 노력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또 갑갑해지네요.
1. 치사빵구다
'06.7.24 10:24 AM (203.130.xxx.229)작정하고 반쯤 죽여놓으세요
어설프게 덤비지말고 작전 잘세워서 확실히 죽여놓으세요
남편성향은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할 사람 아닙니다
마음이 넉넉하지못한 사람은 여자를 깔짝깔짝 괴롭힙니다
가슴에 철판을 깔고 냉정하게 차갑게 대해보세요
소외감 느끼게2. 지나가다
'06.7.24 10:26 AM (61.36.xxx.14)"그 잘난 박사공부하신다고, 잠은 편히 자고 싶다고 각방쓴지도 1년이 넘었구요"
이 대목때문에 리플하러 로긴했습니다..
저도 그 잘난 박사공부 수년동안 뒷바라지 했습니다..
학위받고 자리잡으면 많이 사람 너그러워지고 좋아집니다..
조금만 기둘리소서...뭐...가끔씩 그 성격 도로 나오기는 해도 그래도 아주 양반됩니다.
그냥 되받아 치시지 말고...살짝 애교로 무마시켜서..쭈욱 신문 갖다 버리게 하시고..
내가 해버린다고 갖다 버리시면 쭈욱 갖다 버리게 됩니다..기분상하시더라도 쭈욱 시키셔야 자기일로
고정됩니다..하튼 남자들은 끊임없이 가르쳐야 합니다...3. ㅎㅎ
'06.7.24 10:28 AM (211.210.xxx.61)저도 한반씩 저런 좀생이랑 내가 왜결 혼했나싶고...하여간에 한번씩 말도 안되는소리에 기가막힐때 많습니다.
남자들 애라더만 나이들수록 오히려 더한 느낌도 듭니다,,,
연애때야 느그럽고 속넓은남잔 줄알고 결혼했다만 완전 좁쌀 영감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집도 유치찬란한 덩치크고 늙은애 있습니다
대부분 집집이 하나씩 있는 걸로 압니다
재활용에 같이내다 놓을수도 없고...장터에 내다팔수도 없구...에휴~4. ㅎㅎ
'06.7.24 10:30 AM (211.210.xxx.61)위에 글 써놓고 보니 오타도 많고 띄워쓰기도 엉망이네요..ㅎㅎ
너그럽게 봐주세요~~5. 답답
'06.7.24 10:42 AM (211.221.xxx.225)장터에 그거 내놓으면 팔리기나 하겠어요?
다들 집집이 하나씩 있을 텐데 아는 사람은 못사죠 ㅋ
재활용에 같이 내다놓고 싶은데..
참, 재활용도 안될 거 같은데요~
저도 박사공부 끝날때까지 벼르고 있어요.
끝나도 인간 안되면.. 그 땐 정말 제인생 망친 것 같아 넘 슬플 거 같네요.6. 답답2
'06.7.24 3:41 PM (221.143.xxx.50)박사병이 제대로 들으셨네요
박사님들 그래도 제딴엔 곱게 공부만 하며 세상 모르고 자란 케이스인데
어쩌겠어요.
부모님이 글케 키운 탓도 있죠
박사님은 박사님 대접을 해줘야 되요.
자존심 상하는 일 시키면 바로 인상 굳어집니다.
제가 박사님 식구가 있어서 아는데
왠만해선 안고쳐집니다.
절대 손에 뭐 뭍히는 일 안합니다. 자존심이 허락 안하는 거죠
박사님이랑 살려면 어쩔수 없어요.
박사님 뒤치닥꺼리하는 사람(시모님을 보세요) 이 되던지
박사님에 걸맞는 사모님이 되던지
별 방법 없더라구요.7. ㅎㅎ
'06.7.25 12:26 AM (222.234.xxx.103)아이고~
요즘 시대에 박사가 뭐 대단하다고~~~
무슨 박사병이 따로 있대요~~~
ㅎㅎ
윗님들 논리대로라면 여자 박사님들은요?
제가 아는 숱한 여자 박사학위 소지자들, 다들 물 묻히고 밥 해먹고 집안 일해요.
박사라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런 인간이라서 그런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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