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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우울증인듯 해요

어쩌나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06-07-19 10:27:38


홀어머니에 외아들-.-이 바로 저희 신랑인데요.
돈도 별로 없고...
그래도 신랑이 돈도 참 잘 아껴쓰고 너무 잘 위해주고 그래서 결혼결심했죠.
지금 한참 신혼인데...
안그래도 작년에 그냥 사귀고 있을때부터도
제가 누군지를 떠나서 무조건 화부터 내셨다고 하더군요.
올해 결혼한다고 했더니 남편나이가 서른하나인데,
너무 일찍한다고 남자는 서른다섯에 해도 충분히 잘사는 나이라고 난리셨죠.
(사실 아들 결혼시키실 마음이 전혀 없었던듯 합니다.)

그런데 또 어찌어찌 결혼결정하고 나니
한동안은 기분좋은 기간이었는지 너무 잘해주시고 그러시더니...

요즘 날씨도 안좋고하니 갑자기 우울증이 왔는지,
저희가 한 일도 안했다고 역정내시고
나이가 좀 많으신데 작년부터 아픈것이 우리때문이라고(골다공증--) 난리치시고,

그래도 저희는 둘다 저희가 잘모르고 헤아리지 못했으니 이쁘게 잘 봐주시면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제헌절날 가서 뵙고 잘 말씀드렸거든요.
이때 별별 소리를 다하셨고 오빠 없을 적에 제게는 저희 친정까지 뭐라하더군요.
집도 형편안좋은데 왜 딸을 그리 시집보내려고 하시는지 친정어머니가 대체 왜그러냐구.

저.. 서른살입니다 -- 결혼할 때가 되었으니, 집안형편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이제 저없이도 여동생취직하고 남동생도 군제대해서 집안이 돌아갈 거 같으니까,
저 더 늙기전에 얼른 좋은 사람하고 알콩달콩 살라고 배려해준 친정엄마를
딸 시집못보내 안달인 사람으로 말씀하시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직접 뵙고 하나씩 다 받아들이고 그랬더니 한참뒤 누그러지신것 같았는데,
어제 제가 없을적에 저희집에 오셔서는 대뜸 오빠에게 너희들떄문에 못살겠다(대체 왜인지는 말안하고)
다시는 보지 말자!고 그렇게 하고 가셨다네요.

착한 우리신랑은 그냥 누워서 혼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더군요.
꼭 끌어안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둘이서 함께 사는 것은 정말 행복합니다.
서로 더 잘해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그냥 보기만 해도 이쁘고 말이죠.

그런데, 가슴한켠에서 어머니만 생각하면 돌덩이가 얹힌듯 하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몇달 간격으로 그렇게 한번씩 자식들과 이제는 며느리인 저와도
별일 아닌 옛일까지 하나씩 들먹이며 차마 못할 나쁜 소리까지도 하시는거...
이거 우울증이 아니실지 모르겠어요.
IP : 61.32.xxx.3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06.7.19 10:31 AM (211.255.xxx.114)

    우울증 맞으시는거 같아요
    저희 시모도 그랬거든요.
    별 시시콜콜 옛날일까지 다 꺼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하고..
    버럭 역정내시고...
    정신과 치료를 권하고 싶은데 정말 장기전에 돌입하셔야 할거 같구요..
    사실 제 맘 같아선 우울증이든 뭐든 확 연 끊어버리라고 말하고 싶어요
    왜냐면 저도 그 상황에서 너무 열받고 연 끊어버리고 싶었거든요.
    그럼 누가 손해냐 싶은게..

    아효..저까지 마음이 답답하네요.

    다만 우울증 약은 먹이면 본인이 상당히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혼자계신 분들은 약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나봐요.
    그럼 더 악화된다고 들었어요.

  • 2. 글쎄요,,,,,,
    '06.7.19 10:41 AM (59.15.xxx.180)

    홀어머니에 외아들,,,,,,
    제가 보기엔 우울증이 아니라
    전형적인 홀 시어머니의 '심술'인것
    같은데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지 마시고,그냥
    아들,며느리로서 할도리 하시면서 그러려니
    생각하셔야 될것 같아요.

  • 3. @@
    '06.7.19 10:42 AM (222.96.xxx.9)

    정말 제가 다 답답하네요.
    우울증에 대해서 잘 모르니 뭐라 드릴 말슴도 없고....
    그래도 님 사랑하는 남편 보고 힘내세요!

  • 4. 용심
    '06.7.19 10:50 AM (59.24.xxx.144)

    시어머니가 아들도 마음대로 하고싶고 며느리도 마음대로 하고싶은데 ....잘 안되니까...
    용심을 쓰신 것이 아닐까요?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셔요...(저 결혼 8년차)
    한 2~3년에 한번씩 폭발을 하시는데...처음엔 울고불고 했는데...지금은 아무 감정 없습니다...
    참외 작은 거 사가지고 왔다고 자기 무시한다고 하십니다...다른 집에 갈때도 이런거 사들고 가냐고 하시면서요...내가 이런 대접 받고 살아야 하느냐고...
    아마 다른 이유가 있겠죠..그치만 내세우는 것이 너무 유치합니다...
    차라리 화통한 시어머니가 나아요...
    소심해서 꿍하고 있다가 화산처럼 터트리는 분...시어머니 말고도 정말 노우 입니다...

  • 5. ,,,,
    '06.7.19 11:02 AM (210.94.xxx.51)

    위에위에님 화통한 시어머니가 좋고 꼭 그런건 아니에요..
    그때그때 자기 할말 안할말 다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시어머니 별루 안 좋아요.. ^^;;;
    본인이야 그때그때 주책(이라고밖에 달리 묘사할말이 없어요)부리시고 자식들도 안들어주는 하소연 저한테 다 하시고 나서
    속시원하다, 난 원래 이런 뒤끝없는 성격이다 하시지만,
    전 시어머니가 아니라도 회사상사도 그런 성격 세상에서 제~~~~~~일 싫답니다.
    할말 안할말로 다른사람 마음에 상처 팍팍 내놓고 자기만 뒤돌아서서 손 탁탁 털고 어이~ 내속 시워언~하다~ 하면 끝이랍니까?
    정말 싫어요.
    전 타고나기가 그런 성격도 아니지만, 난 절대로 다음에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생각만 듭니다. 거울삼아..
    그냥 저같은 며늘도 있다고, 위안 삼으시라고..

  • 6. 하늘
    '06.7.19 11:04 AM (211.255.xxx.114)

    용심님 저희 시모도 그래요
    1년에 한 번씩 폭발을 하거든요.
    별것도 아닌데..저는 너무 가슴이 떨리고 울고불고해요.
    시간 지나면 저도 아무감정 없이 살게 될까요?
    참외는 작은게 맛있어서 작은거 산거잖아요
    그런식의 전혀 의도하지 않은 질책 정말 미칠거 같아요.

  • 7. 공감
    '06.7.19 11:08 AM (221.148.xxx.108)

    땡땡땡땡님 말씀에 100만번 공감합니다. 제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난 뒤끝없는 화통한 성격이라는 사람. 그 화통한 성격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 생각은 못하고..... 정말 싫습니다.

  • 8. 절대공감
    '06.7.19 11:26 AM (147.43.xxx.48)

    위에 .... 님, 공감님 의견에 저도 절대공감합니다...

    정말 저희 시모도 딱 그 성격입니다.. 결국 동서 친정어머니 병원에 실려가게 만드셨지요..
    그렇게 하시고도 당신이 하신 말은 기억도 못 하시더이다.. 시동생 펄펄 뛰니 하시는 말씀
    "모 그럴수도 있지".. <-- 항상 이 말 하나면 본인 합리화하고 끝나요..
    작은 어머니들도 30년전에 당한 일들 다 기억하고 계시던군요..


    저도 첨에는 하도 놀라서 먹은 것 다 체하고 설사하고 무지 고생했구요..
    10년을 가까이 살다보니 제 몸만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이젠 진짜로 몸이 아프네요.ㅠㅠ

    본인 하고픈 말 참으면 병 된다고.. 저보고도 그렇게 하라고..
    그런데 조금 안 좋은 말씀드리면 본인은 더 펄펄 뜁니다.. 시모 무시했다고..
    어쩌라는 건지..

    말은 씨가 된다고.. 좀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심한 말을 아무생각없이 하시는 지
    여기다 쓰면 정말 현실이 될 것 같아 차마 못쓰겠습니다..
    부모님께 잘 해드리려고 먹었던 마음... 이젠 바닥이 보입니다..

  • 9. ,,,,
    '06.7.19 11:36 AM (210.94.xxx.51)

    모 그럴수도 있지.. 그거 좋네요.. 초특급비상시에 쓸말로 기억하렵니다.. 흥분하면 생각이 안날지도 모르지만..

  • 10. 원글이
    '06.7.19 11:39 AM (61.32.xxx.37)

    저기요 쌤~ 우엉이 걍 볶기만 해도 무르게 익나요? 전 한참을 고와야한다는 생각에...
    넘 굵었나?? ㅋㅋ 참 무엇을 해도 쌤이 하신건 맛나보여요..

  • 11. 시어머니
    '06.7.19 12:23 PM (124.54.xxx.30)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
    대충 며느리 보는 나이대가 시어머니들 갱년기더군요..
    이유없이 주기적으로 심술맞게 하시거나 팅팅거리시는데
    갓 시집온 쌩쌩한 며느리들에게 다 푸시는 거 같아요. 같은 여자로서 샘도 나고...
    그러시다 내 며느리지 하고 제 정신(죄송) 돌아오면 또 잘해주시다가
    뭐하나 그냥 넘어갈 일도 주기가 되면 파르르 하시고...
    몇년 겪다가 한번 집안 뒤집어지고 나서는 잠잠합니다..
    아마도 시어머님 심보와 우울증 갱년기증세가 5:3:2 정도 인거 같아요..
    같은 말도 정떨어지게 하시고요.. 심했다 싶으시면 그냥 한 소리라고 하시고
    (여기 그 말에 맞아죽는 개구리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시집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우울증이신가? 하고 생각하시는 원글님이 기특하네요..

  • 12. 복합
    '06.7.19 12:42 PM (218.236.xxx.34)

    원글님 어머님은 홀시어머니가 남편처럼 자식처럼 신처럼 오로지 저 하나 의지하고 지내던 외아들을 떼어놓았을 때 느끼는 배신감의 전형적인 모습에다가
    덧붙여 이젠 생의 목표점을 잃고(아들이 떠나갔으니) 아무런 의욕이 없어진 것이 우울증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거기에 갱년기가 보태주었겠죠.
    원글님이 거기에 휘둘리시면 일생이 지옥입니다.
    휘둘린린다는것은 어머님께 너무 잘하려 한다던지(말썽을 부릴 때마다 달려가서 빈다던가)
    반대로 너무나 냉정하게 내팽개쳐 둔다던지 하면 큰일도 저지르실 분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모두가 덜 상처를 받게되는 것인지 남편과 잘 의논 하셔서 현명한 대처를 하시기 바랍니다..가끔은 냉정하게 가끔은 보담듬어 주면서.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면 당신 속도 좀 털어놓으시고 충고도 듣고 약물의 도움도 받고..좀 나아지시겠지만 어머님이 치료를 받으시려고 하실른지..
    다행히 남편분은 마음이 착하시다니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예요.
    에휴..시어머니 노릇도 며느리 노룻도 다 어려운 일입니다.

  • 13. ..
    '06.7.19 12:46 PM (211.48.xxx.242)

    울시어머님도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그러십니다.
    외아들도 아니고 홀시어머님이지만 삼남매인데 ..
    니들때문에 재혼도 안하고 삼남매 데리고 재미있게
    잘살아 왔는데 며느리들 들어와서
    아들들 빼앗겼다고..
    그뒤에는 오빠들한테 원수진것 같은 나이어린 시누이가
    같이 짝짝쿵하고 있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형님은 같이 살다 분가하고..
    연세들어 애교로 넘길려해도
    가끔은 시누이한짓때문에 화병납니다. 남편하고 사이라도 좋으면 낫겠지만..
    애들때문에 눌러 붙어 있네요.

  • 14. 경험자
    '06.7.20 2:01 AM (220.117.xxx.44)

    저의 시어머니도 딱 그런 스타일입니다. 우울증과 심술.. 그 경계에서 왔다갔다하는데요...
    신혼 처음엔 잘 몰라요.. 내가 좀더 잘해야지... 하다가.. 그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면서부터는
    그냥 무시하게 되더군요..
    무슨 소리를 해도 듣는둥 마는둥... 깊이 생각하지 말구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이제 10년 다 되어가면서 깨달았어요.
    시어머니 인생은 시어머니 인생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딱 할 기본만 하구요.. 더이상 휘둘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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