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줄 몰랐구나.
한 사람을 보내고
마음속에 담고
또 서서히 비워내면서...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가 보다.
길고도 무서운 장마철
딱! 맑은 3일을 우리 아버지께는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준비하셨나 보다.
정신없이 지내고 돌아서니
그렇게 복받은 어른과 자손들이 어디있나? 라는 말들만 등뒤에 남았구나.
어제 퇴근 길에는 잠시 엄마한테 가서
아직도 웃고 계시는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왔다.
아/버/지/
그리운 이름이다. 이제 또 언제 반짝이는 두 눈을 가진 아버지께 불러 볼 수 있을까?
살아있을 때 잘 하라고?
돌아가신 후에는 잘 할 수 있는가? 라고 묻고 싶구나.
우리 그냥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이해하면서
가능한한...웃으면서 받아들이면서 살아야겠다.
여행 중의 일이라 여러 가지로 가슴이 아팠지?
오지 못해서 몸부림치는 외삼촌이랑 외숙모를 보면서
아픈 가슴속에서도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이야...라는 생각을 진하게 해 보았다.(절대 나쁜 뜻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본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겠지?
이상하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아버지가 보여야 할텐데...
파란 잔디밭이 제일 먼저 가슴에 들어온다.
아마도 아버지는 그 곳이 퍽이나 마음에 드시는가 보다.
너희들도 편하게 잘 다녀와라. 그리고 아파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덜/그리고 안/아프다.
가야 하는 사람은 가야 할 시간에 맞추어 가야하는거다.
아버지는 오후 4시경쯤 메마른 손으로 허공을 잡으시면서 "나를 데리고 가지 마세요." 하시던데....그래도 가버리셨다. 데리고 가셨는지...아니면 앞장서 걸으셨는지....
임종을 위한 가톨릭 병원 응급실에서는"나를 붙잡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구나.
아버지. 안녕~~
그리고 두 딸들....행복, 그리고 안전....그리고 환한 웃음만 가득하길....
다시 한번 이승에서 귀한 연으로 만났음에 큰 감사를 두 딸들에게....그리고 아버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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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보내면서 두 딸에게
큰 딸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06-07-19 05:32:03
IP : 221.142.xxx.1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명복을 빕니다
'06.7.19 9:13 AM (203.130.xxx.9)좋은곳 가셨을거에요
2. 너무...
'06.7.19 9:45 AM (218.147.xxx.142)슬프네요.
3. 명복을..
'06.7.19 10:05 AM (222.98.xxx.162)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큰 따님의 사랑을 진하게 느끼고 가셨을겁니다..
마음 추스리고 평안하세요...4. 큰 딸
'06.7.19 2:06 PM (211.115.xxx.36)고맙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가 이 세상에 오실 때 그 곳....으로 다시 가셨으리라..믿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가야 할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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