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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에 맘이 아픕니다.

친정엄마 조회수 : 1,299
작성일 : 2006-07-09 18:02:51
딸만 다섯인집에 장녀로 태어난 친정엄마..

허약하게 태어나 잔병치례 잦다고 갖은 보약 먹이셨다는데...
보약 탓인지 엄마의 체중과 행동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자라셨답니다.

몸도 무척 뚱뚱해지시고 행동도 느려지고 생각도 남들과 다르게 단순해지시고...
어찌어찌 결혼하셔서 딸만 셋을 낳으시고 아버지 돌아 가시고...
전 엄마에 장녀로 태어 났습니다.

엄마가 이렇다보니 늘 외가에서 걱정해주시고 외할머니는 엄마에 바람막이셨지요.
저희 딸 셋도 엄마가 남들과 다르다는것을 알고부터 어려서부터 엄마에 의지하지않고 자라선지 모두 독립심이 강합니다.

늘 바람막이셨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모두 돌아 가시고 엄마 혼자 시골에 사십니다.
여동생 둘은 외국에 나가 있고 저만 한국에서 결혼해서 삽니다.

아직 제가 모실 형편이 안됩니다.
엄마는 영세민 아파트에 사시고 한달에 얼마간의 생활 보조금도 받는데..
연세가 70 이십니다.
엄마는 돈은 써야 생긴다며 얼마간에 생할비도 이리저리 헤프게 쓰시네요.

냉장고 새로 바꾸더니...김치 냉장고 사시고...밥솥 고장났다고 고칠 생각안하고 다시 사고..
감자며 과일등은 박스로 사놓고...나중에는 이웃사람 주던지 썪혀 버리고..
휴,,,열거 하기힘들정도입니다.

그렇게 함부로 쓰시더니 오늘 아침에 전화 왔습니다.
관리비가  많이 밀렸다고...
30만원 부쳐 달라고 해서 폰뱅킹으로 부쳤습니다.
정말 이돈이 관리비로 낼 돈인지...아님..이상한 약장수 한테 약 사놓고 거기에 줄 돈인지..
또...누구 빌려 주려고 하는건지...

도무지 의논도 없고 제가 상세히 물으면 이리저리 거짓말로 모면하시고....
몇년전엔 저희들 몰래 어느분께 천만원을 빌려  주셨는데 아직까지 못받고 계십니다.
그 돈은 전에 살던집 파신돈인데...
엄마가 정상인하고는 다르다는걸 아는사람들이 엄마를 이용하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함께 살아보려고 모셔온적이 있습니다만....
결국 두달만에 가시겠다고 택시 잡아와서 시골까지 13만원 주고 타고 가셨습니다.

두달 사는 동안 많이 힘들더군요.
각종 양념을 섞어 놓는다든지...앞뒤로 열려진 창문 앞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든지..
무엇보다 돈을 쓰고 싶어 못견뎌 하셨습니다.
통장에 돈을 넣어 두고 못 쓰게하니 몰래 은행에 가서 찿아다 두었다 잃어 버리신일..등
정말 너무 많아 다 적지를 못할 정도 입니다.

휴,,,정말로 정말로 속상합니다만...
저를 낳아 주신 엄마이기에 ...
다른 엄마들보다 부족하기에..
저에 맘이 더 아프답니다.

그냥 살아계셔서 엄마라고 부를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속상한 맘이 눈녹듯합니다.
이런 저에 맘을 엄마도 아실런지.......

IP : 211.205.xxx.7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이(toy)
    '06.7.9 6:14 PM (218.235.xxx.100)

    저도 왠지..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나네요..
    아실꺼에요.....마음을..
    고운 마음을....

  • 2. 샬로미
    '06.7.9 7:29 PM (59.5.xxx.17)

    저희 친정엄마도 치매로 5년간 저의 속을 무던히도 많이 아프게 하셨다가, 8년전 돌아가셨지요..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사건과 고난이 있었지만, 제가 살다가 지금도 엄마 생각만 하며,, 가슴이 저려옵니다.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힘내세요,, 님의 말대로 살아계신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는 그 맘이 너무 예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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