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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이 있어서 좋은 세상

저도 익명으로 조회수 : 382
작성일 : 2006-06-20 13:09:02

전에는 82cook 에 들어오면 당연히 대분에 걸린 김혜경샘 글을 읽는걸로 시작하여
키친토크에서 음식구경하는걸로 시간을 때웠는데..,
그리곤 시간더 있음 여전히 대문에 나와 있는 살림돋보기와 그리고 뷰티를 좀 봐주고..,

어쩌다 한번 무심코 "자게"에 들어온 이후론 신기했죠.
"이런곳도 있네.."하고..,
다른데는 저절로 내 닉네임이 뜨는데..,
이곳은 익명이라니....,
그래서인지 제일 글이 많이 올라오는것 같아요.
쓰는이야기도 너무 다양하고...

그래서..,
느낀건데...,
컴이 참 좋은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누구 붙잡고 하소연할수 없을때
창피해서 말하기도 곤란한 일을 속시원히 말할수 있고
조언도 얻지만 위로도 받고..,

"저희 어머니 시대에 컴이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그런 생각을 특히나 많이 합니다.
어렸을때 저희 가정 유일한 싸움의 근원지는 저희 어머니시집식구들 때문이었어요.
저에겐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삼촌, 고모가 되겠지만..,
엄마에겐 다같이 "시"자가 들어가는..,
자신의 인생을 온전히 갉아먹는
자신의 행복을 온전히 앗아간
어머니에게 갖가지 한을 남긴 사람들이죠.

이런말 하긴 좀 그렇치만..,
정말 어머니앞에서 "시"자라도 꺼내면 입에 거품무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꺼내지 않아도
어머니 스스로가 꺼내어서 늘 분해하고 신세한탄..,스스로 화를 누르지 못하고.,
뭐, 그러면서도 할건 다 해드렸죠.
좋은소리 한번 못듣고 돈은 돈대로 명절마다 일은 물론 선물로 첩첩히..,
저희 할아버지는 그럴때마다 우리 큰아들이 해줬다고 동네에 자랑자랑..,
(저희 아버지는 둘째이고요..^^그러니 엄마가 열받는건 당연하기도 하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세대에도 그렇게 시집식구들때문에 시부모때문에..,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저희 어머니 세대에도 컴이 있어서
그렇게 속으로만 힘들어하거나
아니면 자식들앞에서만 울분을 터뜨리지 않았더라면..,(늘 명절때마다 맘이 안좋았죠)

엄만 늘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만을 입에 달고 살아요.

제가 보면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주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거든요(커서 든 생각이지만)
엄마도 나름대로 지혜롭게 하지 못했고..,
정말 본인이 맘으로 좋아서 하지 않으면 다 알쟎아요.

물론 제가 직접 며느리로써 겪은거랑은 차이가 크겠지요.
그래도 이런데와서 글 읽다보면..,
정말 사람같지도 않은 경우 행하는 시부모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아니셨거든요.
물론 어렸을때부터 어머니가 그러셨으니 저희 형제들도 누구하나
친가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냥 늘 시집일로 홧병수준까지 발전한 저희 어머니가 가여워서 적어봤어요.





IP : 136.159.xxx.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20 1:13 PM (220.88.xxx.72)

    자주 그런 생각 했답니다.
    제가 10대와 20대에, 인터냇을 접했다면 삶이 좀더 달라졌을거라고요.
    정보가 부족할때는 그야말로 우물안의 개구리지만, 각각의 문제들을 접하면서 해결책을 인터냇으로 검색하고 대응할때의 부분은 확실히 다르거든요.
    물론 그만큼의 부작용도 있음을 느끼죠.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미리 앞서는 부분..역시 대단히 문제가 된다고 여겨집니다.

  • 2. 울엄니
    '06.6.20 2:53 PM (58.79.xxx.54)

    제가 82에서 배운 요리들 척척 해내면 엄청 신기하고 기특해하십니다. 보시기에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서 해내는것처럼 보이시겠죠^^ 같이 먹으면서 "어머니 이거 인터넷에서 배운거예요"하면 참 부러워하세요. 옛날 엄니 막 결혼하셨을때도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다면 시집살이를 좀 덜 했을지도 모른다고... 그땐 전화도 없어서 친정에 물어볼 수도 없었잖아요. "어머니 지금이라도 배우세요. 금방 배워요"하 울엄니.."곧 죽을텐데 뭐하러...." ㅡ.ㅡ 여기서부터는 헉~ 안타까워요. 앞으로 2,30년을 그 소리하면서 부러워하느니 배울텐데...
    여담 한가지요.
    울엄니 친구분이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영감님과 둘이 남으니 너무 심심하더랍니다. 그러던차에 딸이
    컴터를 놔주고 인터넷고스톱을 가르쳐주었다네요. 다른거는 암것도 못하시고 또 흥미도 없으시고
    오로지 고스톱에 올인하셨겠죠? 너무 재밌드래요. 그래서 열심히 치다보니 눈이 아른아른하더랍니다.
    안과에 갔더니 의사샘.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하는말이 " 젊은사람 같으면 컴퓨터많이 해서 그렇다할텐테... 갸웃갸웃" 울엄니 친구분 암말않고 웃다 왔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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