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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드라마 주몽의 역사고증에 관하여
아직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한 듯 합니다.
아래 글 말고도 역사고증에 대해 덧붙여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우리는 정확히 알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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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주몽을 보았다.
방영 전부터 복식 문제로 말이 많이 나온 주몽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 첫 고구려 사극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보았다.
하지만 주몽을 본 순간 대실망이었다.
우선 현도군이 오늘날 동가강 유역에 자리잡았다고 그려졌다.
현도군의 위치는 낙랑군과 더불어 고대사의 쟁점임과 동시에
고조선의 위치, 영역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다.
중국 사서를 보면 낙랑군이 현 갈석산 수성현에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현도군 역시 낙랑군과 멀지 않은 지금의 북경 인근 지방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도군이 동가강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건
일제 치하 뿌리깊은 반도사관의 족새에서 우리나라가 아직
벗어나지 못함을 뜻한다.
그리고 해모수의 설정 역시 이상했다.
해모수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많은 사서에서 북부여의 임금이라 씌여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조선의 유민들로 이루어진 다물군 대장이라 하였다.
고증을 해도 어찌 이렇게 고증을 한단 말인가?
대제국 북부여를 건국한 영웅을 왜 부흥운동 지도자로 그리는가?
더욱 웃긴건 해모수가 한나라 군대에게 잡혀 눈알이 뽑힌다고 했는데
이는 대제국 북부여를 세운 해모수 천왕랑에 대한 모독이다.
해모수는 단군조선의 적통을 이은 북부여를 세운 군주로,
한나라에서 그토록 교역을 하고 싶어한 진국의 임금이었다.
더욱이 한심한 건 고조선이 청동기 문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부여 역시 청동기에서 막 벗어나 이제 철기로 진입하는
걸 보여준다.
도대체 주몽 역사 고증팀은 대체 무얼 공부했는가?
고조선은 이미 기원전 4세기 쯤에 철기 문명에 진입했다.
이에 관한 학계의 논문도 있다. 그런데 어찌 고조선이 청동기 문명을 지녔다고 하는지?
고조선은 연나라, 제나라도 어쩌지 못한 강국이었다.
논어를 비롯한 중국 사서에는 고조선의 침략으로 연이 쑥대밭이 될 정도였다 기록하고
고조선의 일부인 위만 조선은 1년간 한나라를 맞이하여 크게 승리했다.
위만조선의 멸망 역시 한나라의 군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내분으로 인해서이다.
그 증거가 바로 위만조선인 4명이 위만조선 땅을 4등분하여 4군의 지도자가 된 점이다.
그리고 한이 공격한 조선이 단군조선 전체가 아니라 단군조선의 일부인 위만조선이다.
이는 고조선사에 권위있는 학자인 윤내현 교수님에 의해 밝혀졌다.
고구려는 강력한 철기를 바탕으로 국초부터 한나라를 공격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말과 전신에 철갑을 두룬 개마무사는 고구려 힘의 상징이다.
그런데 고구려가 국초부터 강력한 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고구려의 야금술이 여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났다는 것은
바로 고조선의 앞선 철기문화를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강력한 고조선을 일개 청동기 문명을 지닌 약소국으로 그리니 참 한심하다.
더욱 웃긴건 한나라 철기군의 복장이다.
무슨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온 몸을 비롯해서 얼굴까지 철갑으로 무장했는데
말에 철갑을 씌운 건 동아시아에서 고구려를 비롯한 동이계 국가들이지,
한족계는 아니다.
사서에도 한나라가 말에 철갑을 씌웠다는 기록이 없다.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한나라 현도군이 동가강 유역에 있었다고 하는데
한사군 중의 하나인 낙랑군이 갈석산 수성현에 있다는 기록과
고조선의 중심지가 요동과 북경 일대라면
당연히 한사군 중 하나인 현도군 역시 그 곳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극 초반부에 고조선이 망하고 우리 민족이 한나라의 지배를 받았다고 그리고
더욱이 일개 현도군 태수의 말 한마디에 우리나라 고대 국가의 왕들이 쩔쩔매는 모습
을 그리고 있다.
열국시대(삼국이 아니라 열국이 정확함)의 출발점을 중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식민의 역사로 그리고 있는 드라마 주몽....
이는 자칫 고대 한민족은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는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에 편승하지 않나 싶다.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어느 정도 역사 고증은 제대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
여러모로 참 실망이 큰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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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 퍼왔습니다.
1. 마져마져
'06.6.16 12:33 PM (220.90.xxx.119)정말 딱 맞는 설명이라 로긴합니다.
첨 볼때부터 역사고증에 대해 한심함을 금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도대체 역사고증을 하긴 했는지.....
해모수에 대해서도 기대했던 소서노에 대해서도 실망입니다.
극적 재미도 좋지만 어느 정도여야지...
여기서 하소연 해봅니다.2. ㅡㅡ;;
'06.6.16 12:36 PM (220.117.xxx.202)작가들의 역사 공부 부족이 어디 한두 번 입니까?
식민사관교육 때 사람들도 아니면서 정말 어쩜 그리 이상하고 부족한지...어느 나라 역산지 묻고싶어요.
역사를 잘 모르고 개념 없는 사람들은 드라마 내용이 실제 우리 역사라고 생각할테니 정말 기막힐 노릇이죠.
전 MBC 미술팀의 어이없는 의상고증과 생활고증에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무리 드라마라 그렇다지만 화려한 금박 박힌 중국풍 의상이 웬말이랍니까?
조상들이 보면 땅을 칠 노릇이지요.3. ㅡㅡ;;
'06.6.16 12:39 PM (220.117.xxx.202)덧붙여서...
저런 얘기하면 꼭 이렇게 대꾸하는 분들 있습니다.
"왜 그리 까칠해?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면 안돼?"
안됩니다!!
그 드라마를 거름망 있는 어른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역사책 안 읽은 어른들도 문제지만) 아이들도 보니까요.
우리의 자랑스럽고 당당한 역사가 왜곡되니까요.
그것이 일본과 중국이 영토,영해 침탈을 위해 수천 년간 노렸고 지금도 노리는 바니까요.4. 더 걱정
'06.6.16 12:57 PM (222.235.xxx.115)듣고 보니 더 걱정되는 것은 요새 우리 나라 드라마 중 외국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다 이거 중국이나 일본으로 수출까지 되면 무슨 망신일까 싶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내용으로 제작한다고 해도 우리 나라에서 들고 일어나야 할 판에
자기 손으로 제 살 깎아먹다니요..5. 문제
'06.6.16 6:27 PM (86.141.xxx.243)남편이랑 보면서 저희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너무 말도 안되는 설정들 이더군요.
워낙 자료가 없으니 허구의 비중이 많은 건 이해가 되지만,
너무나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서 걱정될 정도 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사실도 무시하고 완전히 등장인물만 역사속의 인물의 이름을 빌어서 만드는 거라 생각될 정도지요.
예전의 허준 이라는 드라마도 너무나 알려진 사실이 없어서 허준이라는 인물 말고는 다 허구로 만들어내어야했다고 작가가 말하던데,
이번 주몽의 경우 그 경우는 완전히 국사책에 쓰려진 것조차도 무시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남편은 드라마 시작전에 '이 드라마는 허구이니 사실과 다르다...' 어쩌고 하면서
해설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말 어린 학생들은 국사책에 나온 것보다 TV에 나온 것을 훨씬 더 빨리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가지는데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네요.
사실은 사실대로 놔두고, 거기에 허구를 붙여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6. 제가 알기론..
'06.6.16 6:57 PM (221.159.xxx.110)고구려나 고조선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해놓은 역사서가 없습니다.
제가 알기론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는 말에 나오듯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 칭하고 있고,
하백의 딸 유화는 말 그대로 물(또는 강을 뜻하는 하백)의 딸로서
그 둘의 아들이라고 해서 주몽을 신격화 시켰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인지 사기인지에 그렇게 나와있어요.
역사학계에서 인정받는 몇권의 책에 나온 고구려의 건국신화에 저리 나온다고 해요.
그외 고조선이나 부여나 고구려 건국에 대한 내용은 몇가지 역사서가 있다고 하는데
그건 정통 역사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다고 해요..
그 이유는 또 여러가지 있지만,, 그 당시에 쓰여진건 하나도 없고,
조선시대나 해방때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책들을 모아서 쓴 흔적이 있어서라고 하네요.
이것이 요즘 역사학계에서 서로 정통이다 아니다... 라고 싸우는 것중에 하나지요.
그외에는 중국의 역사서에 고조선이나 부여, 고구려에 대해 써 있는 내용을 토대로 하거나
유물이나 무덤등, 출토되어 있는 내용을 토대로 쓰여진거라고 해요..
사실 소서노 역시 이미 결혼한 여자의 몸으로 주몽과 결혼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소서노와 주몽의 결혼은 사랑 어쩌구가 아니라
지금으로 말하면 전략적인 결혼이었지요.. 그래서 이미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소서노가
주몽과 결혼함으로써 그 당시 아주아주 큰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고 해요.
그리고.. 역사대로라면 주몽은 알에서 태어나야지요...-.-;;;;;
역사를 토대로 그려낸 허구인데... 멀 기대하시는지..
그렇게 걱정되신다면 수없이 많이 나온 고구려에 대한 책 한권 사서 읽으세요..
고구려에 대한 추측(!!)은 지금 서점에 가시면 여러가지 종류로 사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일개 드라마 갖고 허구니 꾸몄느니 어쩌니 하지 마시고,
중국의 동북아정책에 대해 관심도 갖으시고
몇년전 일어났던 중국에게 빼앗긴 잃어버렸던 고구려를 찾자는 운동에도 관심을 좀 갖아주시구요.
지금도 은연중에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의 유물 및 사적지 파괴 행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아주세요...
그 **들, 만주지방에 있는 고구려의 사적지, 성과, 무덤들을 도시개발이니 뭐니로 전부 파헤쳐
도로 만들고 공원만들고 아파트 단지 만들고 있습니다.. 그게 지들꺼면 그럴까요..
그들에겐 감추고 싶은 과거이기에 그러겠지요....
이왕 역사 바로 찾기를 원하신다면 드라마 따위 붙들고 그러지 마시구,
정말.. 정말 의미있는 쪽으로 관심을 돌려보세요..7. ㅡㅡ
'06.6.16 7:54 PM (220.117.xxx.202)제가 알기론..님, 이미 그쪽에 관심 무지 많구요, 가입할 수 있는 단체는 이름이나마 다 가입하였고, 나름대로 책도 보고 공부도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 따위'에 신경쓰는 건 파급효과가 다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파급효과만 아니면 '그 따위' '드라마 따위'에 신경쓸 시간조차 없고 관심조차 없죠.
이런 얘기 여기서 하는 사람들은 의미있는 쪽에는 관심도 없는 것으로 착각하시나 봅니다?
여기서 떠들기는 님이나 우리나 마찬가진데 님만 고상하고 '드라마 따위'에 신경쓰는 우리는 영 뭘 모른다는 쪽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아 기분나쁘네요.
역사적 사실이 고증 안되기는 어느 나라 고대사나 마찬가집니다.
그런데 중국이 자기 나라 오히려 폄하해서 드라마 씁니까? 일본이 그럽니까?
전 아직 그런 소리 못들었네요. 오히려 그들은 부풀리면 부풀렸지,..,...
이런 드라마 따위들이 중국에 바로 수출되는데, 님이 염려하는 동북공정이 자기비하 하는 우리 드라마에 힘을 얻어 언론플레이 하는 것은 모르시나봅니다.
중국내 여론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8. 제가 알기로님
'06.6.20 6:34 PM (211.210.xxx.154)딱 하나만 알고 그이상은 모르시군요
정말 공부좀 하세요
바로 위에글 한번 더 읽어보시고요
아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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