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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집에 데리고 있는데...

답답 조회수 : 581
작성일 : 2006-06-02 00:36:44
오늘 낮에 얼굴도 모르는 엄마한테 급식 담당하고 있다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1학년 딸아이 학교에 급식 도우미 하겠다고 신청해놨었거든요..

근데 이 엄마 둘째 집에 데리고 있다고 들었다길래 전 그냥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죠.

새아파트 단지로 이사와서 아직 어수선할것 같고,아이 생일이 좀 느리기도 해서 아직은 이를것 같고,아토피 경력도 있는 울 아이 혹여 새집증후군도 조금은 걱정되고요...

전 둘째 데리고 가서 급식일 할 생각이었는데,이 엄마는 그건 거기 분위기상 좀 힘들거라면서,아이 데리고 있는 이유가 금전적인거냐고 대뜸 묻는데,순간 기분 그렇더라구요..

아는 엄마도 아니고 아는 엄마라도 그렇죠,사정이 있다면 그런줄 알면될것이지,남의 아이 육아에 까지 그런식으로 끼여드는 말을 무례하게 하는지 원.....

황당하고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렇잖아두 요즘 넘 심심해 하는 울 둘째녀석땜에 맘이 좀 그랬었는데,이런 말까지 듣고요..

첫애에 비하면 울 둘째는 거져 크고 있습니다..많이들 그러시겠지만요,전 정말 첫애의 반도 둘째한테 못해주고 있습니다..

첫째때는 그래도 아이앞에 앉혀놓고 이것저것 같이 교구가지고 놀아주기도 하고 함께 놀아줄때가 많았는데,둘째녀석한테는 시간나면 책읽어주는게 고작입니다...나이때문일까요?
이젠 그렇게까지 해줄 열정도 남아있지 않은것 같아요...

이 녀석 요즘 하는 일은 누나방에 들어가서 누나 책상서랍 뒤지기,책꽂이에 있는 책  모조리 끄집어 내놓기,가위로 있는 종이,없는 종이 모두 오리기,장난감(거의 잡동사니 수준)놀지도 않으면서 상자에서 모두 꺼내놓거나 엎어치기........이런식입니다.

그나마 제 자신한테 위로삼고 있는건 이 녀석, 시간 날때마다 부둥켜안고서 물고 빨고 하면서 같이 뒹굴고 간지르고 노는게 그래도 아이한테 정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되겠지하는 어렴풋한 생각속에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그래서 고민입니다..이쁜 녀석 엄마품에서 더 데리고 있으려다  바보 만드는건 아닌지....

어린이집을 보내야 할지...

님들은 둘째 어떻게 키우고 계신지요?
IP : 59.18.xxx.1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에 따라서..
    '06.6.2 2:48 AM (211.36.xxx.48)

    저는 첫째가 5살인데요..어디 안 보내고 집에 데리고 있어요..
    요즈음에는 5살에 어디 안 보내면 돈이 없어서 그러는 줄 알더라구요..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딸애는 하루정도 바깥놀이해주면 그 다음날에는 피곤해해서 집에 있는거 좋아하고 동생과도 잘 놀고 사촌언니와도 일주일에 두번정도 만나 잘 놀고..어린이집에 보낼 필요성을 아직 못느끼겠더라구요..또 생일도 늦고 아토피도 약간 있고 먹거리에 걱정도 되고..5살이면 아직은 엄마품이 더 좋을 나이라고 생각하구요..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왜그리 다들 5살에 어린이집에 안보내면 교육적으로 큰일날듯이 얘기들을 많이 하는지...저는 솔직히 한달에 20만원 넘게 들어가는거 아깝거든요..그냥 그 돈으로 가끔 맛있는 거 사먹고 넘치지 않게 바깥놀이 하고..엄마랑 티격태격 하면서 보내는게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지나면 엄마품을 훨훨 떠날 아이들인데 ..품안에 끼고 있다는 말 많이 들어요..

    단체생활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나이는 만 4세가 지나야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보내고 안 보내는건데 ..단지 안 보낸다는 이유로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느꼈어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엄마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하는 일이거늘..

    둘째는 뭐 특별히 해주지 않아도 누나하는거 보고 누나보다 더 빨리 뭐든 배우는것 같아서 저는 정말 안아주고 뽀뽀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해주는거 말고는 해주는게 없어요..그래도 저는 아이들 바보 만든다는 생각 전혀 없어요..

    님 둘째아이의 성향을 잘 살피셔서..또 아이한테 물어보세요..어린이집에 가고 싶은지..

  • 2. 소신
    '06.6.2 7:08 AM (210.221.xxx.45)

    저 사무실이 삼성동쪽이에요~
    그런데 금요일날 출근하면서 현수막 처음 봤어요.
    운전하면서 현수막이나 안내판 잘보고 다니는 편인데도 금요일날 처음 봤어요. 눈에 하나도 안띄고...
    처음엔 그 내용을 보고 눈을 의심했네요. 한류스타 비의 공연때문에 길을 막으니 우회하라고...ㅋㅋ
    사무실 동료는 집이 삼성동인데 그 얘기해줬더니 아예 모르고 있더라고요. 주민도 모르고...-_-;
    저 집은 여의도 쪽인데..여의도 근처에는 불꽃놀이때문에 도로통제한다고 한참 전부터....
    여기저기 눈에띄게 걸려있어서 현수막보고 행사하는구나 알았었어요.
    그런데 이번 비콘서트는 정말 비팬들이나 찾아보고 몰린거지...주변 주민이나 상권에는
    몰랐던 사람 많을거에요~
    그렇게 군대가는게 안타까우면 그럴거면 아예 면제를 시키던가 ㅋㅋ...
    하긴 국방부에선 비 오기만 기다리고 있겠군요 -_-;

  • 3. 맞아요
    '06.6.2 7:25 AM (220.70.xxx.248)

    아이 어릴때 같이 있어주는것이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선물인데요.
    아이뿐 아니라 엄마에게도....
    전 울 4살난 딸 아이....아침에 엄마품에서 너무나 행복해하며..늘어지게 하품하는 모습볼때마다, 그리고 '엄마'하고 부르면 바로 와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으로 인해 늘 편안하고 안정적인 볼때마다 정말...내가 아주 잘하고 있구나...하지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직장과 가정의 일을 모두 하고 계시는 엄마들도 대단하시다 생각하지만요,
    전 제 자신이나 제 자식에게 너무나 값진 경험을 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것에 큰 감사를 느낀답니다.
    원글님...
    세상에는 정말 상식이 안통하는 아주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도 많죠....그 학부모처럼요.
    그냥 무시하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 4. 저는
    '06.6.2 9:01 AM (211.170.xxx.7)

    5살 짜리 남자아이 3월 달 부터 유치원 보냈다가 병원에 2달 다니고 중이염에
    걸려 지독히 고생한 맘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도중엔 밤만 되면 열이 자주 났는데 지금은 한달 쉬기로 하고
    집에 데리고 있는데 아프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이가 심심해 하고 뭐라도 배워와서 이야기 할때는 보내고 싶고
    유치원 다닐때 심하게 아팠던 것 생각하면 보내기 싫고..

    참으로 망설여지는 5살입니다

  • 5. 같은 5살
    '06.6.2 10:02 AM (211.171.xxx.78)

    에효...님도 저랑 같은 고민이시군요.
    저도 첫애한테 쏟은것 반의반도 울 둘째녀석한테 못해주고 있어요.
    내리사랑이라고 더 이쁜데도 나이때문인지, 열정이 식어버렸는지 잘 안되네요.
    저는 데리고 있는게 괜찮은데 주변에서들 난리라지요.
    첫애를 5살부터 유치원을 보냈었는데 어찌나 자주 아픈지 넘 힘들었어요.
    그래서 둘째는 좀 느긋하게 보내야지 생각했지요.
    도서관에도 데려가고, 또 원글님경우처럼 학교에 일이있거나 할땐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어린이 집에도 몇시간 맡기고,
    야외활동하는걸 워낙 좋아하니 밖으로도 데리고 나가고...
    비디오도 보여주고, 형아오면 형아하고 잘 놀더라구요.
    저는 그냥 계속 데리고 있을려구요.
    유치원에 조금 일찍 가고 늦게 가고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 6. 애만 괜찮다면야..
    '06.6.2 10:16 PM (210.205.xxx.140)

    어린이집 안 보내고 유치원 바로가도 되겠지만,,
    울 애는 이제 4살인데..문화센터 이틀 나가고,,
    그외에 놀이터 하루가고,,집에 장난감도 많은데.
    친구를 엄청 고파해요..
    그럴때마다 어린이집 확 보내버릴까 싶다가도..
    좀 더 데리고 있으면서 내 손때 좀 더 묻혔다가 보내야지 하면서 다잡습니다..

  • 7. 원글맘
    '06.6.2 11:09 PM (59.18.xxx.123)

    정말 댓글 주신 모든 맘님들 고개숙여 감사드려요...제가 요즘 힘이 들어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된것 같아요...
    구구절절 모두 옳으신 말씀이네요..
    맘님들 모두 너무 존경스럽구요..저두 제 주관을 좀 확고히 해야되겠어요..이젠 6살까진 반년 밖에 안남았는데,그것도 한 번가면 안 올 시간이라 생각하니 정말 이러면 안되겠어요...마음 다잡고 저두 잘 해볼께요..여러분들도 모두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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