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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에서

,,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06-05-28 02:36:41
야밤에 남편과 삼겹살 먹고 집에 왔습니다.

다이어트중이라 끝내 거부하고 싶었던 삼겹살이었지요

그래도 주말이라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파하는 남편의 절절하고 느끼한 눈빛을 감당 못하고 넘어가는 척 했더랬지요.

구구절절 생략하고, 집 바로 옆에 있는 상가, 삼겹살집엘 갔더랬습니다.

자리가 군데군데 비었었는데, 입구 근처에 저희 부부가 차지한곳이 문옆이라, 역시 부부같더군요, 바로 옆 테이블,, 거의 합석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따로 국밥이지만요.

두 부부의 먹는 모습이 무척이나 다르더라는겁니다.

그쪽 부부는 부인쪽이 끝없시 남편에게 말걸고 상추쌈 멕여주고,,고기 굽고..

남편은 받아 잡숫고,

저희 부부는, 남편이 고기 굽고 궈서 저 멕여주고 제 앞에 군 고기에 야채에 배달해주고, 말걸어주고,,

저는 받아 잡숫고,,

먹으면서 은근히 웃음 나왔더랬습니다.

와,,,정말 성격탓이구나,,,,,

속으로도 저 남편 좋갔네,,,애교 만땅인 와이프랑 살아서리,,울 남편 부럽겠다....싶었더랬어요.

내심 그 와중에서도,,또 다른 맘이 속삮였지요.

울집 아자씨는 와이프에게 애교 부리면서 살아서 무쟈게 좋을것이여,,라는 ,,,,^^;;



IP : 220.88.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하하
    '06.5.28 2:39 AM (211.207.xxx.184)

    저희부부는 전투삼겹살모드!! 젤 첨 쌈 한번 공평하게 서로 싸서 동시에 입에 밀어넣어주고는(이때 서로 장난친다고 완전 엄청 커다랗게 싸서 밀어넣;;;는것이 포인트!) 그 뒤로는 말 한마디 없이 줄기차게 열심히 각자 먹고싶은만큼 먹어치웁니다. 아...중간에 말 한다.. 아줌마 2인분 추가요!!

  • 2. ..
    '06.5.28 2:43 AM (221.157.xxx.196)

    푸하하..울집도 서로 자기입에 쑤셔넣기 바쁜데...--;;; 상대방 전혀 안챙겨주는데...--

  • 3. ..
    '06.5.28 3:19 AM (222.101.xxx.241)

    저희도 각자 자율적으로 쑤셔넣기 바빠요...ㅋㅋ 그리고 삼겹살집 나서면 남편이 한마디하죠 '너쌈먹는데 입진짜 크더라'라고...한대 때려버리고 싶은데...

    원글님 넘~~부러워요!!! 울남편은 언제쯤싸주려나...구워진 고기를 제앞에 놔주긴하는데...넘나 행복하시겠어요 ^^

  • 4. 하하하
    '06.5.28 7:49 AM (220.70.xxx.248)

    삽겹살집 가면...제가 고기굽고 쌈사거 신랑입에 넣어주고 말걸고 합니다.
    저희 언닌 형부가 먹을꺼 챙겨주고 많이 먹으라고 떠넣어주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선,
    저 속 안썩이고 너무나 자상하고 착한..그리고 능력있는 신랑으로 인해 신랑에 대한 불만하나 없습죠.
    울 언니...맨날 자기 멋대로 결정하고 일 저지르고 무시하는 태도에 항상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 5. 동심초
    '06.5.28 8:35 AM (220.119.xxx.149)

    우리집은 외식 절대 안합니다
    집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마누라 먹는지 관심없이 혼자 맛있게..
    설움 만땅

  • 6. ..
    '06.5.28 11:44 AM (211.59.xxx.34)

    삼겹살 안먹는남자랑 살아 거기 가는것만해도 부럽사옵니다.

  • 7. ...
    '06.5.28 12:41 PM (202.136.xxx.49)

    저도 그런 남편이 부럽긴 하지만
    정말 다정다감해서 선망의 대상이던 친구 남편...
    결국 사랑 찾아서 이혼하고 망연자실하던 친구보고 나서는
    지 입에만 넣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한번도 다른 속 안썩여서 그냥 삽니다

  • 8. 대부분
    '06.5.28 12:43 PM (202.136.xxx.49)

    다정한 남편이 밖에 나가서도 넘 다정해서 탈이지요
    너무 다정하니 좋다는 아가씨도 많고 ....
    정이 많으니 친절해서 좋다고 하지만 한번 살아보세요
    울화통 치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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