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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왜 이러나 몰라요.

상대적빈곤한맘 조회수 : 2,356
작성일 : 2006-05-14 08:18:50

저 여기 동네로 이사온지 반년가량 되 갑니다.
전세로요.
전에 살던 집은 어머님 집이어서 저희보고 계속 살라고 하셨는데,
아랫층과의 마찰때문에 그 심리적 고통으로 고민고민하다가,
그 집을 세 주고 여기 전세 들어왔지요.

이 동네가 전에 살던 집보다는 집값이 훨 비싼 동네구요.

올해 아이가 유치원엘 들어갔습니다.
유치원 엄마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많더군요,
거의 매일 만나서 수다.

그러다 보니,전세사는집이 우리밖에 없더군요.
요즘 이 아파트 갑자기 값이 뛰기 시작해서, 다들 그런얘기에 좋아라 하고.
난 남의 동네 얘기 듣듯이 듣고.
그런데,얘기 듣다보니,시댁쪽이건 친정이건 왜 그렇게 다들 잘 사는지.
지금 사는집은 거의 대부분 시댁에서 해 준 집들이고,친정에서도 애 유치원 비며 아님,가끔
용돈하라고 백만원씩 찔러넣어준다고 하고.

저 시댁은 돈 한푼 없습니다.
저희가 전에 살던 집 그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어머님은 딴 동네서 전세사시고요.
아버님 돌아가시고,저희가 한달에 꼬박꼬박 50만원씩 드려요.
벌써 4년째 됐고,저 결혼5년차입니다.
애가 유치원 들어가니깐 애 교육비만 한달에 50만원입니다.
생활비도 적지않게 쓰는편이고, 저축 거의 못하고 살아요.

이렇게 살다가 노후엔 어찌될까 싶어 막막하기도 하고요.
제 남편 못버는 편 아니고 ,너무 착하고 성실하고 난 남편복 많은 여자야 하고 살았는데,
요즘 우울합니다.
남편벌이도 시원찮은것 같고, 시댁은 너무 가난하고.
친정은 평범하게 사시지만,저희한테 가끔 용돈 이런거 찔러넣어주실 정도는 아니고.
밑반찬이나 쌀같은거는 사주시지만.


정말 이런게 상대적인 빈곤이구나 싶으면서 우울해요.

요즘 남편한테 이렇게 짜증냅니다.

"여기 전세사는집도 우리집 뿐이야, 우리는 나중에 늙어서 유산받을것도 없고, 어떻해."

그럼,남편은 그러더군요,웃으면서
"내가 더 많이 벌어오면 되지 뭐."

정말 성격좋은 남편이랑 살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아님 저 우울증 걸렸을것 같아요.




IP : 218.236.xxx.16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06.5.14 8:31 AM (218.237.xxx.139)

    저도 작년에 남편직장때문에 분당으로 이사왔는데 서울에 집이 있어도 자구나면 오르는 집값과
    중풍이신 시어머니때문에 우울증 비슷하게 와서 거의 일년가까이 칩거했어요.
    그런데 요즘 우연히 거울을 보니 남은 건 심통스러운 얼굴과 늘어진 살밖에 없더군요.
    이제 정신차리고 가진한도내에서 기뻐하며 열심히 운동해서 우울증을 떨치려구요.
    주위를 보면 다 나보다 잘사는 것 같지만 내용을 보면 다사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화이팅

  • 2. 저도
    '06.5.14 8:43 AM (219.255.xxx.241)

    님의 마음이 헤아려 져요, 얼마전까지 저도 그 마음앓이를 했거든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얼굴은 심통, 몸음 장난아닌 똥배, 주위 환경의 사람들을 부러워 하기보단,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 살아가세요, 그 결과를 얻기가 너무 힘들었지만요......

  • 3. 동감
    '06.5.14 8:47 AM (65.110.xxx.221)

    동네여자들 말 다 믿지마세요....
    다들 밀리기싫어서 허풍떠는거예요..
    아마 님이 남편이 잘해주는 이야기.. 남편 성실하고 착한 이야기하면
    다들 속으로는 엄청 부러워할껄요..
    저희 친정 동네 여자들도 어찌나 다들 잘나시고 일류대출신에 배경 빵빵하신지...
    그런 아줌마들과 덜 어울리는게 님의 정신건강에 좋을듯하네요..
    그런데 왜 하나같이
    50만원이상하는 옷 백화점에서 사면서 왜 종이백값 100원 아까워서 그냥 달라고
    어린 여직원한테 화내고 우깁니까..
    그 100원은 생돈나가는거라 생각하겠지만 인간성 바닥 완전히 보여주더군요..
    이런저런거 보면 사람사는거 다 비슷해요 진짜..
    전 외국 사는데.. 여기 한인사회도 똑같습니다..
    나라는 가난한데 국민들은 왜케 돈이 많은지..아니 많이 써대는지..너무 걱정이예요..

  • 4. 사람사는것
    '06.5.14 9:44 AM (220.74.xxx.35)

    다 똑같습니다. 그네들 마음 들여다 보면 역시 부족한거 많습니다...사람사는거 다 공평해요.
    돈많으면 건강이나 아이들문제..부부문제... 저도 똑같은 상대적빈곤감에 많이 가슴아팟지만 알고보니다역쉬 다 그렇더라구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것도 큰복이고 자산입니다.

  • 5. 꼭 기억하기
    '06.5.14 10:21 AM (58.235.xxx.35)

    멋지십니다. 원글님. 진심 멋지십니다.

  • 6. 받으려고 하기보나는
    '06.5.14 10:21 AM (124.62.xxx.60)

    글 읽어보니 님이 아주 부자 동네에 사시나봐요.
    님의 글 읽어보면 주위분들이 다 친정이구 시댁이구 잘 살고 한다는것 보면...
    제 주변분들 보면 그렇지 못한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저도 가끔 보면 자랑하기 좋아라 하는 몇몇분들이 친정에서 김치냉장고를 사줬네
    시댁에서 아이 돌이라고 몇백을줬네...
    글쎄요?
    전 병드신 시부모님 모시고있고 친정도 그냥저냥 사는편이고...
    전 오히려 제가 물질적으로 도와드리지 못해서 항상 죄송해서
    양가 부모님들 마음 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 한답니다.
    제가 받으려하기 보다는 제가 더 베풀고 또 어른들 잘 모시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두 행복이라는 너무도 큰 선물을 주시는것같아요.

  • 7.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06.5.14 10:24 AM (124.62.xxx.60)

    살다보면 엄마인 저도 아이들한테 그러는데..
    남편이 회사일에서 힘드신거 있으신거 같아요.
    집안사람들이 몰라봐주는거 같아 서운하신거 같은데요.
    남편에게 저는 좀 다독거려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 8. 님...
    '06.5.14 10:39 AM (211.179.xxx.118)

    저도 예전에 그런 상황이었고, 그런 생각 참 많이 했었어요.
    시작할 때 부터 시집에서 집 사주고,친정에서 차 바꿔주고,
    때때로 유치원비 분기별로 대주고...
    저역시 결혼할때 시집에서 정말 한 푼도 도움준거 없었고
    친정도 그럴 형편은 아니었구요. 너무 부러웠죠.
    시집이 잘 사니까 대부분 친정도 잘 살더군요.

    그런데 님은 남편이 생각이 바르고 성실하시네요.
    그럼 된거예요. 부모 도움 언제까지나 가능한거 아니거든요.
    상대적 빈곤감 느끼실 수 있지만 남편건강하고 성실하고 능력있고
    가족모두 건강하다면 님이 제일 부자인겁니다.

  • 9. 원글
    '06.5.14 10:51 AM (218.236.xxx.160)

    님들 덧글 감사하네요.
    맞아요....이성적으로는 현재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고 내가 남을 돕지 못함을 원망해야지....
    이러면서도 사람인지라 자꾸 비교가 되고,그러다보면 짜증만 내고....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다....맞는 말이에요. 비교를 안 하면 내가 행복한줄 알고 살텐데 말이죠.
    그리고,현재 사는 동네 절대 그다지 부자동네 아닌데도 그러네요.서울시내정도.
    오늘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괜시리 신랑만 들볶지 말아야겠어요.
    덧글 주시분들 감사해요.

  • 10.
    '06.5.14 11:09 AM (222.108.xxx.84)

    다들 고민이 있지만 겉으로 웃고 있는거예요. 그리고 자랑거리만 자랑하고 걱정거리는 뒤로 숨겨놓구요.
    저도 결혼초, 같이 결혼한 언니는 시댁서 집도 사주고, 저는 전세도 다 대출이라 한푼없이 시작했거든요. 당연 집사준 시댁과 예식장에 참석만한 시댁 비교됬죠. 그래도 젊으니 그냥 웃으며 지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언니는 시댁서 집은 사줬지만 3천 대출있어서 그거 이자내기도 버거웠고, 시댁은 그냥 사는건 그런데 의식수준은 강남이라 늘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많고, 또 남편이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상여금도 없는 계약직 이였어요.
    저희 그래도 가진건 없어도 그건 둘이 열심히 벌고 있었는데 시댁에서 도와주진 못했지만 뭘 바라거나 힘들게 하지 않고 늘 격려해주셨고, 남편도 그래도 상여금 나오는직장 꾸준히 잘 다니고 있구...
    비교하면 힘들다는말 맞아요.

  • 11. 남편이....
    '06.5.14 11:56 AM (61.255.xxx.3)

    남편이 착하고 성실하다는게 제일 큰 복입니다 ^^

    잘살면 모합니까. 새벽2,3시까지 술먹고 들어오고
    단란주점 드나드는 남편땜에 속끓이고 사는거 그거 못할짓입니다

    세상 진짜 공평해요
    우리는 돈없어서 휴가 기간에도 찜질방이나 가는데, 돈많은 사람들은 해외여행가지요
    대신,
    우리 신랑 돈없어서 나랑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거 최고로 생각할때
    그 사람들 남편은 룸싸롱에서 여자끼고 술마십니다

    다 가진 사람은 없어요

  • 12. 차이가 나면
    '06.5.14 12:29 PM (219.248.xxx.78)

    서로 불행하더군요. 전 그냥 가만 있어도 잘난척 한다고 그래서 죽는 줄 알았어요. 밥을 사면 먹고나서도
    돈많으니까하고 한마디(저 돈많은게 아니고 그사람들이 없는 편이에요).그리고 얻어쓰는 것은 자기넨 없으니까 당연하고, 내것은 써도 되고.....저 그모임 확 집어쳤습니다. 그래서 어울리는 곳이 비슷해야 서로 불화감이 안생기지요. 지금 제가 아는 모임은 서로 기회만들어 밥 사주려하고,정보도 확실히 좋고,인간성도 인심이 광에서 나온다고 훨씬 편해요. 야호! 열심히 돈 모아야지요.

  • 13. 잘사는
    '06.5.14 1:09 PM (220.83.xxx.109)

    아르간오일 좋아용

  • 14. 맞아요
    '06.5.14 1:24 PM (218.234.xxx.42)

    저희동네도 꽤 잘사는 동네에요.거기다 다 대형평수.
    전 남편 전문직이라 이제껏 참 호강한다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무리 능력있어도 원래 돈많이 갖고 있는 집들을 따라잡기는 힘들겠군..이란 생각이 들정도.

    윗분 말처럼 그냥 회사원인경우는 월급은 그냥 용돈이고 부모님이 집사줘, 애들 교육비 대줘,
    생활비도 팍팍줘..그러니 다들 애들 100만원짜리 유치원 보내고, 자기들 명품 딱딱 사고,
    외제차 몰고..첨엔 눈이 휙휙 돌아갔답니다.

    저희야 아직 벌이가 좋아도 융자도 많고, 그냥 약간 여유있지만 아직은 늘 아끼고 모으려고 하면서
    사는데 저런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좀 맥이 빠지긴 하더군요.

    하지만, 맘편히 먹기로 했어요.
    글구 막상 지내보니 사람들도 좋구요, 또 저희는 부부가 다 전문직이라 애들도 똑똑하고, 오히려
    부러워하는 면도 있더라구요. 뭐 돈이 세상의 다는 아니니까요.

    글구 위만 바라보면 한도 끝도 없는것 같아요. 저보다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거 늘 잊지 않고
    그냥 부지런히 살자..맘 먹으니까 매일매일이 행복해요.

    근데..재미난거 하나. 잘사는 여자들은 왜이리 다 이쁘대요? 날씬하고 얼굴도 진짜 연예인 저리가라..-.-;
    남편과 잘사는 남자들은 이쁜 여자만 좋아하나봐..하고 웃었지요.

  • 15. 비교는
    '06.5.14 1:54 PM (222.110.xxx.123)

    글씨도 예뻐요^^*

  • 16. .
    '06.5.14 2:50 PM (218.145.xxx.100)

    돈이 적어 싸우기도 하지만
    돈이 많아 환락으로 빠지기도 쉽지요.

  • 17. 저도
    '06.5.14 4:57 PM (61.98.xxx.31)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댓글을 읽으니위로가 되네요

    서로 못가진거 부러워하지요 다 가진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가진것에 만족한다는게 참 힘드네요

    힘내서 열심히 살고싶은데 ...

    원글님 이해되고 제 처지도 슬프고 해서 글 올립니다 힘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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