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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엄마가 시골생활 좀 할수 있는곳 있을까요?

못난딸 조회수 : 687
작성일 : 2006-05-11 16:06:24
60대 중반이신 저희엄마 평생 너무 건강하셨다가 이제 한두군데 몸이 말을 안들으니, 아주 우울하십니다.
물론 꼭 육체적인 건강만이 아니라, 홧병에다가 여러가지 쓸데없는 잡다한 생각으로 옆에서보기도 딱할정도로 자기자신을 괴롭히는게 보입니다. 그냥 우울한 정도가 아니라서, 제 생각에는 정신과상담을 받았으면 하는데, 또 그건 안하시겠답니다.

모든게 부정적이고, 친구도 없으시구요, 밖에 나가는것도 싫어하시고, 결벽증일 정도로 깔끔하셔서 당신 친자매들도 같이 어디가길 꺼리는 분이시라, 엄마집 가까이사는 저희언니만 맨날 소용도 없는 기분전환 해드린다고 죽어납니다. 전 멀리살아서 맘만 졸이고 언니한테 죽은죄 지은 심정으로 사는데요...

어제 전화드렸더니 여기저기 몸도 안좋고 잠도 안오고, 어디 시골가서 상추나 심고 공기좋은데 가서 살고싶다하시네요. 다행히 돌아가신 아버지가 엄마 편히살수있는 돈은 남겨놓으셔서 경제적으로는 별 걱정이 없읍니다. 문제는 당신이 다 짜증이 나서 그냥 그렇게 하신 말씀인지, 정말로 그렇게 할 결단이 있으신지 그것도 정확하지 않다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게 이사를 완전히 하기보다는, 그냥 시골에 모시고 가서 당신이 거기서 좀 생활을 해 보시면 그것도 또 녹녹ㅎ지 않다는걸 아시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혹시 그렇게 할수 있는곳이 있을까요?
참고로 엄마는 부산에 거주하십니다.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IP : 71.103.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말농장 낀
    '06.5.11 4:11 PM (210.205.xxx.140)

    펜션에 장기투숙 함 해보심은 어떨런지...
    장기투숙하면 할인 안될까요??

  • 2. 못난딸
    '06.5.11 4:20 PM (71.103.xxx.169)

    빠른답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방법인것 같네요. 근데 제가 외국생활을 오래하다 금방 귀국해서 한국 펜션정보를 잘 모르는데요, 혹시 농장낀 펜션 추천하실만한곳이 있는지요? 꼭 부산에서 가까운곳 아니라도 좋습니다.

  • 3. 펜션보단
    '06.5.11 6:21 PM (220.77.xxx.197)

    어머님께서는 일시적인 안락보다는...이제는 진정 노후를 소일을 하시면서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사시고 싶으신것 같은데.... 펜션이나 일부 휴양지 보다는 터를 내리고 사실 곳이 필요 하신것 같아요....
    저 또한 친구도 없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꺼려하고,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나를 잘 알고 아주 친숙한 사람과는 허물없이 지내지만....일종에 저도 따지고 보면 남들이 볼때 우울증이지요....
    이런 저로서 님의 어머님도 제 마음과 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할때...아주 편안한 친할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또한 도심속에서 탈피하여 이곳 시골에 이사온지 2년이 되었네요....
    어머님 말씀처럼 텃밭에 상추며 고추를 심으며.... 때론 저 또한 누군가가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지만...성격상 그것이 잘 안되네요.... 하지만,이렇게 집에서 소일하며 애들 남편 뒷바라지 하며 이렇게 82에 들려 이런저런 세상사 얘기들으며 나만에 세계에 빠져 사는 것도 쟤미있답니다....
    어머님께서도 어디 시골 좋은곳에 집지으시고 그곳의 정취에 빠지셔서 나름대로의 그곳에서의 생활 노하우를 찾으신다면 아마도 훨씬 나은 노후를 보내시지 않을까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 4. 못난딸
    '06.5.11 7:19 PM (71.103.xxx.169)

    펜션보단...님, 답글 감사합니다.네, 님 말씀 맞으시고 저도 동의하는데요,...엄마 아빠 돌아가신후, 저희들도 다 큰 후라, 당신이 돌볼사람이 없어 자신의 가치를 못느껴서 더 우울증에 빠지신듯합니다. 너무 집안살림만 하셔서, 님처럼 저희엄마 마땅한 친구도 없으시고...참 갑갑합니다. 좀 아까 전화드려서 어디 펜션가서 (저랑)오래 좀 있으면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좋아하시네요. 한 2-3주 있을까 생각중입니다.그때가서 님께서 말씀하신 quality있는 노후생활도 한번 진지하게 토론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 5. 그런데..
    '06.5.11 8:52 PM (219.249.xxx.30)

    몇 주 딸이랑 기분 전환도 할 겸 펜션 가셔서 계시다가 오시는 것은 정말 좋은 생각이세요..
    그렇게 해서 기분 전환되고 나아지시면 좋은데요..
    만약 계속 그런 기분이셔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때
    평소 연고가 없던 지역에 떨렁 어머니만 가 계시면 오히려 외로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식이든, 친구든 정붙이고 매일 만날 사람이 나이 들수록 더 필요하고 그리우실 듯 합니다..
    모시고 사신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정말 주변에 친구하실 분이 많은 곳에 터를 잡아드리는 게 좋겠어요..
    그것도 어머님이 활달하셔서 친구를 잘 사귀시는 분이시거나 그 지역이 모임이 활성화된 지역이라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어머님이 차를 운전하실 수 있어서 언제든 시내나 마트, 딸네 집에 갈 때 가시기 편하실 수 있는 편이 좋겠지요..

  • 6. ....
    '06.5.11 10:56 PM (222.109.xxx.73)

    우리 엄마도 심각한 우울증이셨어요. 몸도 많이 이곳저곳 안 좋으셨고요.'
    제가 기분전환 해드리느라 맨날 죽어났었어요.

    골다공증과 고혈압이 있으신데 골다공증은 계속 치료중이고
    고혈압은 차도가 많이 있어서 이제는 거의 약을 안 드세요.

    우리 엄마같은 경우는요.
    지금 노인복지관에서 이것저것 열심히 배우시고 '공연준비'도 하시면서 재밌게 지내세요.

    원래 노인복지관 같은 곳은 아예 다닐 생각도 없었는데 제가 억지로 차에 태워서 모시고 가서
    다른 노인분들 하시는 것 교실 창 넘어로 보여드리고,
    복지관 직원들과 상담도 같이 하면서 배울 거 정했어요.
    거기 인텔리 할머님들 많이 다니신답니다. 컴퓨터도 배우시고, 영어도 배우시고 그러시더군요.

    우리 엄마는 처음에는 죽어도 싫다고 하시더니
    요새는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어찌나 애를 쓰시는지 모릅니다.
    동양화도 배우시고, 포크댄스나 한국무용 같은 것도 배우십니다.
    엄마가 저렇게 끼가 있는 분이셨나 새삼 놀랐답니다.
    물론 집에서 화분에 화초기르기 꽃가꾸기도 여전히 열심히 하시고 있어요.
    그리고 우울증도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셨어요. 매사에 긍정적이고
    취미가 맞는 친구분들도 많이 사귀셨답니다.

    집 근방에 '노인복지관' 있으면 한번 모시고 가보세요.
    억지로 등록도 해드리고요. -좀 알아보셔야 해요. 등록기간이 있는 과목들이 있거든요-
    다른 노인분들이 재미나게 사시는 거 보시면 조금 달라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버님이 안 계신데 혼자 시골생활 하시는 거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한번 우리집의 케이스를 말씀드려 봤답니다.

  • 7. ...
    '06.5.12 12:53 AM (218.51.xxx.222)

    저희부모님 두분다 시골 내려가셨어요.
    근데 아빠는 아직회사를 다니셔서 거의 주말부부고요, 엄마혼자 계세요.
    시골에 집짓고 내려갈 당시의 엄마의 상황과 조금 비슷하신거 같아요.
    엄마도 우울증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에 큰 구멍이 있었고, 몸도 무척 안좋으셨어요.
    근데 지금은 깨밭 고추밭 일구느라 아플 틈이 없어요^^

    저희집은 그냥 농가마을 가운데 있어요.(워낙 선산이 있는 아버지의 고향이에요)
    살아본 엄마말이.. 너른땅에 조용히 있는 전원주택을 꿈꾸는사람들이 많지만 그런집엔 절대 못산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시골이라는 동네 자체가 해지고 나면 무척 외로워 지기때문에,
    아무리 어울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주변 사람들을 찾게 되더라구요.
    저희엄마도 평생 아파트 살면서 옆집 이나 이웃하고 인사하는법이 없었는데 시골 내려가셔서는 밤새 고스톱 치시고 하셨어요. ^^

    저나 저희가족들이 느끼고 본 바에 따르면, 시골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것이 정신건강이나 육체건강에 무척 도움이 된다는것..
    그리고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동네에 거처를 정할것.. 그러고나면 자연히 이웃들과 친해지더라.. 하는거였어요. 아니면 최소한 함께할 가족이 있을것..
    저희엄마가 전신마취도 안되는 아주아주 극도로 예민한 성격인데 정말 많이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지셨어요.
    두서없이 이야기 했는데.. 저희집 케이스도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려봤어요^^

  • 8. 못난딸
    '06.5.12 2:13 AM (71.103.xxx.169)

    답글주신 위의 세분, 말씀 잘 들었읍니다. 그런데..님, 저도 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래서 맛배기로 좀 같이 한적한데 가 있어보려고 하는거구요. 저도 엄마 혼자서 외딴 곳에서 지내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 에휴...우리 엄마가 님 어머니같으신 분이면 제가 이런글도 안올렸을 겁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인생을 남이 경영해주기를 바라는 분이십니다. 아버지가 그런역할을 하셨거든요. 그러니 당신혼자 뭘 어떡해야 하는지 아무 의욕이 없답니다. ...님, 어머니께서 시골가서 참 잘되신 케이스이시네요. 제가 맘이 다 좋아집니다. 저희엄마 고스톱이나 남들하고 어울려 노는(?) 자체를 아주 부정적이고 싫게 생각하십니다. 정말 사는 재미라고는 당신자체가 아예 없앨려고 작정한 사람처럼요...저희도 다 가정이 있어서 엄마를 항상 아기처럼 돌보지 못하니 그냥 답답한 마음이지요...그리고 옆에서 돌봐주는 언니보다 멀리살면서 생색만 내는 동생가족은 어찌나 생각하시는지, 도대체 당신이 비빌(?)자리를 모르시는것같아 더 안타깝네요. 말씀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조금씩 다 종합해서 시도해보겠읍니다.

  • 9. 여길..
    '06.5.12 2:26 AM (219.251.xxx.92)

    여길 한번 가보세요.
    인터넷 홈피도 있습니다.

    홍천은퇴농장
    http://blog.naver.com/kimcg3519?Redirect=Log&logNo=150000333526

    http://cafe.naver.com/silvercar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

    유명한 곳입니다.
    아는 분이 거기 오래 사셨는데 만족하고 사시네요.
    완전 도시인인데 농장부부가 농사도 가르쳐주고, (농사 안 지어도 전혀 상관 없어요)
    농사 지으면 팔아도 주고, 근처 오일장에 놀러가고 매주 온천도 가고 바다도 가고 한다네요.
    입소비도 저렴한 것 같고 생활비도...
    대규모가 아니라 괜찮을 듯...
    한번 직접 가보세요.
    시골 외진 곳에 있는게 아니라서 도시생활한 분은 오히려 좋을 것 같고
    노인분들이 여럿인데다가 농장주인이 유기농채소를 경작하니....
    굉장히 매스컴 탄지 오래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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