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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건지 아니면 순진한 건지
결혼한지 20년되는데 도대체 맨날 뒤통수 맞고 삽니다.
멍청한건지 순진한 건지
일인즉
시어머니와 말다툼이 좀 있었습니다.
도대체 제말은 믿지 않는 양반이라
뭘 물어서 대답하면 진짜인지 여기저기 확인해보고
모른다고하면 대답하기 귀찮아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역정을 내시는 양반이라
될 수 있는대로 "대화"를 피하고 사는데
(한집에 살다보지 쉽지는않지만서도)
좀 다툼이 있었어요.
사람이다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이다보니,
또 저도 대단히 착한 사람이 아니고,
우리 시어머니도 영특하고 똑똑한 양반이라
가끔 다툼이 있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남편보고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
이전부터 일이 있으면
"아가 우리 끼리 해결하자. 무서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말해봤자 좋은 것 없다."
하시기에 그랬습니다.
"그저 혼자참고 말자. 어머니도 참으려고노력하시는가보다."
그랬더니
알고보니
이건 뭐 나만 바보되고 있었더군요.
남편에게 형님에게
(네, 저 둘째입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하니 모시고 살면서 큰소리 한 번 못합니다.)
시이모님들에게,
시누이에게
당신 편한대로 시시콜콜이 이야기 하셨더만요.
애들에게까지 엄마가 그러면 안된다고 훈시도 하시고
(우리 딸 울었어요. 왜 엄마만 참고 사냐고....)
이제까지 시어머니 버젼으로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시어머니 편 안들고 모른척한 남편에게 눈물나게 고맙다고 해야하는지
(이 역시 멍청 버젼이지요?)
아니면 멍청한 죄로 그간 이런 저런 유언무언의 암시들을 모르고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에 나오면 전문직 직장인인데
어떻게 사회생활하나 몰라요, 저요.
저같은 멍청이 치료 프로그램은 없나요.
하도 답답해서 그저 적어 봤습니다.
위로나 받아 볼까 하구요.
1. ,,
'06.5.2 6:16 PM (210.94.xxx.51)전 님보다 더 둔한가봐요.
도대체 님이 뭘 어떻게 해야 하셨을지 짐작이 안 가네요.
당하는 줄도 모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부다 하고 살고 있는데,
전 같이 살지 않는다는 점에선 많이 다르지만,
시어머니의 태도는 다 비슷하신가봐요.
정말 전화 하기가 싫어요.
근데 묵묵하신 남편분이 심정적으론 님의 편이실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렇담 다행이에요....2. 그저
'06.5.2 6:36 PM (59.7.xxx.128)전 10년 밖엔 안되었지만 남편분이 쓰신 방법이 옳았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님께서 상처받으실까봐 배려하신게 아닌지...
남편분 입장에서는 자기 엄마가 푸념하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저 듣고 님께는 안전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을까요..3. 님과
'06.5.2 7:01 PM (211.214.xxx.29)님 남편이 현명하신 것 같은데여.. ^^
아무리 시어머니 편한데로 말씀하셨어도.. 듣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인데, 한두번 들을 때는 혹시 그런가 하다가도..
20년 세월이면
오히려 무던한 며느리 타박하는 시어머니 푸념으로나 들렸을 법하네요.
제가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다보니..
남 안좋은 얘기.. 이리저리 전주하는 사람이 나중에는 더 인정 못받더라구요.
오히려 그냥 모른척하구 참는 사람은 본인이 속앓이가 될지언정..
그 마음은 모르겠지만.. 훌륭하게 보이던걸요..4. 저도
'06.5.2 7:30 PM (124.49.xxx.134)님과 남편이 현명하신거 같아요...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진심이에요...
힘드시더라도 힘내시구요...^^5. 그러면
'06.5.3 12:29 AM (58.143.xxx.69)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시엄니께 한번 엄포를 놓으세요 ....
6. 에혀~
'06.5.3 1:21 AM (61.85.xxx.35)딸이 울었다는게 마음이 아픕니다. 상처가 될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딸이 울었다..평소에 님이 많이 당하는걸 봤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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