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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께 섭섭했었다 말해놓고 나니..

불효녀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06-05-02 16:48:42
며칠전 엄마의 실수로 많이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온 친정엄마에게 그 일을 얘기하면서
그동안 속상했던 이야기를 막 퍼부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왜 그때 날 도와주지 않았냐고.
그리고 이번일도 이전의 서러운 마음이 모두 일어나
실제 일 보다 몇배는 더 화내고 그랬습니다.

엄마는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그냥 그런 말로는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마음은 없진 않았는데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

정말 내 마음도 부모님의 마음도 모두 상처가 난 것 같습니다.  
...


IP : 219.253.xxx.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초록
    '06.5.2 4:59 PM (221.162.xxx.215)

    에그.......옆에서 말씀 하시는 아버님 얼굴이 그려지네요..
    늦기전에 화해 하세요..
    상처 오래가면 안되잖아요..
    힘 내시구요~^^*

  • 2. 잘은
    '06.5.2 5:02 PM (59.17.xxx.216)

    모르겠으나, 저두 그런적이 있었습니다
    전 아직 대놓고 말을 하지는 않아서인지 되레 씻기지 않는 앙금만 계속 남아서 관계가 서먹답니다
    어쩜 님의 방법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버이날 서로간의 미안한 마음... 사랑으로 달래보세요

  • 3. 부모마음
    '06.5.2 5:13 PM (218.236.xxx.107)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마음은 없진 않았는데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능력이 없어서였을거예요.
    부모라고 해서 자신들의 앞날을 생각 안하고 모조리 자식들을 도와줄 수는 없는거지요.
    그렇게 했다가 자식들이 늙은 부모 다 모실건가요?
    원글님도 오죽 어려웠었으면 그게 아직도 마음에 남았을까요 마는
    미안하다 라고 말하는 부모님이라면 나쁜 분들은 아니니 얼른 화해 하셨으면 좋겠어요.
    에고나..도와주지 못한 죄?로 옆에서 아무 말씀도 못하신 아버님이 더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요..

  • 4. 그래도
    '06.5.2 5:36 PM (61.66.xxx.98)

    님은 부모님께 서러운거 다 따지셨네요.
    어디선가 보니까 이런경우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일 위험한 상태가 아예 소통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라고 해요.
    말해봤자....본전도 못건지니...아예 말을 꺼내는것도 시도하지 않으려는...
    제가 그래요.
    전 제일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도 부모는 찾고 싶지 않더군요.
    이야기 해봐야 돌아오는 것은 상처받을 말 뿐이라는것을 알기에...
    그냥 남편이랑 아이랑 그 어려운시기를 넘겼네요.
    이런경우도 있어요.
    원글님 이야기에 묻어서 제 이야기 하고 갑니다.

    더우기 부모님께서 그렇게 미안하다고 까지 말씀하셨다니....
    다음에 화해를 하세요.
    (제 부모님은 제가 서운하다는 이야기 하면 제가 못되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누가 그러데요.
    핏줄은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제겐 별로 해당사항이 없는듯 하지만...

  • 5. 아버님은..
    '06.5.2 6:55 PM (59.7.xxx.128)

    옆에 계시던 아버지가 '마음은 없진 않았는데 능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아버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나지 않았을까요....
    있어도 안주는것도 아니고 없어서 못주는 심정이 오죽했을까요...
    저희 친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예전엔 몰랐는데 부모님께서 제게 못해주시는걸 평생 한으로 생각하십니다.
    당신들 못먹고 못쓰는게 한되는게 아니라 남들처럼 자식 못퍼주는걸 한으로 생각하십니다.
    어버이날 화해하세요. 님도 잘못했다고...잠시 화가나서 말이 심했다고...부모님 원망해서 그런건 아니라고...그 한마디가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 6. 울엄마
    '06.5.2 7:33 PM (218.156.xxx.194)

    얼마전 여동생이 새로 아파트를 장만해서 이사했는데 큰 선물을 해 주셨더군요. (에어컨, 소파)
    친정부모님께서... 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니시고 바로 그 앞전에 친정집 냉장고, 세탁기 너무 오래 되어
    제가 바꿔 드린뒤라서 좀 기분이 그렇더군요. 뭐라 딱히 말할순 없어도...
    저희 집장만 처음 했을때 (3년전) 노란 주방세제 사가지고 오셨어요..제가 밴댕이 속이라서 그런걸
    기억한다고 신랑이 나무라네요. 별로 내색 안하고 마치 큰그릇인양 마음 넓은 척했어요.
    화해하시고 마음 편하게 사세요. 그게 최고지요. 뭐 딴거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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