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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술먹고와서...

미안한 마누라 조회수 : 1,623
작성일 : 2006-04-26 00:17:01
얼마전 남편이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기분좋게
한잔하고와서는
새벽에 대화를 나눴어요...
맘에 있던 이런저런말중에...

자기야...자기가 전에 나더러 그랬지...
난 당신아니라 누굴만나도 좋은 남편이었을꺼라구....

그랬지...

당신은 내가 가정적인 사람이길 원해...큰일하는 사람이길 원해...

(정말 1초의 망설임없이...) 가정적인 사람...

그렇지...그럴줄알았어...
근데 난 큰일하는 사람이고 싶다...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이 큰일하는 사람이길 바랬으면 난 그렇게 했을꺼다...
물론 당신이 그렇게 원했더라면 역시 그랬을꺼고...
왜냐....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니까......

하는데 진짜...
말로 표현할수없이...
묘한 감정에...미안하고.....오래 뒤끝이 남습니다...

연애10년하고 결혼해 아이낳고 살면서...
첨에도 내 아이의 좋은 아빠가 되줄것같은 사람이어서 좋았는데...
역시 제 생각대로 좋은 아빠이구요...
단 한번도 남편에게 실망한적이 없고 전 만족하며 살지만...


그게 그 사람에게는 걸림돌이었던것도 같고....



능력없는 전업인 제가 싫어집니다...
IP : 220.85.xxx.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26 12:29 AM (221.143.xxx.247)

    미안해하지 마세요.
    큰일하는 사람 원하는 아내 거의 대부분 없어요.
    가정적인 남자 좋은 아빠를 원하죠.
    님 남편분은 어떤 여자를 만났어도 가정적인 남자가 됐을 거에요.

  • 2. 왕소심
    '06.4.26 12:29 AM (219.248.xxx.92)

    저도 좀 그런 스탈인데...
    요즘 남편에게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남기 마련이니
    너무 마음쓰지 마시구 앞으로도 쭉~지금처럼 행복하게 사세요.

  • 3. ㅎㅎㅎ
    '06.4.26 12:37 AM (61.102.xxx.143)

    서로를 아끼는 부러운 부부네요
    술 마시고 들어와도 아내와 얘기하는 참으로 가정적인 남편분입니다.
    제 남편도 가정적인 사람이구요. 글쎄요 제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제 남편은 지금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가정적인 사람이 되길 더 원했기 때문에 결혼한 것이라고 생각 되구요.
    만약 큰사람이 되고 싶었다면 결혼을 하지 않아야 옳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아내분은 미안한 마음이 드셨다니...
    아내분도 참 고운 마음을 지니셨네요.
    큰사람이 뭔진 몰라도 가정 내 팽개치고 세상에 혼자만 양심지키고 살다가 집한칸도 없이 친구집 전전하시는 친정아버지 보면... 그거 아무나 되겠다고 하면 큰일 나는 겁니다

  • 4. 미안한 마누라
    '06.4.26 12:50 AM (220.85.xxx.7)

    근데 왜 제가 리플읽다가 눈물이 나는지...ㅜㅜ

  • 5. @@
    '06.4.26 1:01 AM (211.104.xxx.227)

    미안한 마누라일 수도 있지만, 행복한 마누라 세요..

    사람이 두 가지를 다 가질 순 없어요..

    미안한 마음만 남편이 느끼실 수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 남편이 삶의 방향을 바꿔보실 수도 있는 거고,
    아내의 마음을 간직하고 더 행복을 느낄 수도 있는 거고,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부부간의 강하고도 다정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아 부러워라!

  • 6. 큰일
    '06.4.26 8:13 AM (58.141.xxx.224)

    요즘이 무슨 독립운둉 시대도 아니고 가정이 걸림돌이라뇨? 그런 생각마세요.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이 큰 일도 성공적으로 합니다.
    제 주위에도 성공한 CEO 가정에도 너무 성실한 사람 많이 있어요.
    작은 일에 성실하지 못하면 큰 일도 하가 힘듭니다,

  • 7. 맞는말씀
    '06.4.26 9:13 AM (210.121.xxx.241)

    다들 맞는 말씀이신데
    예전 직장 상사분께서 이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30대에 남편이, 땡 치면 술안먹고 집에와서 애기봐주고 설거지 도와주고 주말이면 놀이공원 다 가고
    그러고도 40대에는 우아하게 브런치먹고 와이프에게도 중형이상의 차를 뽑아주길 기대하지 말라고.

    40대의 우아한 삶을 위해선 30대의 남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해야한다고.

    저는 그 말씀에 동감합니다.
    가정적이면서도 성공한 남편 많겠지만,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큰일하는 사람을 따뜻하게 내조하는 편이 행복할것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성향상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 8. 여자들에겐
    '06.4.26 10:15 AM (222.107.xxx.171)

    여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죠
    큰일을 하는 사람과 가정적인 사람
    선택할 기회 박탈

  • 9. 동감
    '06.4.26 11:14 AM (125.181.xxx.221)

    맞는말씀쓰신..윗분에 동의
    땡돌이는 성공하기 힘들죠..
    재벌가의 아들이라도..경영수업해야합니다. 집에 일찍 못들어오죠.
    성공한CEO 가정에도 너무 성실한 사람은 많겠지만..
    성공하기전엔 가정적일 수없죠.
    저도 제 성향상 ...........

  • 10. ??
    '06.4.26 11:30 AM (58.143.xxx.4)

    남편분이 말씀하시는 큰일이란게 뭘까요 ....?
    가정 때문에 큰일을 할수 없다는 그 큰일이 뭔지 참 모르겠네요 ....

  • 11. 며칠 전..
    '06.4.26 11:58 AM (59.5.xxx.239)

    우리 집에도 그와 비슷한 대화가 오고 갔답니다.술 먹고 좀 늦게 온 남편에게 내가 싫은 소리 좀 했더니 울 남편 왈 "어떡하냐?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이럴텐데.."그러더군요.저는 저녁에 일찍와서 좋은 아빠 좀
    되 달라고 했어요.눈물 뚝 흘리며...그랬더니 우리 남편이 공무원한테 시집가지 그랬냐고 ....
    아내가 바라는대로 살아주면 좋을텐데 남편한데도 자기가 바라보는 힘든 목표가 있나봅니다.오늘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 12. 글쎄요
    '06.4.26 12:54 PM (211.210.xxx.181)

    자기 변명 아닐까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큰일 아무나 하는거 아닙니다
    원글님 너무 상심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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