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난 아들놈 방을 꾸며 볼까 합니다. 아직까지 아이방만 명목상 따로 있었지, 가구도 전혀 없고 장난감만 한방 가득 넘쳐나는 그런 정신사나운 방이지요.
저또한 직장다닌다는 핑계로(?) 아이방에 딱히 신경쓸 여유도 없었고, 조금 마음아린 기억이지만, 저 역시 어렸을 적, 그닥 아이방스러운 공간을 가져보지 못해서 어떻게, 무엇을 넣어야 할지 감감합니다.
아이방을 꾸미면서 많은 생각이 드네요. 제 부모님도, 항상 우리딸 방 예쁘게 꾸며줄거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땐 그말을 그냥 들었었는데, 제가 아이방을 꾸밀 나이가 되니, 부모님에 대한 연민이 많이, 요즘들어 부쩍 더많이 생깁니다. 당신께서도 잡지에 나오는 공주가 살것같은 방을 해주고 싶으셨겠죠? 그리고,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많이 마음상해 하셨을 거란 생각을 지금에서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 애가 둘이나 있는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저희집이 항상 정신사나운 걸 못 마땅해 하시죠. 집이 지저분해서 그런가보다..하고 생각없이 살고 있었는데...
아이방을 어떻게 꾸며줄까 고민하다가 문득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아... 엄마, 아빠. 내가 예쁘게 살고 있는 걸 보고 싶으셨던거예요... 자식들은 다 이런 걸까요, 아니면 제가 생각이 없는 걸까요.
글이 마음따라 요상한 곳으로 흘렀습니다. 다신 본론~
블럭이 유난히 많은 남자아이 방을 위한 수납장을 찾고 있어요. 82회원님들의 높은 안목 부탁드립니다. 크기는 3-4단 정도면 좋을 것 같고, 장남감도 넣고, 이것 저것 넣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어요. 인터넷 몰을 여기저기 다녔는데, 딱히 맘에 드는 것이 없어서요. 방에 붙박이 장은 따로 있습니다. 장난감이랑 책 약간 넣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어요.
길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답 꼭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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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수납장 찾다 길을 잃다.
아는것이 없는이 조회수 : 621
작성일 : 2006-04-25 23:42:10
IP : 221.149.xxx.8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4.26 12:51 AM (58.227.xxx.164)장난감이랑 책이라면 수납장 말고
책장에다가 간유리색 불투명 수납함 여러 개를 조로록 서랍처럼 끼워 넣는 게 어떨까요..
아이가 넣었다가 빼기도 편하구요..
책도 정리할 수 있구요..2. 명랑주부
'06.4.26 1:27 AM (210.97.xxx.54)데코룸에 토미책장은 어떨까요 까사미아키즈보다는 저렴한듯 하던데요
저두 아들만 둘이라 밤에 몰래몰래 장난감 버린답니다 필요없어 보이는 것들도 애들은 얼마나 집착을 하는지..원
블럭이 많다면 토미책장은 좀 작을듯 싶기도 하구요 맞춤을 하는건 어떨까요3. 드디어 길찾다
'06.4.26 9:23 AM (198.103.xxx.12)우와~ 멋진 아이디어 너무 감사드려요. 역시 82님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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