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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가진 분들 조언부탁드립니다.
평소에 여동생을 괴롭히기 다반사이고요. 전혀 죄의식 없구요.
착하다, 나쁘다, 좋다, 싫다 딱 4가지 감정만
갖고 사는 놈입니다. 가엽다, 포근하다, 애틋하다,, 등등의 복잡한 감정은 없는듯 보여요
또, 이기적이기를 따를 자가 없답니다. 자기만 알죠.
화가 나면 엄마나 할머니를 때리면서 떼도 엄청 쓰지요.
얼마전 수업시간에 '로마시대의 노예'에 대해 공부를 하고 '로마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수업내용은 신분제도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아들의 편지
내용인즉, '노예를 쓰면 힘이 하나도 안들어요. 힘든일에는 노예를 쓰세요'
또 한가지 더, 이미지를 보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학습지 문제였는데 우리아들 답이
' 잘려진 손이 바다물에 빠졌다.' 였습니다. ( 생각해 볼수 있는 답은 '수영하는 내모습'이었습니다.)
몇가지 제가 놀랐던 것들이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서 두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심리치료 들어가야하는 단계가 아닐까요?
제 아들 같은 놈을 키우는 분들이나 키우셨던 분들 계신지요?
가혹한 댓글도 겸솜히 받겠습니다.
도움 주십시오
1. 아들가진애미
'06.4.25 2:00 PM (58.143.xxx.4)노예 얘기는 좀 귀여운 맛도 있는데 잘려진 손은 좀 섬찟 하네요
다 자라가는 과정이겠지만 저라면 아이의 원만한 성장을 위해 상담센터 한번 가볼거 같습니다2. ...
'06.4.25 2:03 PM (218.209.xxx.155)아이들 한테 미술 심리치료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는분이 그걸 공부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가끔 아이들 그리는걸 보시면서..한마디씩 하시더라구요..3. 후훗.
'06.4.25 2:04 PM (211.204.xxx.97)원글님...속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만...
읽는 저는 넘넘 웃기고 아드님이 귀엽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7,8세...정말 다루기 힘든 나이 아닐까요.4. 아들둘
'06.4.25 2:05 PM (211.204.xxx.232)글쎄요~ 할머니랑 같이 사시나요? 엄마랑 할머니가 너무 아들위주로 사는것 아닌지요?
아들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해보세요,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 성격 고칠수 있어요.
저런답이 나오면 어떤말을 하시나요? 아이랑 충분히 대화하셔서 좋은답으로 생각을 넒게 하시는것도
좋은방법입니다. 이해를 시켜보세요,5. 음...
'06.4.25 2:24 PM (222.108.xxx.117)제 아들이 <잘려진 손...>했다면 저도 놀랐겠지만 막상 글로 읽으니 어쩌면 무언가 불만이 있어보이는 게 아닐가 싶기도 합니다.
오히려 원글님의불안해하는 눈초리에서 더 상처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제가 험한 말 잘하는 아이였어요. 위로는 언니와, 아래로는 남동생 사이에서 치이면서(어렸을 때 아빠 손을 잡고 가는 언니와, 엄마손을 잡고 가는 남동생을 바라보며 두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가는 조숙한 여자아이.) 반사회적인 말(?)들도 입에 담곤 했지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귀엽지 않은 제 탓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부모님은 살가운 분은 아니셨기 떄문에요.....ㅎㅎ
상담이나 심리치룔르 받으시는 것도 좋겠지만 먼저 아드님을 많이 이뻐해주시고 칭찬칭찬칭찬해주세요. 늘 동생 못살게 굴었다고 혼나고, 이기적이라고 혼나고, 너땜에 죽겠다고 혼난단면(원글님이 그랬다는 게 아니고) 어느 누구라도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6. ,,,
'06.4.25 2:43 PM (203.165.xxx.186)원래 남자애들이 여자애랑 틀려서 감정이 2-3개 밖에 없어요
딸애는 10가지 감정이 있는데 아들놈은 딱 2가지 싫다,좋다...
그리고 언어 능력이 딸려서 어쩔때는 놀랄정도로 거칠게 표현 할때도 있어요
여자인 엄마머리로 아들은 이해하기 힘든 존재입니다.
아들은 커 갈수록 아빠의 지휘가 필요합니다.
제 아들놈 8살인데 도저히 제어가 안 됩니다.
단 한사람 아빠말만 듣습니다.
xy는 영원한 xx의 숙제입니다. ㅠㅠㅠ7. 7살이라면..
'06.4.25 3:05 PM (211.230.xxx.58)아직 그런걸 모를수도 있는 나이 아닐까요??
여자애들은 생각도 어른 스럽구 남들 불쌍한 것도 알고 그러지만
대부분 남자애들 노예가 있으니 편하고 좋구나 ..이런게 크게 와닿을 거에요..
동화책 특히 전래동화를 읽다보면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오거든요
빨간 구두가 안벗겨져 발을 자르고 핸젤과 그레텔에선 끓은 솥으로 마녀를 밀어넣구 등등..
어른들 시각에서 보자면 끔찍한데 애들은 별 저항없이 다들 술술 읽어요..
어느 전문가분 말씀에 의하면 아이들 사고는 단순해서 그장면에 국한하고 말지 그걸 깊게
생각하거나 그 뒷장면 그앞장면까지 입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그다지 충격적인게 아니랍니다..
그냥 구두가 안벗겨져서 잘라버리니 비로소 춤을 멈췄다 이정도라고 합니다..
발이 잘리고 피가 나고 아프고 이런건 어른들의 상상이구요
아마도 손이 잘렸다는 것도 학습지 그림에서 물밖으로 손만 나온게 아이에겐 잘려진 손처럼 보였나 봐요
제눈에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구 단지 아직 사고가 표면에만 머무는
아기같은 사고력 인것 같아요..내용에 대한 이해나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연관해서 어떤 것을 이끌어내는게 덜 훈련된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아들과 딸을 하나씩 키우는데요
울남편왈 아들과 달은 서로 종이 다른 동물 같데요..
그만큼 많이 다르더군요..이해나 배려 사려깊음 인지력부분에선 비교가 안되죠..
저두 윗분처럼 늘 걱정하는 부모의 눈초리는 아이에게 느낌이 전해지고 상처가 될것 같아요..
아직은 어린시기이니 내자식이니 떼쓰는것도 귀엽구나 좋게 봐주시고
그래도 훌륭한 어른이 되려면 맞으면서라도 배울건 배워야지 심정으로 엄할때는 엄하게..
책 많이 읽어주시고 대화많이 하시고 일단은 그런것 부터 하셔도 될듯한데요..8. 크게
'06.4.25 3:19 PM (59.13.xxx.166)놀라실 일은 아닌듯 여겨집니다.
저희애 초2에 국어작문을 했는데 다른애들 해피엔딩으로 다들 밝은 글을 써냈는데 저는 쓸말이 없어서 순간 생각난대로 결말을 자살해서 죽었습니다......
그당시 초등생아이가 공부문제로 자살했다 뭐 그런식의 뉴스를 이곳저곳에서 접했을때였거든요.
그걸 읽은 선생님이 아이가 문제가 있는듯이 다른아이들에게 읽어줬답니다.
문제는 저희애가 친구나 다른사람들에 대한 관심도가 별로 없는 내성적 성향의 아이인데도 그때 충격을 받았나봅니다.
아이 입으로만 전해들은거라서 어떤상황이었는지 정확치는 않아도 느낌이 오잖아요.
지금도 저희애 가끔씩 그때 선생님이 정말 너무 했다고 자긴 그런생각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글짓기 할때마다 그때의 악몽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지금도 글쓰기하라고 하면 자꾸 주저합니다 생각대로 쓰다가 혹시라도 또 문제가 생길까봐서요.
제가 아무리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하는데도 과거기억이 아주 악몽처럼 떠오르나봅니다.(이부분에서 정말 화나죠).
싫은걸 억지로 강요해서 순간 떠오르는대로 써댄걸로 문제가 있단식의 판단을 해선 안될것 같아요.
아이는 그걸 정말 단순하게 순간떠오르는 상황이나 만화등에서 본걸 생각나는대로 쓸 경우도 많거든요.
오히려 그런식의 글을 쓰게된 배경상황이 어디에 있을까가 사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남자애들의 제일 단순한점이 싫은거 시키면 바로 단세포동물화 되어져서 아무생각이 없어진다는겁니다.
단지 싫다는 생각만 머리속을 꽉채워서 거절하거나 피하는 요령자체가 생겨날 구멍이 없나봅니다.
그러다 대책이 없어지면 과격스타일로 해결해버릴려고 하구요.
달래거나 구슬리는게 아니고 때리거나 현장에서 도망간다 ... 이해되실라나요^^9. 원글자
'06.4.25 4:45 PM (210.125.xxx.157)글올린지 2-3시간 만에 이렇게 많은 주옥같은 글을 주시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한두달 정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겠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동안 엄마로서 아들에게 부족했던던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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