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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봤나... 남편 속마음...
남들이 보기에 울신랑, 저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합니다.
워낙 표현을 안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술만 마시면 술김에는 사랑한다고 하지요.
평소에 문자메세지를 자주 주고 받지는 않지만,
가끔 사과할일이나, 고마운일이나, 말로하기 쑥스러운일이 생기면 문자를 주고 받아요.
평소에 말로 주고받지 못한말이라,
가끔 신랑이 보내준 핸드폰 메세지 저장해둔걸 보면, 새록새록 애정을 느끼며 행복해하곤 했습니다.
사랑해..고마워...수고했어..당신밖에 없어..미안해 앞으론 잘할께..뭐 이런 말들이죠.
3년도 더 된 핸드폰이라 제 핸드폰에는 그런 신랑의 문자메세지만 50개정도 저장 돼 있습니다.
다른 문자는 필요한만큼 보고나면 일정시간후에 지우고
광고문자는 들어오는 즉시 지워버리지요.
저는 왠만해선 신랑 핸드폰 훔쳐보길 좋아하지 않는데....신랑은 가끔 제 핸드폰을 검사(?)합니다.
다른놈한테 메세지 온 거없나...장난삼아 둘러본다는데...
저는 뭐 감출게 없기때문에 보던말던 상관하지 않구요...
근데, 자기핸드폰을 제가 이리저리 눌러보려고 하면, 황급히 뺏아갈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장난처럼 그러길래 별일 아니게 생각하다가,
어제 잠깐 신랑이 밖에 나간사이에 문득, 메세지들이 궁금해서 확인해봤는데,
신랑핸드폰에도 50여개의 문자메세지가 저장 돼있었어요.
52개중에 50개는 제가 보낸거였고, 2개는 초등동창 여자친구의 메세지더군요.
뭐 그냥 별거 아닌, 1년,6개월쯤 지난 새해안부인사랑, 얼굴한번 보자, 이러다 까먹겠다 그런내용...
작년에 그친구가 신랑 싸이방명록에 반갑에 안부인사 남긴걸 보고,
제가 누구냐고 물어본적이 있었거든요. 방명록 남긴 이름을 클릭해 그녀의 싸이도 들어가 봤는데
저보다 예쁘고,늘씬하고, 직업도 좋고, 아직 미혼이고, 돈도 많은지 여기저기 해외여행도 많이 다닌 사진들이 있더라구요.
그때도 기분이 좀...언짢았었는데...그냥 잊어야겠다 생각해서 거의 잊었는데...
어제 신랑핸폰속에 간직된 그녀 메세지를 보니..또 속이 갑자기 안 좋네요.
신랑한테 얘기할까하다가....오히려 제 기분이 더 상할것도 같아 가만히 있었는데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네요.
신랑은 그메세지를 언제 지울까? 계속 간직할까?
그녀한테 아직 미련이 남은걸까....
괜히봤다 싶기도 하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신랑 속마음을 보고 나니 서운하기도 하고.....
우울해져요.
1. ZZZ
'06.4.3 10:33 AM (221.158.xxx.157)복에 겨워 요강깨지 말고 그냥 잊어버리세요.
절대 모른척 하시라지요.
진짜 별거 아닌데, 괜히 들쑤셔서 별일 만들지 마시고....2. 저만의 생각
'06.4.3 10:50 AM (211.169.xxx.138)입니다만
원글님께선 그런 맘이 없으실까요?
완전히 남편분을 믿고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누구나 하나의 추억오라기를 붙잡고 있지 않을까요?
머리 속에나, 휴대폰 속이나, 책갈피에라도요.
남편을 믿으시면
그런 추억을 묻어 둔 남편을 느긋하게 지켜봐 주시는 것도 사랑일거에요.
난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지롱 하는 눈빛으로 한 번씩 봐주기도 하구요.
그 정도 문자에 질겁하고 아내에게 휴대폰 못 보이는 남편이시라면
괜찮을 듯 해서요.
한 이십년 살고 있는 4학년 아짐이야기라 실감이 안 나실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속끓이실 문제는 아니랍니다.
맛난 것 드시고 원글님 추억여행을 해 보세요.
봄날이 더 즐거워 지실걸요.3. 인연
'06.4.3 10:50 AM (24.5.xxx.238)어쩌겠어요.
마음속 깊이 있는 그무엇까지 다 내놓으라 할수는없쟈나요.
저도 지우지못하는 멜이 있었는데 오래되니 자동으로 지워져서 울먹인적이 있는 사람인지라...4. 우울...
'06.4.3 10:56 AM (211.204.xxx.113)네...
아마 그녀가 남편의 첫사랑인가봐요...
결혼전엔 단지 친구인 그녀에게 30만원짜리 부츠도 선물해줬다더라구요.
여자부츠가 그렇게 비싼줄 모르고 사줬다면서...월급도 얼마 안 되는 사람이...-_-;;
그냥 그녀가 남편의 맘 한쪽 간직하고 싶은 추억인가봐요.
그냥..보고 나니까... 좋은기분은 아니네요 ..ㅎㅎ5. 내것
'06.4.3 11:18 AM (125.181.xxx.221)오홋~
첫사랑에게 부츠를 사줬다구요? 그래서 아마 그 여자분과 깨졌나봅니다.
울남편은 결혼후에도 5년동안이나
신발은 절대로 사주는거 아니라고..
질색하면서 안사줬답니다. ^^
어쨋던. 그 덕분에...
남편은 부츠사준 그녀의 것이 아닌
원글님의 차지가 됐잖아요..
잘..간직하시고. 관리해주세요~ =3=3=36. 추억 하나쯤
'06.4.3 1:19 PM (210.183.xxx.176)드라마 볼때는
아련하고 그리운,
그러나 꼭 현실이지 않아도 되는
그리움이 멋진데
나의 일이 되면 안 그렇죠^^
그마한 추억 하나
지금 남편분이 어른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귀여운 감정이였다고 생각하세요7. .
'06.4.4 1:13 AM (218.155.xxx.180)앞으로 문자 보지마세요.
생각도 마시구요.
괜히 보셨다 속만 상해요.
진짜 그냥 추억이 되버린 친구일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신경끄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