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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동생아~

장녀컴플렉스 조회수 : 1,172
작성일 : 2006-04-03 01:34:58
밑으로 여동생만 둘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들 결혼했고 저는 외국 나와서 살고 있지요.

여동생들 형편 다 괜찮아요 - 누가 딱히 쳐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뛰어나게 차이가 나지도 않고.

첫째 여동생과는 제가 성격이 비슷한 편이라 항상 서로를 잘 이해해주고 친구 같다고나 할까요. 근데 문제는 이 막내 여동생입니다.

막내가 어려서부터 참 샘이 많았습니다. 부모님도 막내라 귀엽다 귀엽다 그렇게 키우셔서 웬만하면 다 해 주시는 분위기였구요. 저는 첫째라 언니가 양보를 해야지, 언니가 동생을 이뻐해야지 이런 말 들어가며 억울한 거 많이 참고 살았구요. 그 때는 화가나도 그래야 되는 줄 알았거든요.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이 동생이 저한테 바라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냥 농담삼아 그러는 걸 수도 있는데 (동생 성격상 언중유골입니다..) 하나하나가 은근히 다 접수가 되어 스트레스가 싸이네요.

여기는 우체국이 한국처럼 빠릿빠릿하게 되있지도 않고 뭘 하나 보내려 해도 일단 차 타고 나가서 장 봐야지, 집에 가서 포장 해야지, 바쁜 회사에서 중간에 한번 우체국 가서 보내야지..참 이만저만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우편 요금은 얼마나 비싼지 일킬로도 안되는 거 보내려면 6-7만원 나가는건 일도 아니고..

뭐 괭장히 비싼 걸 부탁하는 건 아닌데요,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블로그에 사진 한 장을 올려도 어머 그거 너무 예쁘다 나도 보내줘, 어 여긴 없는데 나도 보내주지, 나도 갖고 싶다, 내 생일 다가 오는 거 알지? 뭐 등등..아 남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장녀 콤플렉스 언니는 진짜 머리가 아픕니다...

오는 정은 뭐 기대도 안합니다. 원래 그런 것 없이 살았으니까요. 뭐라 한 마디 했다가 괜히 사이만 안 좋아질까 좀 걱정되고..어찌하면 좋겠습니까?

IP : 212.120.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6.4.3 1:47 AM (221.147.xxx.31)

    동생이 그런거 자주 얘기한다면 자주 얘기하는 만큼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해도 되지 않을까요? 글쎄요..저도 장녀인데 개인주의 성격이라 그런지...별로... 얘기한다고 다 해줘야 한다고 생각은 안해요. 정말 그런얘기 안하는 사람이 해달라고 하면 정말 필요하고 해줘야 할 것 같은데 늘상 보는 것마다 그런다면 저라면 그렇게 신경 안쓸 것 같아요..

  • 2. 저도
    '06.4.3 1:55 AM (70.162.xxx.192)

    외국에 있는 장녀라 그런지 남일 같지 않네요.^^
    외국에 살아 보지 않은 이상 그런 번거로움 이해 못 할 거에요.
    마음에 없어 그렇지 마음이 있으면 왜 그렇게 못하냐고 생각 하더라구요.
    운송료 꼭 받으시구요 한국에서 필요한 거 (고춧가루,건어물,속옷 등) 목록으로 쫙 적어서 보내세요.
    그리고 장녀 컴플렉스는 계속해서 고치려고 하셔야 할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고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다른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거절도 잘 하고 쿨하게 행동 하던데
    우린 거절해 놓고도 마음 한 구석에 죄책감 그리고 계속 찝찝하게 담고 살고
    베풀면 또 행복하고 기분 좋고 또 그 마음 몰라주면 서운하고...^^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우리한테 있는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3. ..
    '06.4.3 2:08 AM (222.118.xxx.94)

    한번 놀러와서 한꺼번에 사가지 그러냐고.. 해보시면 어떨지요..

  • 4. 동생???
    '06.4.3 6:30 AM (220.81.xxx.215)

    정이 많으시니,그리고 마음이 모질지 못하니 늘 피해를 보고 상처입고 사시겠네요.
    사서 부치는 것 쉽지않다고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시고, 돈 문제도 확싷히 하세요.
    소소한 것이지만 그게 반복되다보면 큰 돈이 되거든요.
    저도 장녀인데, 뭐라도 하나사면 여동생거도 같이 사서 줍니다. 침구나 옷도 제가 안쓰는 거 주구요,
    그랬더니 받는 거 당연한 줄 알고 받으면서도 불평불만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단 하나도 내놓지 않구요.
    그게 십 몇년 반복되니 마음이 다칠대로 다쳐서 이젠 아예 안주려고 노력합니다.
    길가다 이쁜 거보면 사주고픈 마음이 굴뚝같지만 또다시 상처입기싫어 씁쓸하게 마음을 거두지요.
    얼마전에도 그릇가게에서 아동식기 이쁜 게 있길래 조카애들주라고 샀다가 그냥 반품했습니다.
    주면서 상처입느니 안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줄 필요업습니다.
    막내들, 정말이지 철없고 이기적인 애들 많지요.
    철없는 동생때문에 상처입지 마시고 마음을 적당히 비우시고 무시하세요.
    형제자매간이라고 다 도움되는 건 아닙니다. 남보다 오히려 더 큰 상처주는 피붙이도 많습니다.
    왜 장녀들은 배풀고만 살아야합니까?
    부모님에 대한 책임에 동생들에 대한 책임에 언제 한 번 자기를 위한 인생살아봅니까?

  • 5. ...
    '06.4.3 6:34 AM (218.154.xxx.104)

    여동생한테 뭘 보내주려 하세요.. 솔직히 저도 동생이고 언니한테 요구 많이 하는 편이지만
    고마운거.. 하나 모릅니다. 생각 안나요. 그러다가 귀찮은 일 생기거나 어쩌다 하나씩 부탁받거나
    하면 모르는 척 하게 되구요.. 동생애들이 다 그렇게 한심한데 뭘 챙겨주세요. 그리고 안해주면 안해주는
    데로 다 적응합니다. 오히려 해주는 것 하나 없는 언니한테 더 신경쓰게 됩니다

  • 6.
    '06.4.3 10:33 AM (220.85.xxx.66)

    끊으세요.해주시고 고맙다는 말씀은 들으시나요?
    첫째냐 막내냐가 중요하다기보다 부모님이 감싸는자식들이 그런경향이 있지요.
    저도 약간 퍼주고싶고 주고싶은 경향이 있긴한데 그거 참 은근히 맘상하더라구요.
    분명히 할때는 뭘 바라고한게 아니었는데 두번세번 반복되면 속상하죠.
    맞불작전을 쓰세요.아기있으시면 한국어로된책 한복 건어물같은거 부쳐달라 하시고
    돈부쳐라라고 하세요.언중유골이던가 말던가....차라리 남보다 형제한테 맘상하는거 무섭더라구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세요.사람이 자꾸 받으면 아쉬운줄 모른답니다.
    사는형편이랑 상관없어요....

  • 7. 보내주지마세요
    '06.4.3 10:52 AM (61.66.xxx.98)

    저도 외국에 있는 장녀예요.
    근데 서로 안보내주고 안받아요.
    좀 드라이한가요?
    한국이 60년대 물질이 부족하던 때도 아니고 왠만한 것은 다 있쟎아요?
    또 외국서도 대강대강 대체품을 찾아가면서 살 수 있으니까요...
    서로 보내주고 받고 할 게 없더군요.

  • 8. 저를 보는듯..
    '06.4.3 11:20 AM (210.116.xxx.13)

    저도 세딸중에 장녀입니다. 제 막내도 부모님이 오냐오냐 키우셔서 님 동생과 비슷합니다.
    가끔 휴가받아오면 대놓고 그럽니다 "시스터 나한테 뭐 줄꺼없어?" 허거덩이죠..--;;
    울집에 오면서 맨날 빈손으로 오면서 말이죠.. 어쩔땐 남푠한테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저 성격 많이 까칠해서 같이 대놓고 그럽니다. 너는 나한테 뭐 줄꺼없냐? 울집오면서 빈손으로 온게..
    제 큰동생은 착해서 막내동생 카드빚도 몇번 갚아주고 옷도 좀 사주고 그랬더니 맨날 전화해서 징징거린답니다. 이거사고싶어 저거사고 싶어하면서..
    저한테요.. 한마디도 그런말 안합니다. 아니 못하는거죠. 그런말하면 바로 월급받아뭐하냐 그러거든요.
    큰동생 지금 미칠려고합니다. 막내가 맨날 전화해서 이거사죠 저거사죠 그런다고.. 제가 가르쳐준대로 니가 사고싶은거 니 월급안에서 해결하라고 한번 짜증냈더니 덜 하더랍니다..
    막내들의 투정.. 다 받아주면 독이 됩니다. 적당히 거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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