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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하객 울린 주례사... 사랑하는...

결혼의미 조회수 : 1,962
작성일 : 2006-04-02 22:50:59
따듯한 글이고,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같아 옮김니다..

원본출처: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25&article_id=00006...




새 봄. 결혼식 갈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결혼식의 여러 절차 중 하객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하는 순간이 신부 입장이라면, 가장 지루한 고비는 아무래도 주례사 순서일 겁니다. 웬만한 하객이라면 다 알고 있을 신랑.신부의 출신 학교와 직업 등을 나열한 뒤엔 '효'와 '사랑'을 강조하는 교훈이 이어지게 마련 아니던가요. 그런데 최근 한 결혼식에서 이색 주례를 접하게 됐습니다. 빼곡히 자리한 하객들이 숨죽이며 들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죠. 당사자의 허락을 얻어 결혼식 장면을 공개합니다.

# 하객들도 콧날 시큰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이경행.배승현씨의 결혼식.




신랑.신부 입장이 끝난 뒤 사회자가 "주례 말씀이 있겠습니다"라고 소개할 때만 해도 여느 결혼식 같았다. 하지만 주례를 맡은 이상희 전 과기부 장관이 "오늘 주례는 신랑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 어머니가 신부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이 전 장관은 또 "주례가 끝난 뒤에는 신랑.신부가 직접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고 약속을 하고, 하객이 그 약속을 공증하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경행아"로 시작된 신랑 아버지의 주례사는 "어느 날 고난과 갈등이 찾아올 땐 자신을 탓하고 아내를 보듬어주는 남편이 되어라"로 이어졌고, "너희 어머니.아버지는 생명이 다할 때까지 너희 부부의 행복을 염원하고 기도한다"로 끝났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신부 어머니는 "오늘 우리 부부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사랑하는 딸 승현에게 어머니로서 간곡한 소망을 전하고 싶구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객들의 콧날까지 시큰해졌다. 어머니는 딸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법을 전했다. "남편이 없을 때 그를 칭찬하고, 남편이 있을 때 그를 존경하고, 남편이 괴로울 때 그를 위로하며, 남편이 아플 때 그를 돕는 아내가 되어다오."


다음은 신랑.신부의 다짐. "우리 스스로 행동에 책임을 지는 아름다운 부부가 되겠습니다"(신랑), "건강과 명예를 귀하게 여기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할게요"(신부). 하객들은 '증인이 되겠다'는 뜻으로 박수를 쳤고, 주례자는 성혼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사람은 신랑 어머니였다. "신부 아버지는 신부를 데리고 들어왔고, 신랑 아버지와 신부 어머니는 주례사를 전했는데, 아직 아무 역할이 없었던 신랑 어머니도 오늘 같은 날 한마디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례의 제안에 따라서다. 신랑 어머니는 이제 막 부부가 된 아들.며느리에게 "상대방의 습관을 고치려 하지 마라. 단점을 들추지 말고 장점을 칭찬하면서 그냥 살아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날 주례사 순서가 진행되는 데 걸린 시간은 꼬박 25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잡담을 나누는 하객은 찾기 어려웠다.


# "주례자는 지휘자일 뿐"


이런 색다른 주례는 이 전 장관의 아이디어다. '주례자는 지휘자일 뿐 결혼식의 콘텐트는 당사자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부터 주례를 맡을 때마다 이렇게 진행해 왔다. 이 전 장관은 "혼주나 신랑.신부 모두 만족하고 여기저기서 따라하겠다고 한다"며 웃었다. 또 "앞으로 자녀들이 태어나 부모의 결혼식 비디오를 보면서 '아, 우리 할아버지.할머니가 이런 부탁을 하셨고, 엄마.아빠는 이렇게 약속을 하셨구나'라고 알게 되면 더욱 책임감 있게 가정을 꾸려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덧붙였다.

IP : 218.234.xxx.9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3 1:03 AM (220.86.xxx.167)

    뜻깊은 결혼식이네요.
    요즘 거의 몇분으로 끝나버리는 결혼식이 많아서 별 느낌이 없더라구요.
    하객들도 식사하러 가기 바쁘고..

  • 2. ...
    '06.4.3 7:25 AM (59.24.xxx.156)

    정말 멋진 결혼식이네요

  • 3. 행복녀
    '06.4.3 8:53 AM (124.5.xxx.209)

    정말 결혼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주례입니다~~감동 그 자체군요, 너무 멋진 주례를
    해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4. 주례자분
    '06.4.3 10:10 AM (211.211.xxx.248)

    이런글이나 그전에 국회계실때 모습등 저런분들이 계속 정치계에 남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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