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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큰시누는 내게 황당한 인물이 아니다.
저도 아이들키우는 엄마 입장이기때문에 눈물이 흐릅니다.
이땅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히 잘 크기를...
그래서 가슴아픈 어머니가 없기를 바랍니다.
넓은 집, 많은 돈, 명품 가방....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아이들 건강히 잘 자라는 것, 그것 하나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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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시누가 3명입니다.
남편위로 시누가 세분, 그리고 형님도 두분;; 막내둥이 남편입죠...
그래선지 결혼할때부터 누나3명과 형아 2명한테 막내동생이란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주 뼈아프게 겪었죠;;
뭐 그이야기야 안할랍니다. 속만 상하니,,,그리고 뭐 이제 결혼 10년을 넘어가다보니
내 남편을 그리 아끼는 존재가 많다는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이게 아마 세월의 힘이겠죠.
워낙 대차고 제멋대로인 큰 동서야 언제나 제맘을 상하게 하지만
그것마저 세월의 힘에 묻히고 자주 안본다는 사실에 눌려 그저 익숙해졌는데
그야말로 일년에 두번 보면 많이 보는 큰 시누는 정말 이상합니다.
약간의 우울증인듯도 하고 뭐 우울증이라보기엔 공부 너무 잘해서 에스대 의대에서 장학금까지 받고 있는
딸래미와 인물 캡좋은 아들래미에 지난해 정년퇴직하신 남편분과 알콩달콩 잘 사시거든요.
참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부사이가 나쁜것도 아니고 자식이 애먹이는 것도 아닌데
성격참 이상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상하게 분위기를 흐려버리신답니다;;
그것도 심하게! 일단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그리고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팩팩 쏘아붙이기 일쑤, 특히 아이들 이야기에 민감하시죠.
예를 들어보면. 일단 우리 아이들이 엄청 어리니 식구들이 모이면 우리 아이들이야기가 주죠;;
큰 아이낳고 얼마 안되어 다른 사람들이 아유, 예쁘다 뭐 그런 이야기하는데
뜬금없이, 안 예쁜 아기가 어딨냐. 아무리 예쁘면 뭐해, 부모 속 안썩여야지 등등 툭 하고 내뱉으십디다.
아이들이 울거나 하면 숟가락 홱 놓고 나가버리는 일도 있었죠.
게다가, 아이들이라면 거의 물고빠는 수준인 다른 형제분들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아이들한테 눈길 한번 안주시는 겁니다. 그뿐이냐구요.
그 잘난 자식들 둘이나 있는 분이 뻑하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너무 자주하셨죠.
뭐 그렇다 해도 그야말로 일년에 두번이 제일 많이 보는 거니 그냥 그러려니
흥, 하고 지나갔습니다 .
어머님 생신때메 모였던 지난주말에도 저 살짝 맘이 상했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말이죠. 저 정말 남편을 몇대나 때려줬답니다.(폭력아내;;)
아파트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아이가 다쳤다는 이야기를 엄마가 꺼내시고
내가 막 불안해 하는데 뜬금없이 그럽디다.
큰 누나의 큰딸아이가 5살때 수퍼 다녀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고...
저 정말 남편 가슴을 막 치면서 아유, 당신은 정말 바보탱이야. 왜 그런 말을 나한테 안해
왜 안해 미리 이야기해주지 라고 막 소리쳤죠.눈물나서 혼났답니다.
아빠손잡고 수퍼에 간 큰 딸아이...뒤에서 차에 받쳤답니다.
딸아이는 그자리에서 죽고, 아빠는 2주나 지나 정신을 차렸대요.
식구들은 아빠한테 더 큰 충격이 가서 아빠마저 잃을까봐 다 낫고 난후 말했다죠.
그 이야기듣고 충격받은 아빠는 그뒤로 두번을 자살기도를 했다는...
그러다 돌잔치도 못해준 둘째딸 생각에 정신차려 살기 시작했다는...
참말로 소설에 나오는 이야긴겁니다.
남편한테는 첫 조카아이였겠죠. 이미 두아이의 아빠인 우리 남편이 그 커다란 덩치가 민망하게
목소리가 다 떨리며 말합니다. 가가 참말로 예쁘고 똑똑했다. 나는 큰 누나가 매형한테 이야기안하고
그 아가 살아있는 척 말할때 참 이상했다. 누나가 어찌 그럴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서 누나가
화장실 가서 엉엉 우는거 보고 누나 입술이 맨날 시커먼게 누나가 입술을 하도 깨물어서 그런거 알고나서 참 많이 울었다...
결혼하고 12년차니, 아마 그 시누를 한 스물몇번 뵌것 같네요.
그녀에게서 거의 한번도 본적없는 웃음, 내 아이들, 다른 식구들은 보기만 하면 땅에 내려놓지도
않게 예뻐하는 내 아이들한테 한번도 웃음을 보여주지 않던 큰 시누...그녀가 이제 이해가 됩니다.
정작 아이의 손을 잡고 수퍼갔던 아빠인 큰 시누남편은 내 아이들 아무렇지 않게 예뻐해주는데
그녀는 아직도 그 아이가 가슴에 남은 것입니다. 그아이뒤로 두 아이키우면서도 죄책감이 들었던거겠죠.
그렇게 보낸 아이가 있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보낸 아이가 있는데
새롭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가버린 아이한테 못내 미안했던거겠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 우리 조상들은 어찌 그리 정확하게 집어냈을까요?
이제 육십을 넘어 일흔에 가까워가시는 친정엄마는 제 동생밑으로 낳았던, 낳고 3시간만에 죽었다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도 종종 꺼내신답니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거다 싶었더랬답니다.
갑자기 하혈을 하고 쓰러져서 산부인과 가서 수술을 해서 낳은 아기,,,
아기는 태어나고 엄마는 의식불명인채로 있는데 꿈에 요만한 남자아이가 와서 방긋 웃으면서
내한테 뽀뽀를 쪽 하더라 그래서 내가 벌떡 눈을 떴는데 주변에서 인제 살았다고 하더라네요.
내가 의식불명인채로 있던 그 하루동안에 아기는 태어나서 3시간 살다가 갔다더구나.
머스마였다데. 그러니까 내꿈에 그아이가 왔던게 맞는거지.
그래도 나는 별로 안 울었다. 그 방긋 웃고 간게 고마워서...좋은데서 다시 태어날려는구나
그리 싶었다...
아이를 둘이나 낳으면서 엄마하고 아이한테는 뭐라 말할수 없는 끈이 분명 연결되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어찌 없겠습니까? 아무것도 없던 뱃속에서 나하고 같이 숨쉬며 열달을 온전하게 큰 존재인것을...
그 사실을 큰 시누 이야기들으면서도 또 느꼈습니다.
아, 이제는 그 쌀쌀한 큰 시누의 눈길도 오히려 내맘아프게 받아들일것 같네요.
너무 무섭고 딱딱하고 원리원칙만 따지는 엄마한테 서운하다가 그 이야기들을때마다 이상한 감정을
느꼈었는데, 울 엄마보다 더 아프게 자식을 보낸 큰 시누는 오죽하겠냐구요.
참,,,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요?
1. ..
'06.3.28 12:29 PM (222.117.xxx.51)마음아파요.
저도 엄마가 되고 보니 다른것보다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줬음 하는 마음 뿐이에요..2. ..
'06.3.28 12:34 PM (218.48.xxx.246)저두 이글읽고 눈물이 나네요..
저희 친정엄마두 첫아이를 돌지난후 잃었다고 하네요..
엄마,아빠 아직도 한번씩 그 얘기를 합니다...얼마나 이뻤는지..
하두 이뻐서 수두주사를 발바닥에 맞혔다고...나중에 미스코리아나갈때 흉터없어야 된다구요..ㅎ
너무 슬프네요..3. 근데요..
'06.3.28 1:03 PM (218.48.xxx.35)전 이거 마클에서 보긴했었는데요. 이렇게 퍼오신거는 좀 그런것 같아요. 주위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알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출처는 밝히셨지만, 원글님한테 퍼가신다는 말씀도 없으셨네요..4. 에고..
'06.3.28 1:04 PM (124.61.xxx.29)넘 슬퍼요.. 자식이뭔지..괜히 점심잘먹고 들어왔다가 울컥하네요..
눈물나요..정말...5. 나 또한
'06.3.28 1:25 PM (220.75.xxx.90)혼자 살아남은 자입니다.
신의 존재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 사람은 죽고 난 멀쩡히 흉터하나 없이 살아났습니다.
분명 같은시각 바로 옆에 있었는데 너무 다른 운명이었죠.
어느집이나 진한 가족사가 있기 마련이지만, 가족의 때 이른 죽음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고통스럽죠.
친정아버지가 평생 절 볼때마다 어떤 맘이셨을지 가슴이 시립니다.6. 펌글
'06.3.28 2:42 PM (24.5.xxx.238)위에 근데요님
제생각엔 다른 포털사이트에 있던 글이라면
퍼와서 공유하는것이 문제될것 없다고 봅니다.7. 로긴했어요
'06.3.28 4:22 PM (58.142.xxx.111)근데요님...퍼오는게..출처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저두 펌글님의견에 동의하면서 공유하는건 문제없다구 생각되네요...글보면서 눈물흘리고 있다가
근데요님..글보면서 확깨네요...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아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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