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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힘들어요 유학생 와이프

에혀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06-02-15 16:25:35
저는 미국에서 유학생 와이프로 살고 있어요
올해 한국나이로 29이네요
회사에서 스폰해주는터라 아주 가난한 유학생은 아니지만 시댁에서 원조 절대 없는터라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아요~ 유학하다보면 돈의 많고 적음이 천지차이거든요
결혼해서 바로 미국왔고 오자마자 임신해서 지금 7개월된 아가가 있는데.. 우리엄만 맨날 전화해서 아기 혼자 키우는게 힘들꺼라고 맨날 걱정해요..
근데 젤 힘든건요.. 신랑 밥요 ㅠ.ㅠ
이제 마지막학기라 수업이 엄청 불규칙하구요 그것도 수업이 저녁 6시부터 시작이에요 월 수 금..
아기가 아직도 밤에 여러번깨서 아침은 모유수유하는 저도 항상 거르고요 하루에 두끼 챙기기도 너무 바빠요..게다가 아기 6개월 지나니 이유식까지..ㅠ.ㅠ
하루종일 부엌에서 살아요..ㅠ.ㅠ
저번 학기에는 저혼자 있으면 그냥 국 왕창 끓여놓고 주구장창 그것만 먹었는데 가끔 계란 후라이도.. 신랑이 계속 같이 있으니깐 너무 밥해대기 힘들어요 똑같은거는 정말 못먹더라구요 >.<
결혼전에 쌀도 안씻어봐서 정말 요리 기본지식도 없던터라 아직도 뭐하나 하려면 시간이 엄청 오래걸리거든요.. 정말 밥때매 힘들어 죽을꺼 같아요..모유수유 하는터라 힘도 많이 딸리는거 같구..
신랑은 자기가 있으니깐 아기보기 좀 쉬울꺼라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몇배더 힘드네요
이제 6월이면 한국 들어가는데 정말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신랑 회사가기만을!!!!!!
물론 외식 하죠.. 이거라도 안하면 전 일찍이 남편놓고 한국 갔습니다
외식비가 비싸서 할때마다 스트레스 받기는 한데..(차라리 외국음식이 싸요 한국음식은 한끼 때우려면 최소 20-30불 들거든요..울남편은 맨날 한식만 먹자고 ㅠ.ㅠ) 제가 몸이 너무 힘드니까.. 에라 모르겠다 그래요..덕분에 세식구 생활비가 집값빼고 2천500불-3천불 드는거 같아요..(2백50-300만원정도)
여기 있을때 월급좀 따로 모아보려고 했는데..회사에서 따로 나오는 연수비까지 쪽쪽 다 뽑아쓰네요..
정말 한국 가구싶어요.. 엄마가 해주는 반찬 갖다가 먹구~ 바쁠땐 백화점 음식코너에서 살짝 좀 사다놓기도 하구..정말 중요한건 남편 집에서 한끼만 챙겨주면 되잖아요~~
어린 새댁이 밥하기 싫어 푸념한번 실컷 해봅니다..
IP : 68.124.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2.15 4:30 PM (218.236.xxx.140)

    그 심정 십분 이해해요. 맨날 같이 붙어 있음 정말 더 힘들죠. 밥해대기...
    혼자선 대충 때워도 되는데...
    조금만 참으세요. ^^

  • 2. ff
    '06.2.15 4:35 PM (218.234.xxx.34)

    이해갑니다만, 6개월 있으면 귀국하니까 그동안 즐기세요.
    한국에 오면 다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거기가 그리울 때가 있을겁니다.

  • 3. ㅎㅎ
    '06.2.15 5:15 PM (220.75.xxx.104)

    저도 2 년동안 하루 세끼 밥해대느라 정말 힘들더라구요..
    이제 4월이면 정상 스케줄로 돌아가네요..
    첨엔 점심 이것저것 새로하고 저녁반찬 새로 하고 그랬는데
    요샌 그냥 국끓여서 김치만도 주네요..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맘 백번 이해합니다.

  • 4. 히야~
    '06.2.15 6:02 PM (61.108.xxx.35)

    저두 백번 이해합니당.. 주5일제.. 첨엔 주말만 기다렸는데, 이젠 신랑 주말에 일없이 이틀 집에서 개기고 있을라치면.. 상차리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차리고 또 치우고.. 짬짬이 빨래에 청소까지 해도해도 티안나는 집안일들은 뭐 이리 많은지.. 궁둥이 붙일 짬이 없더라구요.. 외식도 잘해봐야 한끼지.. 바깥밥 먹기싫어하는 신랑 눈치도 보이고.. 애기까지 있다니 넘넘 고생스러우시겠어요.. 힘내세요.. 우짜쓰까.. ^^;;;

  • 5. ...
    '06.2.15 6:38 PM (221.145.xxx.232)

    전 아기 없을때도 힘들었는데 아기까지 데리고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동네분이시면 반찬이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근데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는지 예전이 그리워집니다. 저도 그땐 한국가는게 소원이었는데
    한국에서 지내다보니 그렇게 힘들었던 신혼시절이 그립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도 그리워질수 있다 생각해보시고 아자아자!! 힘내세요.

  • 6. 원글이에요
    '06.2.16 4:36 AM (68.124.xxx.60)

    이렇게라도 위안을 얻으니 한결 나아요..^^
    친정에는 괜히 힘들다고 투정부려놓으면 엄마가 너무 걱정할까봐 힘들단 소리 못하겠어요..
    이궁..감사합니다
    미쓰땐 오늘은 뭐먹나 인생 최대의 즐거움이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밥생각만 하면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ㅠ.ㅠ
    위로 감사드립니다^-^

  • 7. ...
    '06.2.16 5:24 AM (134.147.xxx.174)

    전 7년째 유학생활하는 남편 옆에서 뒷바라지 합니다.
    이제는 면역이 되었나 봅니다.

  • 8. 그래도
    '06.2.16 2:33 PM (221.150.xxx.77)

    돈걱정 안하고 유학생활 하는것 감사하세요
    돈벌면서 밥해대던 사람도 있습니다
    제겐 배부른 소리 같아 보입니다. 죄송한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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