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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지 줍는 노인들

후...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06-02-02 21:57:59
우리 동네 폐휴지 줍는 노인들을 뵈면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굵은 주름과 굽은 허리로 무거운 리어커를 끄시고
추운바람을 마주하시는 걸 보면 더욱 그래요.

젊을 때 뭐하고 늙어서 뭐해라고 까질하게 말 할 수 있지만
나이들어서 그 나이와 근력에 맞는 적절한 일터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특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인들을 위해서요.

우리 부모님들과는 달리
이제 자식들이 우리 미래를 책임져주는 철밥통이 아니니까
또 나라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지도 않으니까

내게 노동력이 있을떄 나를 위해 투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맞벌이인데
세금은 점점 쮜어짜듯이 혜택이 줄어가고
그렇다고 가시적으로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편해지시는 것 같지는 않고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국민연금은 제대로 혜택이나 받을 수나 있을지.)

IP : 219.241.xxx.9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희
    '06.2.2 11:38 PM (220.87.xxx.236)

    아버지가요, 제가 고등학교때 하시던 일이 망하셔서 조그만 공장도 정리하고 집도 팔고 지하 월세에 살적에 공장 옆에 있던 고물상 할아버지 권유로 폐지일을 시작하셨뜨랬어요. 리어카끌고 다니신건 아니지만 밤에도 우리들 다 잠들면 엄마랑 둘이서 털털거리는 트럭가지고 시내 한바퀴 돌고 오셨었죠. 그렇게 일하셔서 우리 셋 학교 다 졸업도 시키시고 출가도 시키셨어요. 셋이서 생활비 드린다고 이제는 일 고만하시고 쉬시라고 해도, 자식들한테 아쉬운소리 하기 싫으시다고 아직도 일 하셔요.
    언젠가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신적이 있는데, 어느 아파트단지에서 물건을 가지고 오는데 어떤 꼬맹이 아빠가 자기애한테 공부 안하면 저 할아버지 같이 된다고 말하는걸 듣고 아빠가 많이 속상하셨었나봐요.
    저희 아부지 명문대는 아니지만 법대 졸업하신분이거든요. 그리고 남한테 조그만 피해도 주시는일 없고, 바보스럴 정도로 너무 솔직하고 정직한 분인데 많이 속이 상했었나봐요.

  • 2. 그게
    '06.2.2 11:53 PM (211.171.xxx.139)

    보기는 안 좋아 보이지만 돈은 된다고 들었는데요.

  • 3. ..
    '06.2.3 1:00 AM (219.251.xxx.88)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이시네요..갑자기 집의 재활용 쓰레기중에서 신문이랑 소주병-부부가 술친구라 많이 나옴- 따로 챙겨뒀다 울집 근처 폐지 모으시는 할머니께 보내드려야 겠네요..
    다시한번 절 돌아볼 기회를 주시네요..

  • 4. 저도
    '06.2.3 1:19 AM (222.238.xxx.156)

    뵈면 마음이 짠해요........
    추운날씨에 아파트 어귀에서 바지락까서파는 아주머님을 봐도 그렇고........
    내앞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 저렇게 늙게하지마 하고 남편한테 이야기하긴 하지만서도........

  • 5. 반대
    '06.2.3 1:39 AM (218.39.xxx.58)

    저희 사돈 어르신도 잠깐 그런 일을 하신 적이 있는데 저는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물론 공부도 하셨고 직장다니시다가 은퇴하시고 하셨는데요.

    어차피 어르신이 되면 취직자라가 얼마 없는 것 뻔히 알면서 멋스런 자리만 찾느라 집에서 가만히 계시는 것보다 육체적인 노동으로라도 일하시는 것이 바른 정신력이 없으면 못하시지 않나요?

    윗분 말씀대로 은퇴 후에 놀기 싫으시다고 이것 저것 조금씩 해보셨는데 종이가 줍는 것이 돈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힘이 드셨는지 얼마 못하셨어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데 우리나라는 체면때문에 오히려 열심히 사시는 분을 업신여기는 풍조가 있습니다.
    저도 자신이 없는데 그런 분들을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늙어서 힘이 없고 여기 저기 아프더라도 내힘으로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라고 가르쳐주면 어떨까요?

  • 6. 그게...
    '06.2.3 8:10 AM (61.254.xxx.153)

    돈이 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번에 얼핏 보니 폐지같은 경우는 300kg 정도 모아야 7천원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말이 그렇지 리어카 하나 끌고 다니려도 엄청 힘듭니다.

    원글님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저도 어려운 분들 볼 때마다..... 안타까우면서도 혹시나 내가 저렇게 되면 어쩌나 불안합니다. 에고고고

  • 7. 저희 부부도..
    '06.2.3 9:35 AM (210.122.xxx.6)

    그런 종류의 폐지나 병들은 꼭 챙겨서 내놓습니다..
    지나가다가 그런 것들 보면 할머니들이 빨리 가져가셔야 할텐데~ 하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간혹 젊은 남자분들이 싹 가져가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희 동네는 폐지 줍는 할머니들이 굉장히 많으셔서 저것도 경쟁이겠군..합니다.
    추운 날 고생하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짠하지만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 8. 다세대
    '06.2.3 9:41 AM (58.231.xxx.84)

    주택 살때,, 옆건물 다세대에 노부부 계셨는데요.
    폐휴지 줍고 그렇게 사시던데,
    알고봤더니, 그건물 소유하고 계시면서, 그렇게 사시더라구요. ^^

  • 9. 반대
    '06.2.3 2:12 PM (218.39.xxx.132)

    폐휴지 주워서 돈이 얼마 되느냐가 아니라 삶을 어떤 자세로 사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물론 꼭 폐지를 주워야 먹고 살 수 있는 분들은 젊었을때 뭐했나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국가나 봉사단체에서 주는 것만 받고 육체노동은 못하겠다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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