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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여러분들 댁은 어떻게 하시나요?

...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06-01-18 15:20:19
시어머니 혼자 계시고 이민가신 이모님이 아주 오랜만에 한국에 나오셨어요.
두분이서 같이 지방 사는 시누집에 가셨다가 며칠있다 오시는데요.
그 날 저희가 시댁 근처에서 저녁을 대접하기로 했어요.
가시기전 시어머니가 그날 저랑 아기보고 용산역으로 마중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마침 저희 아이 배우는게 있어서 시간이 안됐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어머님 죄송해요, 그랬구요.
그랬더니 시어머니, 그래 역 바로 앞에 나오면 택시들 많이 있으니까 택시타고 오면 되겠다 하셨어요.
이전 같았으면 전 당연히 아이 문화센터 빠지고 간다고 했을거에요.
나름대로 이 정도의 말은 할 용기가 생겨서 안가게 된건데요.
굳이 시어머니 지방갔다 오시면 역까지 마중나가야되나요? 짐이 있으신 것도 아니구요. 조그만 손가방 하나인데요.
역 바로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타시면 요즘엔 택시들 단지, 동 앞에까지 들어오던데요.
게다가 바로 1층이에요.제가 가나 택시타시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물론 시어머니로서의 자존심같은 거겠죠?
근데 전 주부니까 언제라도 시간 있다고 생각하시는게 기분 안좋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해서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어머니가 말씀하시기 전에 미리, '어머니 제가 역으로 나갈께요'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제가 너무 비뚤게만 생각하는건가요?

또 얼마전에 시어머니랑 재래시장에 갈 일이 있었어요. 교회분이랑 이모님이랑 같이요.
그 전날 신랑이 열심히 차 청소를 하더라구요. 저희 차 지저분하다고 잔소리 하시거든요.
그날 시어머니가 차가 꺠끗하다시면서, 웃으시면서 '시애미가 무섭긴 무서운가보다'그러시는거에요.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거에요. 제가 시어머니를  눈치보고 무서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는데에 기분이 상하고 저를 한없이 약자로 (사실 그렇긴 하지만요)보시는게, 암튼 기분이 나빴어요.
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아니요, 어제 아범이 열심히 청소하더라구요'그랬어요.

뭐 별일 아닐수도 있지만 그냥 사소한 것에도 맘이 상하네요.
IP : 61.78.xxx.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6.1.18 3:25 PM (218.53.xxx.63)

    시어머님 연세가 상당히 많으신 분 같지도 않은데 마중안가도 되지않나요~~아주 멀리 가셨다가 아님 몇 년만에 만나는 거라면 몰라도~~~~~아주 편찮으시다던가 너무 연세많으셔서 그렇지않음 당연 마중안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한번이 말하기 어려워그렇지 자꾸 연습하다 보면 되더라구요~~제 경우에는~~~

  • 2.
    '06.1.18 3:28 PM (211.171.xxx.18)

    모시러 나가세요. 아이 수업땜에 못나간거 모시러 가는걸로 메꿔야 하지 않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어르신들은 당신이 대접받길 원하시더라구요.

  • 3. 모시러
    '06.1.18 4:02 PM (221.146.xxx.146)

    나갈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자잘한 것에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본인이 훨씬 힘들어진답니다.,, 경험상요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상황에 따라 갈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위해서거든요.

  • 4. 뭘~
    '06.1.18 4:02 PM (211.208.xxx.86)

    그렇게 나이드신 분 아니고 시어머니도 그러고마~ 하셨으면 택시타고 오셔도 될 것 같은데....대접받기 원하시는거 다 들어드릴 수 있나요? 뭐...시어머니를 진심으로 모시러 나가고 싶다면 다른 문제지만...자신의 사정이 있을땐 공손히 거절도 할 줄 알아야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도 생기지 않지요.
    그게 오래오래 나쁜 감정들 덜 갖고 사는 방법 같습니다.

  • 5. 동빈맘
    '06.1.18 4:16 PM (61.40.xxx.19)

    택시 탈 여유 있으시면 그냥 택시타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가요. 그런 식으로 매이면 끝이 없잖아요. 살아있는 동안 쭉 계속되는 가족관계는 부담이 없는 게 가장 좋아요. 또 사람은 서로 길들여지는 것 같아요. 계속 원하는 대로 맞춰주다가 기대에 못 미치면 더 섭섭할 수도 있구요. 며느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선을 정해서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 6. 나도며늘
    '06.1.18 4:36 PM (61.77.xxx.69)

    저도 내 맘대로 인 막내 딸로 자라 집안의 큰 며늘로 살고 있어요.

    첫째는 나도 훗날 시어머니 될 생각으로 입장 바꿔 보는 게 공평한 판단일 것 같구요...

    둘째는 멀리 다녀 왔을 때 공항이나 역에 나를 맞아 주기 위해 나와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떠세요?...저는 이때 넘넘 행복했고 살 맛을 느꼈답니다.

    자주 그런 일이 있다면 몰라도 가끔씩이라면 나가서 반갑게 마중 나가는 것도
    서로 함께 사는 즐거움이 아닐까요?....
    시어머님이시기 전에 나의 어머니 일수도 있는...혼자 계신 분의 맘을 조금난 헤아려 주신다면....

  • 7. 저라면
    '06.1.18 4:58 PM (220.75.xxx.27)

    물론 멀리 다녀오시고, 짐도 많으시다면 반드시 모시러 갈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야 별 할일 없어도 안나갈거 같아요.
    근데 원글님의 경우 만약 이모님도 함께 올라오시는 경우라면 마중나갈겁니다.
    이모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되요.
    그리고 저 역시 시어머니 별로 어렵게 생각 안하는데.
    저희 시어머니 그걸 아주 못마땅해 하시더군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무서워하지 않는것에 대해 상당히 기분나빠하시더군요.
    신혼초엔 며느리 길들이려고, 무섭고 차갑게 대하시더군요.
    뭐든 꼭 하나씩 지적하고 넘어가시는 분이라, 식탁에 올리는 접시 하나 하나 다 어머님께 어느접시를 써야할지 여쭈어보고 음식을 담아야 했었지요.
    고등학교때 학생주임 선생님같은 분위기라면 딱 맞는 표현일겁니다.
    어쨋든 전 내가 해야겠다는 느껴지고, 의지가 있는 일만 하는 며느리예요.
    하기 싫어도 해야한다라고 느끼면 하지만, 단순히 어머님이 원하시까 한다 는 아닌 며느리네요 .

  • 8. 저같아도
    '06.1.18 11:39 PM (204.193.xxx.20)

    원글님처럼 했을거에요. 합리적으로. 그분이 사소한 것에 마음상하게 만드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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