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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이동하는 남편을 보며..잠이 안와서 씁니다.

은퇴 조회수 : 1,417
작성일 : 2006-01-15 02:18:17

남편나이 호적상 43세.
대기업 차장.
3년을 근무했던  자리를 떠나
새로운 자리 발령 대기상태입니다.

새해가 되어 2월 말경에 자리 옯긴다고 술먹고 몇일전에 와서
한말인데 이제 자신도 슬슬 뭔가 준비를 해야하는 데
참 막막하다고 합니다.
뭣을 해야하나..식당자리 알아보나?

그말 듣는순간 왜그리 사는게 자신없고
내가 뭔가 준비해야 하는게 아닌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다녔던 직장에서 육아때문에 그만둔게 6년전인데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정말 뭔가 해야하나..불안하고 먹막하네요.

다른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나이한살 더 먹는게
올한해 잘버텨야지 하는 각오가 사람을 서글프게 만듭니다.

   대기업 다녔던 친정오빠..
중소기업 으로 옯기면서 전직장보다 훨씬 못한 급여에
   일요일도 출근하고 늙어보이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사는게 슬픕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이동네는 울나라서 가장 잘나가는 대기업이
위치하고 있지만 막상 소속되어있는 가족들 만나면
아직 젊은데 은퇴후에 뭘하나 얘깁니다. 삼십대인데도 불구하고..

   그 에반해 인터넷 뉴스보니 연초 삼*임원들
   현금으로 보너스만 1300억원이 나간다는데
주변에 쌔고 쌘게 그쪽 사람들인데 누구하나 보너스
    두둑하게 받았다고 하는 사람 별로 없다.

사람은 많고 할것이 없는 우리나라에 계속 살아야 하나..
어디를 가봐도 별수 없겠지만,
시어른들만 아니면 과감하게 떨치고 (이민이란 상상도 못하는분위기)
   떠나고 싶다는 유혹이 생기는 밤이네요.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사람 달달복고
때되면 나가라..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놈이 왕창 긁어가는 나라..
언제쯤 일한만큼 적절한 대접이라 여기며 살까?
아니 쫓아내지나 말았으면..

   이생각저생각 나서 그냥 썼습니다.
IP : 59.12.xxx.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1.15 3:11 AM (211.32.xxx.19)

    우리나라에서 살기가 넘 힘듭니다.정말 잘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것인지..
    저희남편 같아서 마음이 짠 하네요..저희남편도 한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돈만 죽도록 벌어다주느라 까칠해진 손만 보면 마음이 넘 아프답니다.
    이젠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뭐든 가리지 않고 생계활동에 뛰어들려고 하는 모습보면
    안탑갑기도 하고..저희남편은 넘 어이없게도 다니던 회사 마다 이상하게
    족족 망했거든요.누구 못지않게 인정받던 사람이였는데..한치앞도 모른다는게 사람이라는
    말 정말 실감하고 살아갑니다.휴...이제는 잘사는 사람팔자는 따로 있는가 하고 살아가고 있네요

  • 2. ;;
    '06.1.15 3:49 AM (211.215.xxx.15)

    제 생각엔
    준비없이 돈없이
    우리나라 떠나 이민 가서 사는게 훨씬 힘들것 같습니다;;

  • 3. 오죽하면
    '06.1.15 12:39 PM (220.85.xxx.149)

    이런 애기도 있습니다. 제 아무리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도 머리좋은 사람 못따라가고, 제 아무리 머리좋은 사람도 운 좋은 사람 못따라간다는. 저도 요즘들어 새삼 사람마다 자기 팔자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장 우선하는 것이 개인의 노력이겠지요. 그나마 노력도 안하면 살아갈 방향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 4. ..
    '06.1.15 11:16 PM (220.72.xxx.239)

    집에 오는 길에 파지수집하시는 어르신보면서 그런 생각 저런 생각했어요.
    제 노후가 갑갑하기도 하구... ㅡㅡ;;

  • 5. 저도...
    '06.1.16 10:36 AM (221.146.xxx.221)

    제 남편이랑 나이가 같으시군요, 저희 남편은 건설회사에 있는데 몇년 전부터 '이 현장이 마지막'이란 소리 입에 달고 삽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자기 나이보다 현장에 더 오래된 사람은 몇 없다더군요. 월급장이가 임원 못 되면 부장이 끝이니, 결혼도 늦어 아이들도 어리고.. 정말 미래를 생각하면 잠이 안옵니다. 제가 맞벌이를 합니다만 그래서 그만두지도 못하네요. 하지만 제가 얼마나 오래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많지도 않은 나이에 나이먹는게 서글퍼집니다.

  • 6. 서글픔
    '06.1.16 11:01 AM (210.95.xxx.198)

    제 남편 38세 대기업 부장입니다.. 작년에 부장진급 했지요
    그 회사에서는 최연소 부장 기록이랍니다
    진급했을때 제가 축하한다고 했더니 남편은 앞으로 5년이야..임원 못되면 그담엔 얘나 봐야돼..하더군요
    물론 맞벌이를 하고 있고, 제가 안정적인 직업이라 혼자 벌어도 괜찮지만 얼마나 서글픈지요..
    제대로 축하해주지도 못했습니다

  • 7. 신문에서
    '06.1.16 11:21 AM (203.231.xxx.205)

    얼마전에 신문기사를 봤는데요..
    요즘 직장인들은 "가늘고 길게 회사다니는 방법"을 추구한다네요..
    진급 빨라서 일찍 퇴직하는니...진급이 느린것이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남일이 아닌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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