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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시어머니 모셔야 할 때가 온걸까요?
여긴 지방이구요 형님네가 삼년전쯤부터 시댁에 들어가서 혼자 계시는 어머니와 함께 사셨거던요
살면서 어머니랑 많이 안맞아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그러던 참에 아주버님 직장문제로 이번에 서울로
아주 가버리셨어요
아마도 이젠 거기서 자리를 잡을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어머니 모셔갈것 같지도 않고 어머니도 형님이랑 같이 살생각 없다하시구요
저희도 시댁이랑 같은 도시에 살고 있는데 어제 시댁에 가서 살림 난 자리 정리하고 청소해드렸는데
저녁내내 우시는 겁니다
그동안 형님이랑 어머님 사이가 그다지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같이 계시다가 모두 떠나보내고 나니 많이 허전하시고 외롭다하시더군요
자꾸만 우시는 거예요
저도 그렇고 지켜보는 남편도 맘이 아픈가보더라구요
어머님 댁은 저희집에서 차로 30분정도의 거리구요 주택에 사시니까 앞으로 혼자 계실려니까 더욱더
외롭고 무섭다고 하세요
저희도 전에 잠깐 어머님이랑 같이 살기도 했고 어머님도 형님네 들어오기 전엔 혼자 생활하셨었는데
이렇게 같이 있다가 혼자가 되니까 더 쓸쓸하시겠죠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차라리 이집을 팔고(일억도 안되요) 저희집 가까이 조그만 아파트 하나 얻어서
사시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암말씀 없으시더군요 . 집에와서 남편에게 어머님이 안됐고 맘 아픈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솔직히 같이 살 자신은 없다 했어요 . 대신 가까이서 자주 들여다보고 놀러도 오시고 그렇게 사는게 어떻겠냐고 얘기했더니 남편또한 고부간의 갈등이 어떤지 몸소 느꼈던 사람이라서 제 의견에 동의하더군요
그리고 형님이 얼마나 힘들게 사시는지 봐왔고 또 저도 몇년전에 같이 살면서 많이 힘들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그리 모질고 나쁜 분은 아니시고 그냥 보통의 시어머니세요
근데도 어머니 눈엔 그저 어린 자식들로만 보이시는지 ...... 어쩄던 같이 산다는건 힘든일인것 같아요
어머니 연세가 70대중반이 가깝구요 이젠 연세드시니까 여기저기 아프다 하셔서 걱정이예요
시이모님께서 같은 도시에 살고 계시는데 아들네들보고 늙은 부모 안모시는 나쁜넘들이라고 욕하실까
그것도 걱정이고 저렇게 눈물짓고 아프시다 하는데 이렇게 두고보는게 과연 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구요
그렇다고 같이 살려니 그건 더 힘든거 같구 ..
다른 분들은 저정도 연세에 자꾸 여기저기 아프다 하시면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남편은 제 뜻을 따라줄테지만 제가 너무 못된 며느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남들은 부모님문제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 ...
'06.1.13 5:34 PM (211.108.xxx.24)님이 어머니께 말씀드린대로가 가장 현명한듯하네요..
그렇게 마음먹으신것도 대단하신겁니다.2. 저도
'06.1.13 5:42 PM (211.200.xxx.135)옆에 사시면서 자주 들여다보시고 돌봐드리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같이 사시게 되면 많은 변수들로 님도 시모님도 많이 힘드실겁니다.
아직 손수 밥이라도 끓여드실수 있으면 따로 사시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선택이
될것 같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도 님의 시모님과 같은 연배이신데 우리딸들이 절대 아들과
같이 사시는거 반대합니다.
서로 편하게 사시라구요.
당장이야 같이 사시던 아들내외 떨어지니까 섭섭하고 외로우실지 몰라도
차츰 괜찮아지실거예요.3. ***
'06.1.13 5:44 PM (218.53.xxx.231)한집에 사시는 것은 절대 안될일이라 생각하구요... 가까이 사시는게 가장 좋을 듯 하네요....
4. 같은입장
'06.1.13 5:49 PM (203.231.xxx.205)저랑 정말 입장이 비슷하시네요.
저희 어머니도 혼자사시고 다른 자식들은 다 타지에 그리고 저희네만 같은 동네 살아요.
다른 자식들은 명절이랑 어머님 생신빼면 일년에 두번정도 얼굴비치고
저희만 매주 드나듭니다.
남편은 금욜 밤 12시 다 돼서 왔다가 일욜 오후면 가야하는데, 매주 시댁에 가려니 너무 우리 시간이 없어요.
근데 저도 아이엄마가 되고보니 어머님이 불쌍하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첨엔 다른 자식도 있는데 왜 우리만 이래야 하나 비교 많이 하고
유산만 잔뜩 챙기고 장남 노릇도 안하는 형님네가 밉고 그랬는데
지금은 죄송한 마음이 더 많아졌어요.
부끄럽지만 결국 우리 어머님 '독거노인'아닙니까?
일주일 내내 별 낙도 없이 우리만 기다리시는 어머님,
제가 어머님 입장이라면 사는게 너무 무서울것 같아요.
혼자라는거, 또 언제가 곧 찾아올 죽음...
과거의 언젠가 분명 우리 어머님도 화려한 젊음이 있었을거고
자식들 희생해가며 열심히 키우셨을텐데
또 사별의 아픈 경험도 하셨고
하지만 자신의 노후가 이렇게 쓸쓸할거라곤 상상 못하셨겠죠?
쓰다보니 말이 두서없어 졌네요.
님 착하신것 같아요.
모시는거 정말 쉬운일 아니니까 또 오히려 안모시니만 못할수도 있고
지금의 상황에선 님이 생각하는것이(옆집으로 모시는것)
최선인것 같네요.
다행히 남편분도 님의 생각에 동의하신다니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5. 한집에서
'06.1.13 6:30 PM (221.148.xxx.219)같이 살지는 마세요. 천사같던 시어머니, 그 딸 같던 며느리 한 지붕밑에서 살면서 원수지간 비슷하게 된 것 여러번 봤어요. 같은 아파트 단지 작은것 얻어서 모셔 오셔서 자주 들여다 뵈고 외식도 같이 하고 아이들도 보내고 하세요.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각자의 독립공간이 있어야 해요.
6. 시골아낙
'06.1.13 6:31 PM (221.167.xxx.241)이렇게 솔직하게 이런 자리에서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것도 용기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참 여리다는것을 느낍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아주버님 돌아가시고나닌 맏며느리 노릇합니까? 돈만 차고 마음은 가더이다.
우리는 둘째..
참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갈 수도없고 어머님을 여기로 오시라고 할 수없고(아버님계심)
연세는 많으시고...참 고민 많았습니다.
그러는중에 그냥 모든 일이 꼬이면서 자연히 시골로 들어오게되어 지금은 어른들과 같이 생활합니다.
첨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같이 살아보니 많이 어른들을 배려하게되고 저 자신을 낮추게되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부모님을 모시는게 도리이지만 내가 불편하기에 모시지않을려고 '시'자가 무서운것이라고 말들합니다.
살아보면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듭디다.
우리도 지금은 젊어서 자식을위하여 살듯이 우리네 부모님들도 그렇게 사시다가 병들고 늙고 힘들어지니
자식들이 내몰라라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암담하겠습니까?
우리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 올라 가니까요.
정 같이 사시기가 힘들다면 지금 그대로 30분거리면 될것같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정하여(어머님과 함께)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집에 계시게 한다든지..
그리고 젊은사람이 야박하다고 느끼실지라도 온 가족이 의논하여 일주일에 우리가 한 번 어머님이
우리집에 한 번 이렇게 정하여 놓고 살아야지 그냥 그러러니하면 언젠가는 어머님이 궁둥이 들고
들어오시고 나는 엄청 열 받습니다.
시모님이 지금 움직일 수있으면 그대로 사시다가 나중에 형제분들이 의논하시어 모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마음 비우고 사니 어른들도 아이들 같습니다.
우리아이 둘, 어른아이 둘, 그러고 살면서 이 복을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게 기도합니다.
힘내시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7. 가까이 살면
'06.1.14 12:47 AM (211.190.xxx.18)좀 나을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차라리 한집에서 오가는 수고를 더는것이 ...
따로 사니 힘들것도 없겠다는 소리나 듣죠..8. 가을비
'06.1.14 2:05 AM (222.98.xxx.33)누구나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적인 절대공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같이 계시게되면 아마 내공간은 안방밖에 없다고 느끼시게 될것 같아요.
그 전에는 온 집이 다 내공간이었는데요. 그럼 애꿎은 남편만 잡게 되죠.
님의 판단이 현명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