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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지 않은 며느리가 되는 처세법
혹시 아직 미혼이거나, 곧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 아직 시집식구들에게 만만한 며느리로 찍히지않은 분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어서 퍼왔습니다.
저같이 만만한 며느리로 한많은 가시밭길 걷지 마시고,
꼭 세겨들으시기 바랍니다!
만만하지 않는 며느리 되기 (출처:마이클럽 얌전한쌈닭 님)
미리 말씀드릴 것은, 제가 사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집과 며느리의 관계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제가 터득한 시집과의 관계의 진리는 제 경우에만 해당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가끔 이 게시판에 보면
시집의 (또는 남편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그래도 제가 참아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이렇게 당하고 사는데 우리 시집 참 나쁘죠? 라는 동의만 구하는
하소연들을 보다보면 복장이 터져서 한 마디 합니다.
대부분의 시집에서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것은
(임신 막달에 명절, 제사, 김장, 기타 노력 봉사 요구하기,
시누이 남편이나 시숙의 생일상 차려내기,
대책없이 돈 써놓고 메우라고 강요하기 등등)
한마디로 그 며느리가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1. 시집에서 어느면으로든 도움을 받지 않는다.
김치, 밑반찬, 육아, 집 등 어떤 쪽으로도 시집에 기대는 면이 없어야 합니다.
김치나 밑반찬은 내가 해먹거나 사먹으면 되고
육아는 어린이집이나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하면 됩니다.
집은 열심히 돈 모아 대출끼고 단칸방이라도 얻으면 됩니다.
2. 말을 줄인다.
예의를 갖추고 인사는 하되 그 이상의 말씀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이랬어요 저랬어요. 제가 이번에 무슨 일을 시작해볼까 해요.
저희 친정 식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요.
이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시집에 가서 무슨 이야기든 해서 재미있게 해드려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세요.
어른들께 상냥하게 한다고 한 이야기가 얼토당토않게 흠이 되어 돌아옵니다.
3. 시집의 부탁 내지 요구에 노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얼굴에는 미소를 띄고 상냥하게,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어렵겠습니다."라고 딱잘라 말씀하세요.
더 이상 변명할 필요도 없고, 굽신거리며 사죄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사정이 피치못해서 이건 못해드렸으니까 대신 저걸 해드릴께요"도 하지마세요.
어차피 욕먹기는 똑같습니다.
4. 시집에서 내리는 내 평가에 신경쓰지 않는다.
백번 잘하고 한번 못해서 욕먹는 거나, 한번 잘하고 한 번 못해서 욕먹는 거나
욕의 강도는 똑같습니다.
백번 잘했으니까 한번 정도는 못해도 알아주시겠지... 이거 안통하더군요.
어쩌다 나에 대한 탐탁치 않은 평가가 다시 내 귀에 들어오더라도
내가 그동안 애썼는데 어떻게 내게 그렇게 하실 수 있나 라는 생각을 버리시는게 좋습니다.
이리 해도 욕먹고, 저리 해도 욕먹는다는 진리를 염두에 두시면
굳이 시집에서 좋은 평가를 듣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5. 나만의 자신있는 분야를 만든다.
이건 직장일일수도 있고, 우리집 인테리어일수도 있고, 자녀육아일수도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간사한 데가 있어서
내 며느리 흉을 마구 보다가도, 또 뭔가 자랑하고 싶어지는 경우도 생기는 법이랍니다.
그런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세요.
"걔가 그래도 자기 집 하나는 참 잘꾸미더라, 이 쿠션도 우리 며느리가 만들어 준거잖아"
"우리 며느리는 직장에서 능력하나는 좋은 모양이더라구. 요새 세상에 그만한 연봉은 어렵다던데"
이런 장점이 있으면 자신의 자존심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시집에 얼굴도 서게 됩니다.
네. 짐작하시다시피 저 천사표 아닙니다.
본인이 천사표 며느리시거나, 혹은 시댁이 천사표이신 분들은 제 말을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또는 선천적인 여우과라서, 저렇게 딱딱하지 않게도 시집과의 일을 풀어나갈 수 있는 분들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열렬한 존경을 바칩니다!!!
그렇지만 저같은 미련 곰팅이 과로서,
시집의 암묵적인 압박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본 분들께
15년간 시집살이 해온 제 노하우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1. y
'06.1.13 3:28 PM (211.196.xxx.253)2번 ... 절대동감입니다. 제가 결혼하고 1년반만에 깨달았다는게 넘 아쉬워요.
괜히 붙임성있게 해보려던말이 황당하게 되돌아올때의 그 기분.
첨엔 정말 넘 속상했는데 이젠 마움을 비우려구요
4번도 동감이구요~!!!2. 전...
'06.1.13 3:51 PM (222.100.xxx.222)결혼 9년 차...백만번 동감합니다.
1번.....김치로부터 자유롭진 않네요. 저두 김치 담글 줄 아는데 억지로 안겨주시곤
큰소리 잘 치시죠...
2번 ...이건 결혼 초부터 명심하고 있지요.
말이 많아지면 실수가 생기는 법!!
저처럼 왕수다가 말수적은 여인네로 인식되어 있습니다...ㅋㅋ
3번...이건 아직 잘 안돼요. 하지만 짬밥이 되니 좀 뻔뻔해 지는 구석이 생기더군요..
4번...맞습니다,맞구요. 시댁에는 잘해도 기본이랍니다.
기본만 하자!!
5번...내키진 않아도 경조사,전화안부등은 칼같이 챙겨요.
시어머니도 이건 인정하십니다. 워낙 아랫동서가 이런걸 못하다보니 오히려
제가 빛을 발하는군요...허허..
살아본 바 2번과 4번을 강조드리고 싶어지네요..3. QBmom
'06.1.13 3:57 PM (222.110.xxx.40)동감이 되나...
제 생각에는 전제로 : "시댁에대한 피해의식 버리기"를 삼고 싶어요
같은 말이라도 시어머니가 하면 괜히 비수가 되어 꽂히는..
한국여인들에게 면면히 흐르는 이 한과 피해의식의 정서..를 먼저 떨쳐버리는 게
선결조건이 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 초보며느리의 짧은 식견이었슴돠~4. 2005년결혼새댁
'06.1.13 4:03 PM (61.32.xxx.37)새댁인데요, 맘에 새기겠습니다.
그런데 1번은... 글쎄요.. 다른 생각도 좀 들어요..
제가 보기엔 어차피 준거 없는 시댁에서도 이것저것 충성을 강요하긴 마찬가지거든요. (저의 경우)
어머니 잘하겠습니다 소리 듣고 싶어 하시고..
시골 사시면서도 온갖병원 다 다닐때마다 맞벌이하는 저랑 남편이 모시고 다니길 원하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시고 그걸 저에게 또 다 표현하시고..
자동차도 없는데 자주 오길 원하시고..
전화 걸때마다 "니가 웬일이니" 이러시고.. (전화 1주일에 1~4번씩 드리고, 하소연 수다 당신 자식들 자랑 - 인간이라면 당연한 점들을 자랑하심 - 다 들어드립니다)
제가 혼자 시댁에 가서 청소 하기를 바라시질 않나..
그러느니 시댁에선 좀 받는게 좀 낫지 않을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뭐 시댁에서 받을것도 없고.. 남편도 무관심하고..
친정 잘살아서 돈이며 뭐며 좀 주시기도 하고.. 하여..
어느정도는 시어머니 기대를 맘 편하게 다~ 무시하고 삽니다 ㅎㅎ 말로 때웁니다..
어머니 호호호 이러쿵 저러쿵..
시댁에서 받을 게 많으면 눈치를 보거나 무시해도 맘이 안편하겠지만.. 그런 건 없네요..5. 김수열
'06.1.13 4:08 PM (220.122.xxx.16)여러가지로 맘고생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네요.
물론 오죽하면 이런 반농담 글까지 올라오겠나 싶기도하지만...
꼭 이렇게까지 편을 갈라서 자기방어에 들어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행복하게 잘 살자고 하는 결혼인데요...^^6. ....
'06.1.13 4:16 PM (211.35.xxx.9)딱 접니다 ㅋㅋ...정답이네요.
그래서 며느리 7년차...만만치 않은 며느리로...
어른들이 식구중에 제일 어려워하십니다.
친정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더 있는 편이고
제 성격이 뭐든지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알자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저한테 물어보면 된다...이렇게 생각하고 계시더군요.
애들 잘 낳아서 잘 키우고 있다고 여기시고...이것 땜시 동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군요.
전 나름대로 편하고 살고 있습니다.7. me
'06.1.13 4:20 PM (203.132.xxx.115)저도 첨에는 멋도 모르고 결혼하면 내가족이 더 생긴다하면서 좋았거든요.
시어머니에게 친딸처럼 살갑게 대하고 싶어서 제고민이도 털어놓고 상의 드리고요.
남편흉도 어머님이 좀 도와주십사하고 슬쩍 말했죠.
돌아오는 말은, 철없다, 시건방지다 이런 말뿐이네요.
그리고 똑같이 실수를 저질러도 아들은 위로해주시고 언제 그랬냐싶게 잊으시는데요.
며느리는 죽을죄를진것처럼 용서를 해주실때까지 고개 숙이고 기다려야 하구요.
또 용서를 해주시는것처럼 보여도 뭔일만 터지만 또 그얘기 나오고 잘할려고 노력해도
그때 그래서 저러는거라고 당연하다고 여기십니다.
저도 가족처럼 따스한 사이로 남고 싶은데, 왜 제맘과 달리 그렇게 저를 대하시는지
그럴수록 제 마음도 자꾸 멀어져서 우울할 뿐이죠.8. ^^
'06.1.13 4:21 PM (222.237.xxx.134)글을 읽는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네요..
정말 백프로 동감이에요^^9. 1번
'06.1.13 4:56 PM (221.149.xxx.148)김치나 육아 등의 도움을 받지 않아야 하는건 맞아요.
특히 육아는 될수 있으면 엄마가 키우던가 다른 방법을 찾는게 훨 좋구요.
평생 짐이 되고 노인네들도 힘들고 육아법의 차이가 있어 갈등이 생겨요.
하지만 집문제는 될수 있으면 최대한 도움 받는것이 편해요.
도와주시면 삶이 좀 편해지고 워낙 거금이잖아요.
그리고 중요한건 집 사주었다고 더 힘든게 아니고요.
안 사주신 분이 더 힘들게 해요.
그만큼 경제적으로 힘든 시집이 더 바라고 말이 많지,
많이 해주는 시집은 조금만 효도해도 칭찬해요.
아니 그렇게 받고 잘해드릴 맘이 우러나지 않으면 정말
나쁜 며느리 아닌가요?
제동생은 시집에서 집사주고 IMF때는 생활비 대주고
집 늘려간다고 돈 또 해주고 해도 맨날 시집살이 심하다고 노래를 하며,
시부모 대놓고 할말 다 합니다만,
저 일원 한장 못 받고 월세방에서 시작하여 시댁 생활비까지 대면서도
제 할소리 다 못하고 아직도 눈치보고 삽니다.
가끔 저도 제가 왜 그렇게 사는지 의문인데,
아무래도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같습니다.10. 동감...
'06.1.13 5:15 PM (222.237.xxx.136)하나하나 너무나 옳은 얘기입니다...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처세술이랑 비슷하네요.. 이거를 미리 알고 결혼을 했어야 했는데.. 몇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은뒤에 내맘 다 상하고 알게되어 속상할뿐이네요.. 근데.. 전 아직도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어렵겠습니다." 이 말은 어렵네요.. 왜 시부모님이 명령하면 우리 사정이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명령복종을 하려고 굽신거리게 되는지.. 친정부모님한테는 안그러면서.. 왜 그렇게 되는거죠.. 흑.. 너무 슬퍼요...
11. 와우..
'06.1.13 5:21 PM (218.52.xxx.121)2번문구,.,가슴에 꽂힙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퍼가도 될런지요..
출처는 밝히겠습니다..^^12. 저두 동감
'06.1.13 5:30 PM (220.89.xxx.121)저도 결혼초 멋도 모르고 딸처럼 살갑게 하겠다고..말도 마니 하고 썰렁한분위기되믄 제가 나서서 웃긴얘기도 해드리고 했는데..어느새 저는 활발한며느리..얌전하고 조신한것과는 거리가먼며느리가 되어있드라구요..시어머니 입에서 나오는 활발이란말이 기분좋지만은않더군요.1년지난 이제와서 아차싶어 말을줄이고 있는데..한번박힌이미지란..글고 아무래도 편하게 생각되시는지..말도 좀 막하시는것같기도 하고..
저도 다시 돌아있다면 입에 지퍼채울거에요13. 10년차
'06.1.13 7:40 PM (211.203.xxx.44)딱 저네요
10녕만에 저 만만치 않은 며느리됐네요 지금은 조금만 잘 해도 고마와하십니다14. 흐흐
'06.1.13 10:37 PM (222.117.xxx.41)전 결혼 3년차에 이것들을 실천하고 있으니 참 못된 며느리죠.
한가지 추가한다면 시댁가면 남편한테 저한테 틱틱대라고 합니다.화도 내고.
나한테 절대로 다정다감하게 굴지 말라고...
시어머니 저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살아주는것만 해도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