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댁에 다녀올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손목받침대 서랍에
만원짜리가 여러장 보이더군요..
남편이 나모르게 비자금을 가지고 있구나..하면서 혹시나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을 제외한
기타 수당..머 이런걸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회사에서 워낙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회사라..그런게 약간 있을수 있거든요.
마음 한구석이 싸~해지면서 서운하더군요..저 돈은 어디에 쓰려고 모으는걸까..
어디서 난 돈일까..
그 전주 클스마스에도 돈없다면서 따로 선물은 안해서 약간..아주 약간 삐졌었거든요..
제가 "무슨 돈이야?"물으니.
딱딱한 표정으로 "**이는 몰라도 돼.공금이야"
이러더라구요..사실 그전주에 제 속을 너무 썩이고 약속도 어겨서 벌로 용돈을 안준 상태라..
어디서 서비스 받아서 쓰는 돈은 아닌지..무지 생각도 많고..남편 표정도 너무 굳은 얼굴이라..
꼬치꼬치 물을수도 없구..(뒷자리에 시누이 둘이 같이 있엇거든요..) 우울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주..저희 엄마,아빠,오빠와 새언니..저희 부부와 저녁을 먹기로 했었지요.
메뉴를 정하면서 우리가 계산을 해야 하나..살짝 고민했엇지만..신랑이 먼저 친정식구들에게
연락한거라..고마운 마음으로 남편을 생각했었거든요..
모임 있기 전날..
신랑이 저에게 그러네요..
그 돈..용돈 모으고 모아서..점심도 걸러가며 모았던..
돈인데..저희 엄마 아빠 용돈에 조금씩 더 보태라구요..
참 감동하고 고마웠어요..그것도 모르고 혼자..맘 쓰구..속상해 하구..남편 오해하구..
어떤 분이 그러셨잖아요..남편 얼마나 사랑하냐구..
저희 올해 4월이면 결혼 2년 됩니다.
여전히 피터지게 싸우죠..남편이 아직 철이 안들어서..겜방 가구..간혹 잠수타구..
그래서 한동안 이혼을 꿈꾸기도 했엇어요...
하지만..이런 모습에..감동하며..접혔던 마음도 다시 펴고..
그렇게 또 행복하구나..하며 살아가네요..
다 그렇게 살아가는거 같아요..궂은날이 있어서.. 쨍한날이 더 반갑게 느껴지는 날도 있구..
요즘은..남편이 못되게 굴면 그일 생각 하며 혼자 삭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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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비자금..
Thirty one~ 조회수 : 621
작성일 : 2006-01-06 18:04:51
IP : 203.193.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도...
'06.1.6 9:26 PM (218.153.xxx.96)좋은 남편 두셨군요. 그런 배우자가 있는데 인생에 얼마나 축복이 되는걸까요.
저는 가끔 제 4살 딸이 좋은 배우자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기도한답니다.(넘 오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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