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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가 한 음식.. 못먹겠어요ㅠㅠ

시엄니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05-12-26 18:13:20
시엄니가 한 음식이 갈수록 싫어서  못먹겠어요.
너무 지저분하고, 손도 항상 시커멓고,
살림도 엉망진창, 정리가 하나도 안되고,
밥그릇,국그릇 여기저기..

화장실에서 쓰던 바가지 갖다주시면서 생굴 씻으라 주시고..
그릇이니, 뭐니 죄다 물때에,
제자리에 있어야 할 살림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집에 가보면 과일깎은 껍질이 방바닥에 나뒹굴고..

그런데 뭘 주셔도 꼭 만들어서 주시니..잉
비싼 인삼 선물 들어오면 꿀에다 재워서 퍼담아주시는데,
영 지저분한 생각이 들어서 먹게 되질 않구요.

손님 치르고 남은 음식, 반찬들 싸주시는데,
갖고오면 저 도저히 손이 안가여..

그렇게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결국엔 버리고 말아여..
안먹는다고 해도 궂이 싸주시니..

곡식같은거 주시면 어머님댁 퀴퀴한 냄새가 배어있을정도고,
버릴수 없으니 그늘에 말려서 냄새없어지면 먹네여.ㅠ

제가 깔끔을 떨긴 하지만,
이렇게 싫은건 첨이에여.
제가 넘 싫어여.

어머님이 젊을때 충격으로 정신과에서 타오는 약을 드신대요.
매일매일요..
그때문에 더 살림이 정신없고 산만하고 지저분할지도 모르겠어요.
멍하게 계실때 눈빛도 무섭고, 안색도 안좋으시고,
한편으로 안스럽지만,  노이로제 걸릴지경..
나중에 모시고 살아얄텐데..
지금부터 걱정이 너무 돼여..

시집와서 얼마간은 갈때마다 치우고, 부엌 뒤집어 말끔히 정돈하고 그랬는데,
일주일 뒤 가보니 다시 엉망진창...
그뒤로도 몇번을 겪고 나니 부지런히 치워드리다가도
맘이 예전같지 않아요.

늙어서 생기는 지저분함이 아닌, 예전부터 늘 그렇게 사셨던 분이라대여..

저 어쩌면 좋아요..

제 깔끔,완벽성격을 개선해야할것 같아여. 저도 병원가봐야 하나여?
IP : 211.227.xxx.21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5.12.26 6:16 PM (221.140.xxx.181)

    저는 시댁에 갔을때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그 퀴퀴한 냄새가 넘 싫습니다..입고 다니시는 옷이며, 음식이며..그 냄새가 다 배어있어요..전 깔끔떠는 편 아니고 그냥 보통에 털털한 편인데도..정말 싫을때 많아요..정말 시댁에 들어설때의 그 냄새때문에 가기 싫을 정도에요..

  • 2. 공도댁
    '05.12.26 6:17 PM (210.126.xxx.18)

    저도 좀 그럽니다. 시엄니 살림하시는게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어서 왠만한건 다 재료로 받아오고 김장도 제가 합니다. 좀 죄송하기도 하지요. 신경써서 잘 해주시려고 하는데 잘 먹지도 않고 그러니 말이지요. 내 성격 내가 고치기도 힘들어요..^^

  • 3. 이해가요
    '05.12.26 6:34 PM (219.240.xxx.45)

    저는 우리 친 엄마인데도 그런 걸요. --;
    우리 엄마도 지저분한 타입인데 본인은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친딸인 저도 도저히 엄마가 한 것은 많이 꺼려집니다....
    나이들면서 더 심해지더군요.
    님이 문제가 아닙니다. 절대로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시고요,시어머니를 고치려하지도 마세요.
    이미 그렇게 굳어진 분이라,님이 내색하면 힘드시겠죠.
    안 그래도 온전치 못하신 거 같은데 도와드린다 생각하고 내색마세요.

    다행히 같이 사는게 아니니 그냥 참으세요.
    절대로 님이 문제가 아니니 너무 고민 마시고요, 마음 편히 잡숫고 사세요...

    저도 그렇게 깔끔한 타입은 아니지만, 엄마의 지저분함이 갈수록 못 견뎌지더군요...
    친딸인 저도 그러니 님이 이상한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스스로를 절대 탓하지 마세요.

  • 4. 저는
    '05.12.26 6:39 PM (203.132.xxx.137)

    저희 남편에 저에게 충고(?)해줬는데요.
    그냥 밖에서 파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랍니다. 밖에선 더 더럽고 지저분하게 만드니까요.
    그리고 주는거 먹기 싫어도 웃으며 받아서 집에와서 미련없이 버리랍니다.

    이해가요님처럼 본인이 지저분한거 절대 모르시고 말씀드리면 사태만 험악해집니다.

  • 5.
    '05.12.26 7:26 PM (222.237.xxx.172)

    동감입니다. 저도 시어머님 음식을 통 못 먹겠어요.
    청결 문제만이 아니고 음식이 입맛에 안맞아요. 그리고 조미료를 너무 쓰셔서 먹을 수가 없네요.
    당신 아들 당신 김치만 먹는 줄 알고 열심히 보내주시는데... 깨끗히 씻어서 만두할 때 씁니다.
    감사하다고 고맙게 받기는 합니다. 어머님이 주실 수 있는 사랑이 김치밖에 없는 걸 아는지라...
    시댁의 청소는 제가 갈 때만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합니다.
    점점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냥 그 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세요.
    절대 고쳐지지 않구 관계만 악화되니까요. 기운내세용~~~

  • 6. 세상에
    '05.12.26 7:31 PM (61.104.xxx.241)

    그런 분이 또 계신가보네요.
    전 저희 시어머니만 그러신줄 알았는데..

    빨래를 삶는다는걸 전혀 모르시고..집안에 들어서면 냄새에 숨을 못 쉴지경
    청소는 한달에 한번정도 마포걸레질..행주며 걸레며 썪는냄새에 새까맣고
    시부모님도 실내에서도 꼭 슬리퍼신고다니세요..발바닥에 너무 더러운게 많이 묻으니까...

    그러면서 강아지 두마리 키우시고...강아지 용변 욕실바닥에..물로 청소 생전 안하면서..

    같이 몇개월 살면서 묵은때 벗겨내고 평생 한번도 안한 냉장고 청소에
    별별것들이 다 썪고있는 싱크대정리 다 해드리고 나왔건만
    요즘 가보면 다시 원래상태로 돼있네요..

    청소해드리고 음식해드려도 고마운줄 모르시고 며느리 도리니하셔서
    이젠 암것도 손 안대기로 했어요..

    게으른 것도 큰 죄악이더라구요..
    당신은 그러시면서 며느린 얼마나 모질게 일을 시키던지..

  • 7. 지례댁
    '05.12.26 8:25 PM (221.157.xxx.131)

    님들 이해가 가요.
    근데요 절대 내색하지 마셔요.
    나이들면 눈치만 900단이래요.

    우리가 몇십년 후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요.
    그냥 그려거니 하면서 대~충 살아요.

    한집에 살지 않으면 그 정도는 참을만 할꺼예요.
    행주가 걸렌지도 분간 못해도 한소리하면 서러워 하셔요.


    싫어도 내색하지말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처신합시다.
    돌아가시면 그것도 마음에 걸릴거예요.

    그분들 아까운게 많아서 버리지 않고 구석구석 모아둔것들 절대로 함부로 버리지 마셔요.
    생으로 병이 나시드라고요.
    그분들 시대엔 모든것이 귀하던 시절을 겪으셨고 우린 그나마 누리는 세대잖아요.

    이세상의 어머니를 젊은 우리가 이해하고 살아요.

  • 8. 늙으면
    '05.12.26 10:30 PM (58.73.xxx.45)

    그리 되나봅니다. 원래 깔끔하지 않은 분도있겠지만 울엄마 보니.. 일단 지저분한게 눈에 잘안보인답니다. 혀도 무뎌져서 자꾸 짜거나 달게 하게 되시구요... 우리도 그리될거예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잖아요..

  • 9. 대구댁
    '05.12.26 10:52 PM (203.238.xxx.170)

    울 새언니가 쓴 글인것 같네요. 울 친정 엄마가 윗분 만큼은 아니지만 엄청 지저분하신 편입니다. 친정 갈때마다 잔소리하고, 그러면 '너는 뭐가 그리 못마땅하냐.."하며 말다툼이 됩니다. 그렇지만 저야 딸이니 그런 말이라도 하지, 새언니들이야 나보다 더해도 그런말 못할거잖아요. 새언니들한테 너무 너무 미안한데...수십년된 살림 솜씨라 바꿔지지가 않나봐요. 그냥 함께 있는 며칠동안 참는수 밖에요. 새언니들도 그런 마음일거 같애요..

  • 10. 그래도
    '05.12.26 11:20 PM (194.80.xxx.9)

    정은 있는 분 같은데요. 인삼도 꿀에 재서 주시는 거 보니...
    반대로 지나치게 깔끔떠는 시어머니도 피곤하지 않겠어요?
    지저분한 사람은 성격이 무던한 편이니까
    것도 장점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음식은 마음으로 받는 거고 갖고 와서 버리게 되더라도 할 수 없는 거죠.
    할머니들 살림은 진짜 묵은 살림이 되서 그런지 정말 냄새나요.
    나이든 사람 집에 가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78세)는 걸레와 행주는 기차게 깨끗하게 삶아 쓰시는데
    참기름, 설탕 병을 보면 때가 꼬질꼬질하게 끼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쓸고 닦고 하시는데도 문열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요.
    그 냄새는 어쩔 수 없나봐요...

  • 11. 연세가...
    '05.12.27 12:08 PM (211.204.xxx.50)

    드시면 그렇게 되시나 봅니다.
    아무리 본인은 깔끔하게 하신다고 하셔도 젊은 사람이 하는 살림 같을까요?
    저두 시댁에 가면 시골이라서 지저분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시댁에 가면 젤 먼저 숟가락이랑 젓가락을 삶고...
    우리가 먹을 그릇들을 새로 싹~~~씻는답니다.
    요즘은 시어머님이 저희 내려갈 때...삶고 계시더라구요.
    그래도 어머님의 귀한 마음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님도 불편하고 힘드시잖아요.

  • 12. 정말 나이드시면
    '05.12.27 4:03 PM (219.250.xxx.16)

    저희 어머니도 한 깔끔하시는데 집에 가 보면 청소했다는 바닥에 구석구석 먼지가 있어요.눈이 침침해서인지 안보이시나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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