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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할 맘이 안나네요
결혼한지 7년이 넘었고 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이 불임이라 인공수정은 몇번 해보았지만
도저히, 정말 도저히 시험관까지 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
무서워서라기보다는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 시집식구들에 대한 원망도 섞여 있구요.
생리 3일째 맞춰 병원에 가야하는데
안갔습니다.
아니 못 갔습니다.
차라리 아이 없이 살자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본능이 뭔지, 맘 한구석에서 늘 고민합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시도해봐야 하는 거 아닐까,
평생 애없이 살 수 있을까. 등등
낳았는데 후회할 수도 있고 안낳아서 후회할 수도 있고...
늘 우유부단합니다.
싫은 거 꾹 참고 해봐야 하나요?
1. 정말
'05.12.19 5:39 PM (203.247.xxx.11)아이를 원하시나요? 저는 시험관은 아니고 과배란인공수정을 했어요... 운좋게 시험관까지 가지않았지만... 시간맞춰서 주사맞고 준비하는게 육체적,심적으로 많이 힘들잖아요... 우선 님의 마음이 아직도 혼란스러우신거같아요... 긍정적인마음으로 몸과마음의 준비가 되셨을때 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2. 영은이
'05.12.19 5:42 PM (218.52.xxx.22)얼마나 힘든지 감이 오네요. 여자로써 참 힘든문제입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세요. 제 친구는 8년만에 아이 낳았어요,
하는데까지 해봐야 시댁이나 남편도 아무말 못할껍니다.
힘내시고요. 희망을 갖고 한번 해보세요.3. 이제시작한이.
'05.12.19 5:45 PM (61.73.xxx.166)님,저두 인공몇번 실패하고 시험관 시작하면서
직접 배에 주사 놓기 시작한지 삼일째에요.
그렇게 맘 한구석에 애기에 대한 미련이 있으시면
저는 얼른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가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물론 육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겠지요.
그치만 담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생기니까 편안한 맘
가지시고 병원 방문해보세요.저보다 나이가 있으신 분한테
제가 감히 이래라저래라 하긴그렇치만 저도 시험관하는 입장에서
넘 안타까워서요.원인이 있는 불임은 예상외로 시험관성공률이
높다는 말도 있어요.애기가 생기면 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의 태도도
달라질수도 잇잔아요. 넘 고민만하지마시고 그냥 실행에 옮기시구요
운동도 열심히 하세요.홧팅해요^^4. 저도 고민중
'05.12.19 6:03 PM (219.255.xxx.160)전 결혼6년차이고 님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불임이라 ...아직 인공수정도 겁이 나서 못하구 있어요ㅠㅠ
전 시험관까지는 자신이 없어 인공수정만 하려고 해요..아무리 고민해도 쉽게 답이 안나오지만,아이가 생겨도 안생겨도 그리 행복할것같지는 않아요..진짜 많이 아이를 원하는지 생각해보는게 중요한것같아요..나중에 후회할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저도 고민이네여5. ...
'05.12.19 6:47 PM (218.154.xxx.10)시험관도 나이가 한살이라도 젊어야 확률이 높다네요..
저는 의사선생님이 30대 초반내에 하라고 하셨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마음 접고 있는 상태에요..
아이들만 보면 너무 다 예쁘고..절망스러운데 간신히 마음 붙잡고 살고있어요.
물론 너무 힘든 과정이지만 잘 생각해 보셔서
기회가 있을때 해보시면 좋겠어요.
남편분이 원인이시라니..남편분이 많이 미안해하실거에요..
힘내세요!6. ^..^
'05.12.19 6:50 PM (211.217.xxx.160)저는 결혼 6년만에 인공수정7번후 시험관두번째에 성공해서 지금 임신5개월입니다.
시험관할때 특히나 난자채취하러 수술실 들어가서 차가운 수술대위에 팔다리가 고정된채 누워있으려니 어찌나 눈물이 나고 서러웠던지...
저도 시험관결정하기까지 몇달을 망설였어요. 나한테도 자연임신의 기회가 있겠지하구요...근데 안되더군요.
근데 임신에 성공한 지금은 왜 그 결정을 빨리 못했는지 좀 후회가 되네요.
초음파 볼때마다 울아가가 이번에는 팔이 생겨있고 또 다음번에는 척추뼈가 생겨있고..
이 기적같은 기쁨이 아직도 믿기지 않을정도니까요.
님...
저는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험관 생각보다 무섭고 어렵고 하지 않아요. 다만....맘고생이랑 주사 매일 맞아야하는 약간의 고통이 있을뿐이지요. 저는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매일 주사놔주고(시험관은 매일 주사 맞아야해서 주로 집에서 남편들이 놓거든요) 주사맞은 자리 안뭉치게 뜨거운찜질해주고..
그러면서 같이 배위에 손을 얹고 난자가 생기는시기부터 우리 예쁜 난자들아..잘자라줘라.그래서 우리 꼭만나자 둘이 매일매일 얘기했어요. 이식하고나서도 그랬구요.
병원에 가시려거든 꼭 불임 전문병원가시구요. 힘내세요.
전 꼭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그 맘고생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에요...7. 윗분말씀에...
'05.12.19 7:35 PM (218.237.xxx.77)눈물이 다 나네요...(주책맞게...^^)
불임때문에 몸과 맘이 고생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듣긴 첨입니다.
제가 얼마나 복받은 사람인지...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지 새삼 느낍니다.
잘 읽고 갑니다.8. 음~~~
'05.12.19 7:49 PM (221.153.xxx.12)시험관은 본인의 각오 없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냥 주사 좀 많이 맞고, 난자 채취하고, 이식하고 그런 일이 힘든것보다는
그일을 할때에 따르는 감정선을 다스리기가 힘이 들지요.
원글님은 아직 준비가 되시지 않은 거 같아요.
조금더 마음이 정해지실때까지 기다리심이 좋을 듯합니다.
저도 지금 배주사중입니다.9. 저도
'05.12.19 10:03 PM (218.158.xxx.226)저도 과배란 인공 6번 시험관 3번째에 성공했어요
할때마다 담엔 다시는 안한다 생각하지만..
그래도 주사 맞으면서 희망이 있다 생각했어요
정말 빨리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신랑분이 많이 도와줘야 마음 고생이 덜한데 ..
마음 결정하시고 신랑분이랑 얘기 잘 해보세요
결심하고 편한 맘으로 도전하시면 꼭 성공하실꺼예요10. 저도2
'05.12.19 11:04 PM (211.178.xxx.37)저는 시험관 시술 끝에 예쁜 아기가 있습니다.
벌써 작년 요맘때였는데 정말 울면서 제가 주사놓고 했네요.
제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고, 혹여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원글님이 지금 힘드신 반 전부는 아니더라도 알거 같아요.
가만이 생각해보세요. 아기를 정말 원하시는지.
그리고 답글 다신 분들 말씀처럼 시험관.. 힘든 일이긴 하지만
못할 만큼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고생끝에 아기를 임신하고 또 그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시댁에 대한, 남편에 대한 저에 대한 원망이 서서히 없어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기를 키우게 되더라구요.
힘들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예쁜 아기를 갖게 된 것 또한
축복이라고 저나 남편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원글님... 힘내세요.11. 원글
'05.12.20 10:42 AM (221.147.xxx.26)댓글달아주신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여러 사람이 보는 게시판에 왜 사적인 글들을 올리나 했는데
정말 힘이 나네요.
성공하신 분들도 답해주셔서
더욱 용기가 생기는 것 같구요,
감사해요.12. 직장 다니시면서
'05.12.20 1:34 PM (61.102.xxx.129)저도 겁이 많아 2년 동안 배란일만 받아오다가 (2~3달에 한번씩) 직장그만두고 한약먹다가 다시 직장다니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관 했는데 첫번에 성공했어요.
저는 직장동료가 성공하는 것보고 그 병원에 가서 했는데 병원문을 일찍 열어서 매일 다닐만 했구요(직장에서 가까우면 좋음) 비용도 생각했던것 보다 덜 들었구요. 주사도 그리 아프지 않구요. 그냥 점심시간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가서 주사 맞고 왔어요. 시술하는 날 월차 내야하니 그게 신경쓰여서 별로 힘든줄 몰랐어요 (빨리 끝내고 직장 가봐야 한다는 부담이 컸죠)
어쨌든 아기한테 포커스를 맞춘게 아니라 직장생활이 중심이어서 그랬는지 별 기대도 안하고 '3번 까지는 하자'라는 마음으로 했거든요. 마음에 부담이 없어서 그랬는지 별 어려움없이 아이 낳았어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아이 낳는 것에만 모든 정성을 기울이면 실패했을때 공허감도 크고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직장생활이 큰 부담을 덜어줬지요.
집에만 있을때 실패 하면 남편한테 그 화살이 다 가지만 직장다닐땐 회사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더군요. 그래서 남편과 사이도 좋았구요.
제가 한 번에 성공한후 주변에 아는 분이 뒤늦게 그 병원에 가서 한번에 성공하시더라구요(메디아이라구..정말 확률이 높은 것같더라구요)
아이를 포기한게 아니라면 시험관 해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안생길거예요
솔직히 아이 안생겼으면 이혼했을 지도 몰라요. 그정도로 남편과 매일 싸우고..(제가 아이때문에 너무 신경이 날카로와 남편을 매일 긁어댔죠)
근데 임신한 이후로 한번도 싸운적이 없죠. 임산부가 신경이 예민해서 짜증이 는다고 하는데...전 임신전이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남편이 신기하다고 할정도로 화를 안내게 되더라구요.
어쨌든 두려워 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저도 생리 4일째부터 시작했거든요. (병원에 3일 째라고 말하고... 상담갔던날 부터 주사 맞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