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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수술 받으셨는데 자꾸 엉뚱한 말씀을...
저희 어머니께서 얼마전에 뇌졸증땜에 수술을 받으셨거덩요.
얼마전에 글도 올렸는데...암튼...
일주일쯤 됬어요. 수술 받으신지...
근데 자꾸 엉뚱한 말씀을 하시네요.
없었던일을 지어내는건 아닌데 예전에 있었던일을 말씀 하시는데 정작 당신은 그게 어제 있었던 일인양..
그리고 빌리지도 않았는데 저보고 내가 너한테 70만원 빌린거 있지...그거 내 몸이 좀 괜찮아지거든 주마..하신다던가...
간병하시는 분 말씀을 들어보면 밤에는 안주무시고 집에 간다고 하시고 떼를 쓰시는데 낮에는 코골아 가면서 주무시고...깨우기가 미안하게...
원래 강단이 있으셔서 쉽게 맘이 약해지는 분이 아니셨는데 문병 온 사람이 집에 간다고 말하면 못가게 잡거나 벌써 가냐며 눈물을 그렁그렁 하셔서는 괜히 맘이 짠~해지게 하시질 않나...
주윗분께 여쭤보니 어떤분은 연세가 있으시니(올해 63세 입니다.)살짝 치매가 아니실까 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분은 뇌수술하고 두어달은 가끔씩 기억이 끊어졌다 이어졌다해서 엉뚱한 말씀을 하신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에혀~~~엄마가 해준 밥이 너무 그리운데 지금은 엄마가 빨리 낫기를 바래야 하고...
너무 속도 상하고 맘도 안정이 안돼 여기다가 글 올립니다.
진짜 괜찮은건지요?
주변에 저희 어머니랑 비슷한 연세에 뇌졸증 수술 받으신 분이나 가족 분들중에 경험이 있으신분들 꼭 좀 답글 좀 부탁 드립니다.
1. ..
'05.12.9 7:40 AM (219.248.xxx.243)네, 원래 뇌수술후에 그런 증상이 있답니다.
얼마동안은 좀 그런 엉뚱한 얘기 하실거에요.
걱정마세요.
저희아버지는 저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었는데도 제 남편얘기 하니까 깜짝 놀라시더군요.
너 결혼했니? 나 모르게 언제했니? 그러시면서요. 시간 지나니 다 돌아오시더라고요.
제가 문병 갔다가 간다면 우는 얼굴 하시고요.
극히 정상적인 과정이에요 염려마세요.2. 불량 남편
'05.12.9 8:32 AM (211.208.xxx.201)위에님 말씀대로구요
거기에 하나 사족을 달자면 가족 분들의 배려와 정성이 필요합니다
대화를 자주 하시구 옛날 앨범 같은거 꺼내서 자주 보시구 주변 친척분들 (이모나 외삼촌)베게 자주
왕래좀 해주시라고 하세여
에혀 저희 엄니는 14년전에 한번 쓰러지셔서 한 일년만에 훌훌 털고 인나시더니 두번째(4년전)는
아예 인나시지두 않고 말씀두 제대루 안하셔여 며느리 사위는 차지하고 손자 손녀두 못알아 보십니다
병원에만 모시고 간병인만 썼더니(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회복두 안돼시구
몇년째 그상태 그대로시네요 님은 바쁘고 힘드시더라도 가족 분들과 합심해서 어머님 잘 살펴 드리세요
아마 금새 훌훌 털고 인나실 겁니다
기운내세여3. 밍~
'05.12.9 9:47 AM (219.241.xxx.222)이제 1주일 정도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저도 아버지께서 뇌수술을 받으셨었는데, 처음에는 시계도 못 읽고, 사람도 잘 몰라봤어요.
멀쩡한 물건 이상타 하시며 다 분해해서 망가뜨리셨구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두달정도 되니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셨어요..
윗님들 말씀대로 자주 이야기 상대가 되어 드리시면 회복하시는데 더 도움이 되실거에요.
빠른 쾌유 빌께요..4. mystic love
'05.12.9 1:48 PM (218.237.xxx.101)뇌의 어떤 부위가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회복 정도나 예후가 다릅니다.
뇌의 좌반구 (두정엽, 측두엽) 부위는 언어 능력, 계산 능력, 기억 능력 등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위이므로
이부위에 뇌경색이 있다면 회복이 매우 느릴 것이고
중요 부위를 비껴갔다면 3-6개월 이후엔 많이 회복되실겁니다.
뇌의 앞부분(전부엽) 부위는 기억 외에도 감정 조절이나 억제 능력과 연관이 있는데
이부위가 손상을 입게되면
아이처럼 고집부리고 감정이 들쑥날쑥 (슬프지도 않는데 운다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웃는다거나)
해서 치매 처럼 보일 수도 있지요
외래 진료 받으시는 날 같이 가셔서 담당선생님께 여쭤보시는 것이 젤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