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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무서버~(아래 건망증에 관한 글을 잃고)

티아라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05-12-03 07:59:51
집에둔 물건이 찾아도 찾아도 안나와서 점점 더 머리를 쥐어 뜯으며 괴로와하고
그럴수록 극도로 집착이 되서 계속 찾고...
뭐 그런일은 일상이죠.^^;;

집에서만 그러면 괜챦은데
저는 남편하고 여행갈때마다 문제를 일으켜요.
첫번째는 푸켓에 갔는데
출국 할때 면세점서 산 지갑에 신용카드며 현금 몽땅 든것을 호텔방에 두고 왔어요.
공항 오는 차안에서 알게되었는데
비행기 시간도 늦고 해서 호텔에 전화해서 보내달라고했어요.
제 기억에 현금이 달러랑 한화 ..
근데 꽤 많은줄 알고 경악을 했거든요.
새 지갑도 아깝고...
나중에 여행사직원이 태국 거쳐서 서울로 인편으로 보내왔는데
ㅎㅎㅎ 돈이 얼마 없더라구요!
민망하여라~
두번째는 괌인데 호텔방에 텔레비젼 있는 장의 아래 서랍 있죠
거기에 남편과 제 옷을 몽땅 남겨두고 온거예요.
주로 남편옷들..
도대체 가방엔 뭘 넣고 왔는지..
이건 그냥 포기했습니다.
그때 겨울이었는데
담해에 여름옷 다시 다 사야했죠.
별로 옷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여름 티셔츠 반바지 몽땅..
민망하여라~

또 어딘가 남편이 출장가는데 공항에 배웅을 갔지요.
그때는 공항이용권이란걸 끊었어요.
그걸 손에 쥐고 있었는데 어디다 버렸는지 없더라구요.
찾다 찾다 다시 샀어요.
또 민망하죠~

또 한번은 남편 친구들과 부부동반해서  휴가 가는데
밤 9시 이후 비행기였어요.
제가 그때 가져가야하는 서류가 있었거든요.
그거 안가지고 가서 우리부부만 비행기 못타고 담 비행기도 없고해서
집으로 들어와서 그 담날 뒤따라 갔어요.
망신이죠...
그리고 그날 집에 오면서인지 가면서인지 제가 너무 아끼는 코트 밸트를 잃어버려서
두배로 속상했어요.(미련이 남아서 집에서 찾고 또 찾고..택시에 흘린거 같아요)

그밖에도 그게 뭔일이었는지 전부 다 기억이 나지않지만
여행가서 꼭 한번씩 남편을 크게 당황시키지요.
분명 여기다 쓴 일이 전부가 아닙니다.ㅡ.ㅡ

가장 충격이 컸던 사건은
삿뽀로에서 한시간이상 기차를 타고 사호로라는 곳에 스키를 타러 갔다오는데
거기가 산골 마을 기차가 잠깐 정차하는 기차역이랍니다.
플랫폼에다 제가 어깨에 매고 있던 백을 놓고 탔지요.
그것도 추운데 가차 들어온다는 신호 듣고 나갔다가 그 잠깐사이에
역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취한 후(으이그 주책바가지야~)
덜렁 각자 하나씩 맡은 큰 짐가방 하나 들고 그냥 탔습니다.
워낙 잠깐 서고 떠나는 탓에 큰 짐이 있어서 정신이 없었죠.
타자마자 생각이 났지만 기차가 서주나요...
서지않은 기차속에서 공항까지 가면서 영어못하는역무원하고 일어못하는 우리부부 손짓 발짓...ㅡ.ㅡ;;
거기엔 두사람 여권,비행기표,달러와 엔화든 제 지갑,남편 노트북.
그리고 수첩 뒷갈피에 거금 수표 200만원!!!!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진땀나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수첩에 돈은 생전 현금 그렇게 들고 다니지않는데
어딘가 입금한다고하고 잊어버린것..
그 돈까지 거기 들어있다는 사실이 하필 그때 기억나서 더 괴로왔지요
못찾았다면 여권 다시 내는 일이 연휴가 끼고 해서 쉽지않았을겁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찾았지만  비행기는 놓쳤고 그 비행기가 매일 운항하는게 아니어서
삿뽀로 시내에서 2박이나 해야했답니다.
거기다가 그 사이 고열이 나고 아파서 구급차 부르네마네 난리를 치고
남편은 삿뽀로 시내 호텔방에서 기침하고 우는 저를 간호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다가 먹고
말 안통하는 일본 병원까지 갔구요.
에효~
참 제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미안합니다.
쫓겨나지않을까 걱정해야하는 처지..ㅎㅎ
하도 이러니
가끔은 실제론 잃어버리지않았는데도 순간적으로
헉! 어디갔지? 하면서 뒷목이 찌르르 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저를 공포에 질린듯 쳐다보죠.
아..있다! 하면
그제서야 천만다행이다 싶은 불쌍한 표정으로 왜그래~하죠.
아..민망합니다.
이모든 사건은 제가 아기낳기전의 일입니다.
여자가 출산하고나면 더 깜빡 깜빡한다는데...

저에겐 통장이나 도장 찾는일이나
불에 홀랑 태운 냄비 저녁 내내 팔아프게 닦고
바로 그날 저녁에 다시 또 홀랑 태워먹는것 같은 일은
뭐 그리 특별한게 아니지요

그래서 제가 걱정하는것은 혹시나 어디가서 아이를 깜빡 잊고 두고 올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남편이 용서 안할텐데...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정말~



IP : 61.72.xxx.18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나요.
    '05.12.3 8:07 AM (59.3.xxx.215)

    얼마전에 꿈에 둘째를 어디다 놓고 그냥 와버린 꿈을 꾸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베개밑이 다 젖었드라구요.지금도 그 꿈이 선명해요.
    저도 건망증 있어서 항상 긴장하고 살아서 이런 꿈도 꾸나 봅니다.

  • 2. ..
    '05.12.3 8:41 AM (220.127.xxx.131)

    그댁 남편 반응이 궁금하네요.
    저는 그 반의 반의 반도 안되는데
    엄청 구박 받습니다.

  • 3. 토닥토닥
    '05.12.3 8:55 AM (218.235.xxx.41)

    그래도 남편되시는 분께서 별로 구박하지 않으시나봐요.
    많이 사랑받으시나봐요....기운내세요.

  • 4. 티아라
    '05.12.3 8:57 AM (61.72.xxx.189)

    ^^ ..님

    다행히 워낙 남편이 온순한 탓에 아직 안쫓겨나고 있습니다.
    남편분께 제글 보여주세요.
    저같은 여자도 있다고 구박하지말라고!

    남편에게 정말 미안한것은 화를내거나 절 더러 뭐라하지않는다는거죠.
    조용히 아..왜그래 정말..그럽니다.
    희안하죠?
    우리엄마가 화안낸다고 희안하다고하십니다.
    O서방 업고 살라고..
    그렇다고 뭐 대범하고 멋지게 저를 포용해주거나 꼭 그런 타입은 아니죠.
    뭐 저도 남편의 다른 어떤 속터지는 성향을 참고 삽니다.
    남편자랑으로 오해마시라고...ㅎㅎ

    정말 미안했던게 그 여권들어 있는 백 잃어버린날 남편이 한 첫마디가
    ...어휴..내가 들을껄..
    혼잣말처럼 그러더군요.
    저같으면 남편이 그랬다면 펄펄 뛰었을꺼예요.
    그러다가 제가 그가방에 당신 노트북도 있다고하니 잠시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가더군요.
    찌릿~

    아..정말 긴장하고살아야겠어요.

  • 5. ..
    '05.12.3 9:10 AM (220.127.xxx.131)

    어휴,
    남편 분 너무 좋으세요.
    제 남편은 잔소리를 바가지로 했을텐데..
    하긴 제게 맡기지도 않습니다.
    남편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요.
    남편께 잘 하십시요.^^

  • 6. 다행이네요.
    '05.12.3 9:17 AM (66.167.xxx.235)

    제가 님의 남편이 아니라서..

    .....
    정말 속 좋으신 분이랑 사시네요. ^^

  • 7. 건건이다~기억??
    '05.12.3 9:32 AM (219.254.xxx.29)

    확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배송 후 문자드리겠습니다.

  • 8. 아이를
    '05.12.3 9:39 AM (59.10.xxx.98)

    놓고 나온 넋빠진 @여기있습니다.
    지금은 9살인 우리 아이 5개월때인가봅니다. 아이낳고 집에서 갖혀 생활한지 5개월...
    외출이란걸 안하고 살다가... 후배를 만나러 정말정말 간만에 대학로에 나갔답니다.

    울 아이가 무척 순한 관계로 조금 옹알거리다 바로 잠이 들어주더군요..
    해서 소파에 눕혀놓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그만 나가기로 했는데..
    후배라 커피값은 이 언니가~싶은 맘에 돈 내겠다고 설치느라 애는 곱게 눕혀놓고
    돈내고 후배랑 팔짱끼고 거리를 나왔답니다....

    한참 걷는데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왜냐?
    애델구 나와본 아줌마로서의 기억이 없는지라.. 친구랑 팔짱끼고 걷는것이 너무너무 익숙한지라....
    한 5분 걸어다니다 이상하다...싶은거에여...
    내가 지갑을 두고 왔나... 옷을 벗어놓구 왔나....
    으악!!!!!!!!!!!!!!!!!!!!!!!!!!!!!!!!!!!!!!!이렇게 된거져..

    미친뇬처럼 부들부들 떨며 쫒아갔더니
    알바웨이터가 참으로 난감한 표정으로 테이블 앞에 서있더군요.
    우리 아기는 코~아직 주무시고....
    참..아직도 모골이 송연한 기억입니다요.

    물론 이건 울 남편한테는 아직도 비밀입죠

  • 9. ㅎㅎ
    '05.12.3 12:02 PM (222.234.xxx.84)

    위의 아이를..님 웃으면 안 되는 건데 웃음을 깨물고 있습니다..
    해선 안되지만 꼭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저도 드는데요..ㅠ.ㅠ
    이젠 둘이 되니 어딜가도 너무 복잡하고 시간에 쫓기는것이..
    그래도 물건보다 아이는 꼭 챙깁시다..ㅎㅎ

  • 10. ㅎㅎㅎ
    '05.12.3 12:58 PM (221.164.xxx.105)

    옷.. 며칠만에 들어와서 프리님 글이 제일 위에 있길래 얼른 들어왔는데
    정말 죄송스럽게도 음식보다 식탁보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그래서 어.. 프리님댁 식탁보 저거 아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 프리님하고 엄청 친한줄 알 듯..-_-;;)
    하고 그 다음 프리님 글 들어가니 선물받으셨군요.
    우왕~, 좋으시겠어요.
    아이가 학교갈 나이되면 규방공예받으러 가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상위권에 있습니다.
    그때.......... 함께 하실랍니까? ^ㅁ^

  • 11. 아이~~~
    '05.12.3 3:44 PM (58.120.xxx.166)

    저도 맨날 애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 꿈속에서 잃어버려 눈물바람햇는데
    에고 그래도 윗분 얘기에 한참 웃었네요.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죠.^^

  • 12. 엽산
    '05.12.3 7:04 PM (203.213.xxx.209)

    제가 빈혈이라 기억력도 점점 떨어지더라구요, 어디서 보니까 뇌에 엽산이 부족하면 뇌세포가 죽어간데요. 매번 생리때 만이라도 빈혈약 또는 엽산제 구해서 꼭 보충해 주세요.

  • 13. 크리스틴
    '05.12.4 12:50 AM (219.253.xxx.144)

    한밤중에 미친#처럼 한참 웃었네요. 저도 5살된 애랑 백일된 애가 있는터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저는 얼마전 아침에 아이 바짓단 고칠 게 있어서 손바느질을 했는데 애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
    서 생각하니 그 바늘을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분명히 다 하고 가위로 실을 자른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도대체 어디에 두었는지.... 바늘꽂이에 꽂은 기억도 없고 무의식중에 바늘꽂이에 꽂았다하더라고 바늘꽂이에 검정 실 달린 바늘은 없고, 원래 바늘꽂이에 바늘이 몇개 있었던가도 안 세어놨고, 분명 쓰자마자 바닥이 아닌 어딘가에 놓아둔 것 같은데 아직도 못 찾았어요.. 집에 cctv라도 달려있었으면 되돌려 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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